[Review] 우리는 빛났고, 여전히 빛나고 있다 - 뮤지컬 맘마미아

글 입력 2023.04.0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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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17일, 대한민국에 상륙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19년간 서울을 포함한 33개 지역에서, 1,791회 공연하며 최단기간 200만 관객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이제는 누적 공연 2,000회라는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3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난 2020년 서울 앙코르 공연이 코로나19로 취소된 이후 3년 만의 재개로, 그동안 뮤지컬 <맘마미아!>를 기다렸던 관객은 물론, 배우들에게도 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엄마 '도나'의 우정과 사랑, '도나'의 딸 '소피'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엄마와 딸의 사랑을 아바의 음악과 함께 엮어 나가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전달한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ABBA(아바)의 대표 히트곡 22곡으로 만들어졌다. 소위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이 가능한 덕에 ABBA의 곡에 익숙한 부모님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자식 세대들 또한 뮤지컬 넘버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부모님들에게 익숙한 배우들 홍지민, 박준면, 장현성 등의 배우들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익숙한 최정원과 신영숙 배우까지 이 공연은 단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모든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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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결혼식 당일 아침, 엄마 도나가 소피의 머리를 빗겨주며 노래를 부른다. 기쁜 표정의 소피에 비해 어쩐지 복잡해보이는 도나의 표정을 보며 나의 가슴이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는 채 홀로 키워 온 소피가 스무 살이 되어 결혼을 하는 것에 더불어 소피의 아빠일지 모르는 세 명을 동시에 마주친 상황에 놓인 도나의 마음은 어떠할까? 언어로 모두 담아내지 못 할 만큼 복잡하고 미묘했을 것이다.

 

잡아보려 해도 내 손에서 빠져나갔다는 그 표현은 엄마가 되지 않고서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감정일 것이다. 다만 엄마에게 신부 입장 때 자신과 함께 들어가달라는 부탁을 한 소피를 보면 소피 역시 나처럼 그런 엄마는 이 세상 누구보다 가장 자랑스럽고 멋있음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를 뽑아보자면 위에 이야기했던 머리를 빗겨주는 씬의 "Slipping through my fingers"와 "맘마미아"일 것이다. 소피의 아빠 후보 세 명을 동시에 마주친 도나가 부르는 이 노래는 이 뮤지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며 동시에 주인공 도나 배우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넘버이다.

 

내가 봤던 공연에서는 신영숙 배우가 도나 역을 맡아 했는데, 뮤지컬계에서 대체할 수 없는 배우라고 정평이 나있는 만큼 그 배우의 대단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이 다 끝난 후 돌아가는 길에서 이곳저곳의 관객들이 모두 "도나가 정말 잘 하더라", "신영숙 배우가 대단하더라"라고 말하는 재미있는 일화도 생겼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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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개인적으로 <맘마미아!>를 자신의 어머니, 혹은 딸과 함께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소피와 도나는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그 사이에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서운함과 장애물 등이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소피의 결혼식이라는 일을 통해 그것을 깨닫고 화해하는 그 과정에서 관객이 느낄 수 있는 마음의 감정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또한 도나와 그의 친구들인 타냐, 로지가 젊은 시절 빛나던 시절을 떠올리며 펼치는 무대들을 통해 여전히 그들은 빛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어머니의 현재, 나의 미래에 분명하게 용기를 주고 에너지를 주는 희망찬 메시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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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맘마미아!> 공연 사진]

 

 

도나와 타냐, 로지가 멋있는 옷을 차려 입고 실제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펼치는 커튼콜에 이르기까지 약 2시간 40분 가량의 시간 동안 단 일 초도 아깝지 않았다.

 

나를 신나고 행복하게 해주면서도 그 리듬 안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까지 들려주는 <맘마미아!>를 꼭 한번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민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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