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디지털 미디어 속 교감하는 방식 -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 [전시/미술]

글 입력 2022.06.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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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쉽게 들지 못할 때 유튜브에 ASMR (자율 감각 쾌락 반응) 콘텐츠를 찾아 틀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감각의 전이는 명상의 상태로 유도하며 현대사회 속 가득한 불안을 해소해줍니다.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은 디지털 시대에서 ‘감각’이 동시대적 교감을 이뤄내는 방식을 살펴봅니다. 기술과 인간의 감각 체계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스크린의 평평함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공감각을 소환해냅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촉수적 연결”로 접목된 감각계의 유동성과 확장성을 실험하며 온-오프라인 혼합체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재고합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사라지고 대면의 밀도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전시는 새로운 형태의 접촉과 교감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워치 앤 칠’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구독형 아트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온라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전시의 현장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 중인 3개년 프로젝트입니다.


1) 보는 촉각 - 영상 매체는 시청각을 기반으로 하며 더 깊은 신체적 반응을 유도해내기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는데요. 스크린의 납작함을 넘어 ‘보는 촉각’과 같은 다차원의 감각에 대해 탐구합니다.

 

소리에서 매만짐으로, 냄새에서 빛으로 감각의 전도, 변이, 번역의 현상을 살펴보는데요. 인간의 오감을 넘어 미생물부터 인공지능까지 이종 간의 교감으로 확장하는 사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영역에서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물질의 울림과 무늬에 대해 성찰해봅니다.

 

안드레아스 바네슈테트의 <레이어-흐름> (2021)은 ASMR의 감각적 자극을 디지털 애니매이션을 통해 가상의 물질로 시각화해내며 공감각을 촉진합니다. 질척한 반죽 기둥이 흐르며 회오리 모양을 형성하며 묘하게 만족감을 주는 듯 합니다.

 

2) 조정된 투영 - ‘투영(projection)’은 물리적 역학으로부터 시간성을 입증하는 행위로 ‘앞으로 던진다’라는 의미를 가지는데요. 시공간의 감각을 세밀히 조정하며 역사, 정치, 사회적으로 합의되어있던 시간의 개념과 규격화된 미터법 등을 흔들며 논점을 던집니다.

 

신체적 상호 관계로 지각해볼 수 있는 주관적 시공간의 영역 속에서 또 다른 현실을 창출해내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또 다른 환경과 상황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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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주&전소정의 <오토매틱 오토노미>(2020)은 덕수궁이라는 역사적 풍경을 배경으로 합니다. 안무가는 카메라와 인공지능 CCTV를 몸에 지닌 채 움직임을 만들어내는데요. 시사운드 비트와 픽셀을 통해 간이 중첩된 유적의 공간을 분절해나가며 디지털 조정을 해나갑니다.

 

3) 트랜스 x 움직임 - 디지털 공간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월드 와이드 웹의 물리적 현실 속엔은 지형, 풍경과 같은 엄연한 경계가 존재하는데요. 마치 비물질적 존재로 느껴지는 개체들에 관해 다뤄봅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 속에서 움직임의 한계와 자유도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김웅현의 <헬보바인과 포니> (2016)은 북한 여행을 한 사람이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에 고려 시대 기린굴과 1998년 소떼 방북 사건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중첩시켜냅니다. 이를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소 캐릭터인 헬보바인 이미지와 연결시키는데요. 유니콘이라는 허구적 존재까지 등장시키며 기이한 서사를 전개해갑니다.

 

4) 내 영혼의 비트 - “우리는 인간이 되고픈 영적 존재다.”

 

기술의 첨단화가 가속화되는 시대 속에서 그 기저에 깔린 인간의 염원과 환상을 포착해냅니다. 미디어 환경에서 무아, 황홀, 환각, 두려움과 같은 어쩌면 가장 원시적인 믿음은 어떻게 감지되고 있을까요?


마하 마아문의 <국내 관광 Ⅱ>(2008)은 이집트 피라미드는 시간을 초월한 신성함을 가집니다. 피라미드가 대중미디어로 소비되며 도시 이용자들의 서사와 결부되었을 때 또 다른 상징체계가 형성될텐데요. 영화, 광고, 뉴스 등을 통해 생길 수 있는 간극과 오해에 대해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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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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