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실패를 대하는 당신의 태도는 무엇입니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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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리랜서 돌봄교사로 일하며 7세 여아와 매주 만난다. 어제는 아이와 놀이터에서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는데, 내가 연속으로 3번을 이기자 아이는 "선생님이 왜 수를 써요!"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소리를 질렀다. 눈빛에는 독기와 원망이 가득해 보였다.
내가 이 아이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무엇을 낼건지 알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러나 아이는 나에게 분노했다. 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로 "처음부터 다시하자"라며 그 판을 무효로 만들어 버렸다.
아이는 나와의 게임에서 직면한 최초의 실패조차 감당하지 못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아이라고 해서 모두 실패를 견디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한편 오늘 아침 나는 일어나자마자 포털사이트에 뜬 '청년 고독사'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일자리 시장에서 빈번히 탈락하고, 성공의 경험을 얻지 못한 청년들이 우울감과 무기력을 호소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사례였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 남일같지 않았다. 나부터도 사회 초년생이며 당장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지 확실하게 장담할 수 없으니까. 지금의 과열된 경쟁시대는 청년들에게 쉽사리 성공을 허락하지 않으니까. 당연하게 실패를 보장하는 사회니까.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실패를 겪었다고 했을 때, 그들의 반응 또한 일치할까?
실패에 대한 태도
삶은 실패의 연속이다. 실패하는 것은 고통이 뒤따른다. 이러한 실패에 대하여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곤 한다. 누구는 최초의 실패에도 굴복하는 반면, 어떤 이는 끊임없는 실패에도 물러서는 법을 모른다.
실패는 크게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나뉜다. 어떤 때는 나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오지 않아서 실패할 수 있다. 이는 스스로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다. 그러나 다른 경우에는 기회가 왔는데도 그 자신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바는 실패 그 자체는 이미 일어난 상황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상황 속에 있는 당신이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그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 결국 우리가 쥐고 있는 유일한 열쇠는 '실패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이냐'는 것밖에 없다.
이 글에서 나는 구구절절한 명언을 늘어놓거나 실패에 관한 연구 결과를 가져와 그대로 읊을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경험하게 될 모든 '실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걸음마를 떼기 위해 몇백 번, 몇천 번 넘어진 당신에게 "실패를 대하는 당신의 태도는 무엇입니까"를 정중히 묻고자 한다. 실패를 경험했던, 경험한, 경험할 당신은 '실패'라는 존재에게 '어떤 사람'입니까. 참으로 끈질긴 사람입니까, 아니면 실패에게까지 실패를 내어주는 사람입니까.
[신지예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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