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는 내 감정을 잘 돌보고 있는가 -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글 입력 2022.07.3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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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이 보는 내 모습에 대해 꽤 신경 쓰는 사람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는 내가 잘 하는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성향이 크다.

남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면서도 쉽게 상처받는다. 또 나는 예민하고 아파하면서 무딘 척을 잘한다. 때로는 상대방 눈치를 잘 보고 맞춰주면서도 화나면 할 말은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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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내 모습을 돌아봤다.
 
나는 지금 어떤 기분으로 이 글을 쓰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꽤 괜찮은 모습의 사람인가. 타인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면서.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이유 없는 싸움이 없듯이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직장과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걱정과 근심이 많은 편이다. 어떤 경우에는 상대에게 할 말을 다 내뱉는데 뒤돌아서 후회할 때도 많다.
 
밤에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뻗어 나가기도 한다. 대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를 의심할 때가 많다. ‘나 일 못한 다고 소문나는 건 아닐까’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안 좋게 보면 어쩌지’ ‘회사에 적응을 못하면 어쩌지’ 쓸데없는 걱정들을 고민하며 에너지를 쏟는 나를 보면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줘봤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알면서도 마음속의 내가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릴 적 그러니까 고등학교 입학했을 때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보통 한 반에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이 두 명 내지 세명은 있기 마련인데 내가 배정된 반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든 게 낯설고 새로웠지만 나는 두려움이 가득했던 것 같다.
 
나는 당시 한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지쳐있었다.

 

“사람과의 관계는 수학 문제를 풀거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다르기에 나와 타인을 오가며 경계를 잘 유지하는 것을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

 

- 본문 내용 중

 

 
이 책에서는 타인과 나의 관계의 선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법에 대해서 말해준다.
 
 
 
긍정적인 말속에 큰 에너지가 담겨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나는 내 마음속 거울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서 수많은 감정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말을 걸었다. 문득 나는 엄마를 떠올렸다. ‘네 마음이 많이 속상했겠구나’
 
‘그 사람들이 네 진가를 잘 몰라봐줬구나’ 엄마는 내가 힘들 때마다 항상 내 편을 들어줬었다.
 
내가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승부욕이나 욕심이 지나쳐 일을 그르칠 때도 그때의 내 마음을 읊어주며 잘했다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라며 다독여줬었다.

 

“영국의 정신분석가인 피터 포나기에 의하면 어린 시절 누군가로부터 충분히지지 받은 경험이 어린 시절에 3분의 1정도만 되어도 스스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 본문 내용 중

 

 
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엄마를 떠올렸다. 불편하고 어려운 관계 속에서 어떻게든 상대를 헤아리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힘들 때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힘, 단단한 맷집을 기를 수 있었던 건 어릴 적 나를 늘 믿어주고 응원해 주었던 엄마 때문일 것이다.
 
한 번은 대학생 때 인터넷으로 게임을 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상대방과 싸운 적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안 좋은 소리가 육성으로 나왔는데, 놀란 엄마가 달려 나와 내게 왜 감정이 격해졌는지 물었다. 나는 감추고 억누른다고 하는데 표정에서나 말투에서나 모든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엄마는 그때마다 ‘심호흡을 해라’ ‘집 안에만 있지 말고 조금 걷고 와라’ ‘조급한 성격을 조금은 내려놓을 줄 알아야 된다’라고 조언해 줬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들이 곧 엄마가 내게 했던 말들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책에서는 스트레스는 곧 신체반응으로 나타나며 내가 어떤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의 정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자극들에 취약해진다. 때문에 내 상태를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위로하기 위한 나만의 시간

 
책에서는 스트레스로 소진되지 않도록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을 제시한다. 사람마다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도 형태도 제각각이다.
 
힘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잠을 자는 것도. 명상을 하며 뛰는 심장을 가다듬어 보는 것도. 때론 산을 오르거나 공원을 거닐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 등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나는 글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보며 크게 공감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현재의 내 마음과 고요한 상태에서 떠오르는 불편한 기억들을 글로 써보는 것, 글로 표현하다 보면 이러한 감정들이 한 단계 더 순화될 수 있습니다.

 

- 본문 내용 중

 

 
내게 글은 나를 바라보는 도구다. 글은 엄마와 가족을 기억할 수 있는 거울이고, 유일하게 내 감정을 쏟아내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
 
간절히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부모나 선생님이 주는 무언의 메시지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건 왜일까. 나는 어려움을 극복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를 읽으며 나는 책 제목을 오래도록 눈에 담았다. 그리고 입 밖으로 제목을 따라 읽으며 뒤에 부제를 달아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 ‘나만의 방법으로 관계를 풀어낼 줄 아는 사람이길’ ……. 책을 읽으며 오랫동안 감춰둔 감정을 서랍에서 꺼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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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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