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꽃청춘이 아이슬란드에서 찾은 행복 [드라마/예능]

“하루에 하늘을 5번 이상 쳐다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래요”
글 입력 2023.03.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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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청춘”을 5번 이상 보는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래요



 
“형, 하루에 하늘을 5번 이상 쳐다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래요.”
 


아이슬란드의 한 언덕에 청춘 배우 4인방 조정석, 정상훈, 정우, 그리고 강하늘이 누워있다. 그들은 누워서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과 오로라 그리고 그들의 꿈이다. 그 드넓은 밤하늘 가운데 그림자가 생길 만큼 강한 빛을 내뿜는 달이 있고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오로라 커튼이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상에서 연기를 제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네 배우들이 별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배우’라는 꿈을 향해 달려온 시절을 되돌아본다. 길을 잃은 사람들이 별을 보고 길을 찾는 것처럼 이 여행 이후에 네 사람도 배우로서의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을 찾으려고 하지 않을까.

 

2016년 배우 조정석, 정상훈, 정우, 그리고 강하늘의 아이슬란드 여행 일대기를 담은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 아이슬란드 편>이다. <꽃보다 청춘 – 아이슬란드 편>은 꽃보다 청춘의 3번째 시리즈로 연예계 대표 흥부자들 배우 4명을 태우고 출발한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을 때, 내 나이는 겨우 16살. 중학교 3학년이었다. 그 당시 고등학교 입시 준비로 많은 고민과 어려움 속에 갇혀있을 때 이 프로그램을 보며 그 고통을 잠시만이라도 잊을 수 있었다. 여행 중에는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어도 쉽게 싸우기 십상인데, 서로의 체력과 감정을 배려하는 네 명의 배우들을 보면서 오히려 힐링이 되었다.

 

힘든 과정을 겪고 난 뒤, 꿈을 이룬 사람들이라 그런지 여행의 모든 과정에서 오는 행복을 감사히 여길 줄 알았다. 쉽게 얻어지지 않는 행복이란 가치를 그들은 이미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이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은 배우들을 당일 납치하여 여행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전에 이야기가 되지 않은 즉흥 여행은 스케줄이 바쁜 연예인들에게 상당히 당황스럽거나 기분이 나쁠 수 있다. 그러나 정우와 정상훈은 이런 즉흥적인 여행마저도 또 다른 재미라며 웃어넘겼다.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는 기억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 바로 그 마법을 가진 네 배우가 이 프로그램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 하늘을 바라볼까? 나는 날씨가 좋거나 별을 올려다볼 때 하늘을 쳐다본다. 맑은 하늘과 수많은 별들을 보다 보면 고민거리가 사라지고 내가 진짜 원하는 행복이 뭔지 생각하게 된다. <꽃보다 청춘 – 아이슬란드 편>에서도 제작진과 배우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흘러나오는 배우들의 인터뷰에는 공통적인 말이 있다. “이 사람들이랑 와서 이렇게 행복한 것 같아요.” 내가 지금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것도 올려다볼 시간과 장소 그리고 옆에 있어 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꽃보다 청춘을 본 모든 사람들의 삶마다 하늘을 올려다볼 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하늘을 5번 이상 쳐다보기 힘들다면 꽃보다 청춘을 5번 이상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나도 가끔 우울하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TV를 켜고 꽃보다 청춘을 5번 혹은 그 이상을 돌려본다. 그 안에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조정석, 정상훈, 정우, 강하늘이 있다. 그들을 보며 다시 한번 하늘을 보려는 의미를 상기시켜보자.

 

 

 

#Please Hot Dog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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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면 가장 걱정되는 게 무엇인가. 최우선적으로 언어에 관련한 부분이 걱정이 되지 않을까.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곳에서의 여행이라... 신기한 경험이겠지만 불편한 부분도 많을 것이다. <꽃보다 청춘 – 아이슬란드 편>에서도 언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더불어 네 배우들 모두 다 영어조차도 제대로 구사할 줄 모르기에 ‘포스톤즈’라고 불리기도 했다.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 이름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나의 걱정은 기우였다. 그들은 자신이 언어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몰라도 자신감으로 몰아붙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외국인들은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았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도 불편함이 아닌 웃음을 주었다.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그 자신감을 가득 가진 사람들의 여행기는 막힘이 없었다. 물론 자신 있게 번역기를 사용하다가 “핫도그 세 개 주세요”가 “Please, Hot Dog World”로 변질되어 웃음을 준 장면도 있었다.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는 장면들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내가 놀란 포인트가 있다.

 

바로 서로의 언어에 지적하지 않는 태도이다. 만약 내 친구와 여행을 떠났다고 가정해 보자. 그 친구가 외국인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어휘력을 구사해가며 대화를 시도한다면 나는 외국인에게 사과하며 그 친구를 다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서로를 다그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오히려 그 대화와 함께 참여하여 외국인과 함께 대화를 이어나간다. 틀렸다면 틀렸다고, 옳다면 옳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과 언어를 존중해 주는 모습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또 다른 행복함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감성을 지닌 사람들끼리의 조합은 늘 안정감을 준다. 섬세하고 배려심이 넘치고, 음악을 사랑하는 네 남자의 아이슬란드 여행 일대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인터넷을 키고 꽃보다 청춘을 검색하기를 바란다. 비록 시간이 좀 흐른 프로그램이지만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롤링페이퍼 같은 프로그램이다. 아직까지 이 세상에는 행복을 나누고 줄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 아이슬란드 편>이었다. 글을 쓰다 보니 다시 보고 싶어져서 이만 글을 줄이고 정주행을 하려 한다. 여러분들의 아이슬란드 편 감상도 행복만 했기를!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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