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되어줘서 고마워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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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2018년부터 매주 함께한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가 2021년 7월 27일 완결을 맞이했다.
애정 할 수 밖에 없는 바름, '국민 남친'으로 웹툰계를 뜨겁게 달군 유연, 그리고 연애보다는 현실이 중요했기에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린 재현이를 다음 주부터 만날 수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아쉽다. 이러한 섭섭함을 덜어내고자 지난 3년간 나의 방황의 길잡이가 되어준 이 웹툰을 글로 담아내보고자 한다.
틀린 방향이란 없다.
네이버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바른연애 길잡이>를 애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 바름이가 내가 존경했던 사람의 표본이었기 때문이다. 6시에 일어나서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는 바름이는 "계획적"인간이다. 그녀의 플래너에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빼곡하게 적혀있고 자투리 시간까지 알차게 사용한다. 학점은 물론 우수하며 자기계발을 위한 계획까지 철저하다.
나 역시 나름 계획적인 사람이었기에 하루를 완벽하게 보낼 수 있는 바름이의 철두철미함이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완벽한 하루를 계획적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바름이에게 정 반대의 삶을 사는 유연이가 나타난다.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위한 동아리는 사실 게임을 만드는 동아리였고, 게임을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 유연이와 만나게 된다.
너무나 다른 두 주인공은 처음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계획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바름이와 계획을 세워본 적 없는 유연이는 서로의 '다름'을 불편하게 느낀다. 하지만 바름이는 유연이와 가까워지면서 삶이 자신의 계획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게 된다. 그녀는 여전히 계획적이고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틀린 길이 없음을 배우게 된다. 주변의 사람이 가는 길을 응원하고 또 자신의 미래를 믿고 나아간다. 만약에 자신이 선택한 방향이 틀렸다면 깨달은 순간에 수정을 하면 된다.
<바른연애 길잡이>는 오랫동안 바름이가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엔딩에는 바름이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직업을 준비하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이와 같은 열린 결말이 참 좋았다. 바름이가 교사를 준비하든지, 공무원을 준비하든지 아니면 회사원을 희망하든지 틀린 길은 없다.
그녀는 자신을 믿고 나아갈 것이고 만약 길을 잃는다고 해도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바름이의 도전은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진로는 항상 까마득하고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아가게 되었다.
네이버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바른연애 길잡이>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악역'이 없다는 점이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매력적이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웹툰에서 캐릭터들 간의 다양한 갈등이 그려지지만 특정 캐릭터가 잘못했다기보다는 서로의 상황 속에서 왜 서로 감정이 상했는지를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갈등을 겪는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되기에 특정 캐릭터를 비판하기보다는 두 캐릭터의 상황을 모두 안타깝게 여기게 된다. 그 결과 '답답한 고구마'를 겪지 않고 웹툰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스토리가 점차 쌓여가면서 그 어떤 사람도 틀리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바름이와 유연이 외에도 바쁜 사회생활과 연애를 함께하고자 했으나 거절당한 아름이, 오랜 연애에 지쳐버린 도은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물러나는 방법을 배운 하남이까지 모든 캐릭터의 입장을 깊게 공감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상황에서 치열한 노력을 했고 최선의 선택을 내리게 된다. 매주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고 어떤 선택을 내리든지 응원을 하게 되었다.
물론 웹툰의 시작은 바름이었다. 매 순간을 계획적으로 사는 그녀가 너무 멋졌고 나 또한 그렇게 살고 싶었기 때문에 동경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웹툰의 완결을 맞이한 지금 현재를 어떻게 살겠는가에 대한 다양한 선택은 모두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달릴 수는 없듯이 조금은 쉬는 시간을 가져도 되고 방황을 해도 된다. 그 역시 경험을 통한 배움이 될 것이기에 유의미하다.
현재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함을 느껴야 하며 모든 순간이 즐거울 수는 없지만 분명히 다음 도약을 위한 귀중한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말 이후의 바름이가 어떤 삶을 그려나갈지 알 수는 없지만 <바른연애 길잡이>를 애정한 한 명의 독자로서 바름이가 매 순간 내리는 선택과 그녀가 겪을 방황을 응원할 것이다.
네이버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되어준 <바른연애 길잡이> 그리고 남수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힘든 시기 바름이와 더불어 웹툰 속 다양한 인물들에게 큰 위로를 받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고 미숙한 성인에서 조금은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이야기를 고맙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보낸다.
[박세윤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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