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밥 친구를 찾는다면,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드라마/예능]

일단 짧고, 보는 재미가 있고, 신선하다!
글 입력 2022.04.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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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친구 삼아 밥을 먹은 지는 꽤 됐다. 아무 생각 없이 알고리즘이 틀어주는 유튜브 영상을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예능의 클립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한 화에 20분 정도인 해외 드라마도 보지만 국내 드라마는 잘 안 보는 편이다. 밥은 길어도 30분이면 다 먹는데, 한국 드라마는 한 편에 한 시간 정도라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는 어쩐지 '각을 잡고' 보는 편에 가깝다.


몇 주 전, 수저를 들고 그날의 '밥 친구'를 찾기 위해 무심코 티빙에 들어갔다. 문득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이거 재밌다고 하던데. 한 편에 30분도 안 되네? 일단 틀었고, 그날 밥을 다 먹고도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았다. 나도 모르게 다음 화까지 보느라 차마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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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공개된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은 OTT 플랫폼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다. 제목과 홍보 카피인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에서 파악할 수 있듯, 서로 친구인 세 여자의 음주 생활을 다루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고, 이를 입증하듯 역대 가장 티빙 유료 가입에 기여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됐다. 종영 후 거의 바로 속편 제작이 확정되었으니, <술꾼도시여자들>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지난 며칠간 나의 밥 친구였던 <술꾼도시여자들>을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홍보해 보려 한다.

 

 

 

일단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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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으면서 보기 딱 좋게 짧다. 한 편당 30분 정도고, 가장 긴 화도 겨우 47분이다. 최종화까지 12편을 다 합쳐도 다른 드라마의 6화 정도인 셈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쳐다보면서 웃다 보면 한 화가 끝나 있다. 게다가 이미 종영했기 때문에 새로운 회차를 위해 기다릴 필요도 없으니, 드라마를 몰아보는 편인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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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을 볼 때면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 메뉴를 생각했고,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에 뭐 먹을지 고민했고, 저녁을 먹으면서 간식을 떠올렸다. <식샤를 합시다>와 같이 드라마적 재미와 더불어 음식을 보는 재미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즐거워하면서 볼 드라마 아닐까?

 

정말 흔한 안주류 음식인데도 드라마에서는 괜히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일 년에 술을 마시는 날이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등장인물들이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실 때면 괜히 냉장고에 술이 있나 찾아보기도 했으니 말이다.

 

 

 

신선하다!



<술꾼도시여자들>은 전반적으로 음주와 관련된 표현이 구체적이고, 술을 미화하는 대사 역시 다수 포함하기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공개됐다. 드라마는 이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정말 갈 때까지 신선하다. 제목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해 술 장면이 계속 나오는 것도, 세 여자 주인공들도 신선했다.

 

그냥 그들이 뱉는 모든 대사가 하나같이 정말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대사들이라 매 화 감탄하면서 봤다. 정말 주위에 있을 법할 입체적인 캐릭터들인데, 통통 튀는 연기와 연출과 만나 보는 내내 마치 드라마가 아니라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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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티빙

 

 

그렇다고 술 이야기만 12화 내리 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에피소드를 볼 때에는 유난히 가슴을 뭉클해져서 그 에피소드가 끝난 이후까지도 오래 여운에 잠겨있기도 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가볍지만, 때로는 가볍지 않게 드라마적 메시지를 건네주는 드라마다.

 

어쩌다 틀게 됐지만, <술꾼도시여자들>은 내가 최근 몇 달간 만난 '밥 친구' 중 최고였다. 짧은 시간동안 보면서도 알차게 몰입했던 <술꾼도시여자들>. 이제 나는 속편을 기대하며 미래의 밥 친구 자리 한편을 예약해 두려 한다.

 

만약 밥을 먹으면서 볼 수 있는, 가벼운 마음으로 볼 드라마를 찾는다면 <술꾼도시여자들>을 틀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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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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