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작가 이진송의 대중문화 비평 - 아니 근데 그게 맞아?

사회에 던지는 작은 돌멩이 하나
글 입력 2022.10.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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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쏟아지는 콘텐츠가 물밀 듯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즉, 각종 콘텐츠를 차분히 선택할 순간도 없이 중독이라는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다. 요즘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고 소비한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다.


쉴 틈 없이 볼 게 넘쳐나는데 이상하리만큼 ‘내 마음에 딱 맞는’ 무언가를 단번에 찾기 어렵다. 재밌게 보다가도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찝찝한 기분이 들곤 한다. 이에 대한 비평에 작가 이진송은 용감한 글쓰기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성을 폭력적으로 타자화하는 서사를 유쾌, 상쾌, 통쾌하게 비판하고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이 사회가 무엇을 유희로 소비하고 있는지 제대로 명시하는 대중문화 소비 지침서다.

   

드라마, 예능, 유튜브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작은 축소판이다. 현대인들이 가지는 문제의식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소비하고 소비하지 않는지, 더 나아가 무엇이 변했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들, 쟤는 되고 나는 안 되는 것들이 넘쳐난다.


담대한 작가 이진송은 ‘요즘 유행하는 것들’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찾아낸다. 사회가 주입한 편향적인 사고에 관해 고민하면서도, 나아갈 방안을 모색하고 하나를 보고도 열을 아는 방법에 대한 시각을 넓혀준다.

   

작가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콘텐츠를 보고, 어떤 것이 '맞다'라며 한 방향으로 쓸고 가려는 비질에 맞서며 자기만의 압력으로 그어보는 밑줄이다. 결이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애매하게 근질거릴 때 슬슬 긁어주는 등긁이다. 즐겁게 썼고 이제 책이라는 물성을 입고 세상에 새롭게 나왔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씩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진다. 볼 것이 너무 많아 어지럽다가도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찾기 어려워 맥이 풀리기도 한다. 그럴수록, 잘 버려낸 날붙이 하나는 품에 꼭 품고 다녀, 간단명료한 요약 대신 복잡하고 모호한 해석을 좇고 싶다. 좀 더 울퉁불퉁하고 뜨겁고 깊은 곳으로 흐르는 이야기를 듣고, 또 하고 싶다고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은, 모두가 열광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비판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시맨틱 에러〉 〈옷소매 붉은 끝동〉 〈문명 특급〉 〈골 때리는 그녀> 등 화제 작품들을 통해 사회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되는 이 도서는 정답지보다는 해설지에 가깝다. 그러니 사유하며 대중문화를 돌이켜 보는 요즘 세상에 필요한 강단 있는 책 『아니 근데 그게 맞아?』를 만나보기를 바란다.

 

덧붙여, 『아니 근데 그게 맞아?』는 미디어 속 흥미유발의 근원을 끊임없이 파헤치고,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로켓 같은 에너지로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해내는 유쾌ㅡ 상쾌, 통쾌한 글 꽤 길게 맛볼 수 있다.

 

 

재미를 위해 착취되고 희생되는 존재가 없는, 그럼에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괴상한 작품이 잔뜩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것과 호기심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감상과 해석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늘어놓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열광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비판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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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누구나 저마다의 취향이 있다. 그리고 이 ‘취향’은 개인의 경험과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탄생하고 발전하는 독자적인 기호다. 누구는 극찬하는 드라마가 나에겐 최악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모두의 입맛에 맞는 미디어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성’이라는 단어는 몹시 난감하고, 아우르기 힘든 주제다. 더군다나 미디어들이 끊임없이 밀려들면서, 대중들은 별로면 외면하고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는 유튜브로, 누군가는 OTT 서비스로, 누군가는 여전히 TV를 통한다. 그런데도 인기를 얻는 콘텐츠가 등장한다. 혹은 크게 비판받는 콘텐츠가 등장한다. 개별적인 대중들이 공통으로 열렬해지는 그 순간을 이진송이 포착한다.


저자는 왜 요즘 사람들이 이런 것에 열광하고, 어떤 것을 더 이상 소비하지 않는지를 정확히 분석한다. ‘BL’ ‘여성 예능’ ‘보디 프로필’ 또는 ‘프로아나’ ‘인증 문화’ ‘가족 프레임’까지. 대중문화의 빛과 그늘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아주 작은 돌멩이 하나다. 물론, 아주 작은 돌멩이도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재미를 위해 착취되고 희생되는 존재가 없는, 그럼에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괴상한 작품이 잔뜩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것과 호기심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감상과 해석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늘어놓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열광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비판할 수 있으면 좋겠다”(「작가의 말」중)는 저자의 바람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1장 「‘좋아요’와 ‘싫어요’ 사이」는 대중으로서 문화를 소비하는 방법에 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2장 「요즘 재밌다는 그거」에서는 여성 혐오, 장애 희화화, 역사 왜곡 등 논란이 된 매체들 속 문제점을 꼬집는다. 3장 「특별하지 않아 특별한」은 우리가 ‘정답’ 혹은 ‘정상’이라 여겼던 주제들에 고민해 볼 수 있다. 4장 「힘내 그리고 해내」는 호평을 받았던 매체들을 분석해 호평의 이유를 탐구한다. 5장 「내일을 위한 시간」은 프로아나, 보디 프로필 등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 현상을 논하며 이 화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이야기한다. 6장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에서는 슬릭, 이영지, 김민경, 광희, 밀라논나처럼 새로운 영향력을 보여주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당신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답답했던 부분을 속 시원히 풀어줄 예정이다.

 


[조우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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