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연출/각색 송용일, 극본 고동희, 작곡 최경숙)는, 2012년 전국연극제 인천 대표 출품작이자 인천 항구연극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연극 <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뮤지컬로써, 1960~70년대 대한민국 산업근대화의 중심이었던 ‘성냥공장’이라는 열악한 근로환경과 저임금 속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고된 하루하루를 묵묵히 견뎌내며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당시 어린 여공들의 삶을,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동생 인숙과 희생적 사랑으로 모든 것을 인내하며 품고자 하는 언니 인화의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40여년전 암울한 시대상황과 성냥공장의 부도, 어린 여공들의 삶을 향한 절규 등이 뒤엉켜, 결국은 화재가 날 수 밖에 없었던 ‘성냥공장’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화재라는 사건을 통해 역사 속 ‘ 인천의 성냥공장’과 여공들의 삶에 대한 근원적 문제를 던진다.  

이번 작품의 배경이자 소재로 쓰인 ‘인천의 성냥공장’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작업장이었으나 저속한 가사를 덧붙인 유행가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군대에서는 군가보다 더 많이 불릴 정도로 알려졌던 노래이다. 그리고 ‘성냥공장’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어린 여공들의 처절한 삶의 역사이자 우리의 누이나 어머니들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뮤지컬 작품 속에 녹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