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새벽의 감성을 담은 새벽공방의 음악 Part 3

글 입력 2021.02.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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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공방의 새벽은 더 깊이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지난 Part 2에 이어 새벽공방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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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분이 서로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A. 여운 : 기억이 완전 나요. 저 지각해서.(웃음) 늦어서 뛰어왔는데 제가 알바를 하던 카페였어요. 만나기로 하고 카페에 갔는데 뭔가 낯선 느낌이 아니었어요. 희연이의 인상이 험상궂지 않아서 뭔가 어느 반에 있을 것 같은 착한 이미지였어요. 저는 그냥 ‘안녕’하고 별로 위화감 없었어요.


희연 :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긴장되고 설레는 거잖아요. 긴장을 하고 앉아 있었는데 진짜 키가 이만한 애가-! 키가 엄청 큰 애가 정신없이 들어와서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안녕~’하길래 걱정할 필요가 없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되게 편했어요. 키다 이따 만-! 한 애라고 꼭 표현해 주세요.(웃음)


 
Q. 이번에 랏밴뮤의 새로운 DJ가 됐어요. ‘새벽공방의 새벽공밤’을 통해서 라디오로 매주 방송하고 있는데 어떤 기분일까요? [새벽라디오] 앨범도 있었고 왠지 DJ가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라 앞으로의 방송들이 계속 기대가 되거든요.


A. 희연 : 라디오 연락을 처음 받았을 때 비장했어요. 라디오 DJ에 대한 꿈이 둘 다 있었어서 라디오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드디어 올게 왔다는 기분이었어요. 엄청 준비를 많이 하고 고민을 해서 기존 라디오 사이트를 들어가서 많이 연구했어요. 코너나 사연을 찾아보고 예전에 라디오를 들었던 기억도 되살리면서 우리 방송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고민했어요. 기존 라디오의 구성을 많이 따라갔어요. 노래가 나오고 라디오 안에서 코너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내보고 하니까 라디오 작가가 된 것 같았어요.


여운 : 앞으로도 여러 가지를 시도를 통해 다채로운 방송을 만들 예정이고 저번 주에는 청취자 분들과 의미 있는 시그널 송 만들었는데 저번 방송에서 마지막에 딱 라이브를 했던 날것의 느낌이 좋아서 이번 주에 틀 예정이에요. 그렇게 차곡차곡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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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카드캡터 체리]나 [달빛천사]처럼 기억에 강하게 남는 히트곡이 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후의 음악활동이 상대적으로 가려지는 단점도 생기기 마련이에요. 새벽공방은 엄청나게 많은 다른 곡들이 있음에도 아직도 [카드캡터 체리]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싶어요.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A. 희연 : 그게 과제인 것 같은 게 항상 음원을 내면서 이 곡은 리메이크 곡보다 더 우리의 색을 알리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카드캡터 체리]도 단기간에 주목을 받는 좋은 계기였지만 자작곡이 아니라서 오롯이 저희의 색을 뽐낼 수 있는 곡은 아니었던 아쉬움이 있어요. 달빛천사 OST도 요청이 많았을 때 회의를 많이 했어요. 조금 더 우리를 알리고 우리 것을 해도 늦지 않을까 싶어서 발매를 했는데 그래서 자작곡과 함께 더블 싱글로 발매를 했어요. 앞으로는 자작곡이 더 조명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여운 : 그것에 대해서 발목이 잡혔다는 느낌은 없어요. 그렇다고 저희가 자작곡을 안 낸 것도 아니고 그런 스타일만 고집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은 생각보다 없어요. 언젠가 계속 우리의 음악을 하면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좋아하게 될 거라는 자부심 있어요.


희연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리메이크의 이력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어요. 저희 세대의 만화이고 원곡 작곡가 님에게 허락을 받아서 우리 이름으로 낸 것에 대해 감사함과 자부심이 있어요.


 
새벽공방의 [밤수성] MV


 
Q. 2019년 3월에 나온 정규앨범 [밤수성]이 나왔어요. 정규앨범이 나왔다는 건 아티스트의 중요한 발자취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많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역시 타이틀곡인 두 곡 [밤수성]과 [내(가) 너(를)]에 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죠. 두 곡 모두 스케일이 큰 곡이에요. 어떤 과정으로 탄생한 곡들일 까요?


A. 희연 : 앨범 자체는 처음 발매했던 미니앨범 [새벽라디오]가 전곡이 다 어쿠스틱이었어요. 반면에 [밤수성]은 좀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어요. 우리도 그런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감성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밤수성]이 저희의 이중적인 매력을 포함한 것 같아요. 하나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이미지와 다른 하나는 스케일이 큰 편곡이 종합적으로 잘 어우러져서 타이틀곡이 된 것 같아요.


여운 : [밤수성]이 그렇게 되면서 12 트랙을 감싸 안은 느낌이에요. [내(가) 너(를)]은 페스티벌에 대한 로망이 항상 있었어요. 감사하게 몇 번 갔지만 우리 노래로 떼창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쉬운 노래가 있었으면 했어요. EP앨범까지는 감상 위주의 곡들이 많아서 따라 하기 애매했어요. 작정하고 괄호 안을 부를 수 있게, 쉽게 하자고 작정하고 만든 노래예요.(웃음) 살짝 대중적이 돼서 타이틀곡이 돼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포기 못하고 둘 다 타이틀로 걸었어요.(웃음)


 
Q. 얼마 전에 새벽공방은 독립 레이블을 설립했어요. 자생력을 가지고 스스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건 모든 음악가들의 꿈일 거예요. 이미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담소네 공방’이 마찬가지로 독립 레이블을 설립했었는데 ‘공방’이라는 단어가 좋은 힘을 가지고 있나 봐요. 독립 레이블을 세우게 된 계기나 마음가짐이 어떻게 될까요?


A. 희연 : 회사에 4년을 있었는데 회사 안에서도 저희가 스스로 하고 싶었던 게 많아서 의견도 많이 내고 직접 하는 것도 많아서 우리는 이런 걸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차근히 깨달았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회사와 계약이 끝날 시점에 회의를 많이 했는데 재계약과 다른 회사를 가는 것, 우리끼리 자생적으로 해보자는 것 3가지 가능성 중에서 고민을 해본 결과 아무래도 우리의 성향은 ‘공방’이니까 자생적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결정을 했어요. 회사에 있는 동안 다들 너무 잘해주시고 감사하고 좋은 기억도 많아서 스스로에 대한 각오가 필요했어요. 느슨해질까 봐 자체적으로 조금 정기적인 콘텐츠를 하려고 시도해볼 생각이에요. 자체적으로 둘이 서로 많이 푸시하고 있어요.


 
새벽공방의 [Sun Shower(여우비)] LiveClip


 
Q. 그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어떤 곡이었을까요? 두 분 각자가 좋아하는 새벽공방의 곡을 1곡씩 골라 소개해주세요.


A. 여운 : 저는 [Sun Shower(여우비)]에요. 2년 반 전에 썼던 곡이에요. 제가 쓴 곡의 80프로는 비 오는 날 쓰는데 그날도 비가 오고 비 오는 이야기 중에도 사랑 얘기 같은 제가 좋아하는 주제만 모아서 쓴 곡이에요. 곡이 흘러가는 느낌이 있어요. 저장되어 있던 소중한 곡인데 작년에 비가 엄청 오던 날 합주하고 집에 가다가 구름 사이로 햇빛이 쫙 내리쬐는 걸 봤어요. ‘어, 이거는 이 노랜데? 이걸 내고 싶은데’가 돼서 희연이에게 얘기하니까 ‘그래~ 내자!’라고 했어요. 그래서 바로 발매를 준비했어요.(웃음) 편곡을 해준 작곡가인 진솔이가 제가 그때 빠져있던 장면이 리틀 포레스트에서 비가 오고 나서 주인공과 엄마가 한가롭게 토마토를 먹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장면처럼 편곡을 해달라고 하니까 찰떡같이 알아듣고 편곡을 해줬어요.  정말 고맙고 좋아요. 소중한 곡이 됐어요. 장면을 영화화 해준 느낌이에요. 편곡을 마치고 보컬 녹음이 남았을 때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비가 엄청 오는 거예요. [Sun Shower(여우비)]과 비슷하다 싶었는데 희연이가 녹음을 하고 이 노래가 최애가 될 것 같다고 열심히 녹음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에겐 정성 가득한 노래예요.


희연 : 저는 [BUTTERFLY]에요. 의미 있는 노래인 게 저는 다양한 장르적인 욕심이 있어요. 정체성은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게 있지만 사운드 적으로 힙한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항상 있었고요. 이걸 꼭 맘에 드는 음악을 내야지,라고 열심히 만들었어요. 편곡을 진솔이가 같이 해줬는데 제가 찍어놓은 토대가 포함이 돼서 스스로 성취감이 드는 음악이고 결과도 원하는 스타일로 힙하게 나왔어요. 대중 분들이나 팬 분들은 기존하고 색이 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같은 뮤지션 동료들 사이에서는 이 노래가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이런 것도 하는구나, 라는 평가를 받아서 성취감이 있는 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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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벽공방은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여운 :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것보다 지금 겪고 있는 것들을 토대로 음악을 하게 될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 일기장처럼 자연스럽게 기록될 것 같아요.


희연 : 지금처럼 꾸준히 그때마다의 감정을 발매하면 일기장이 되고 추억이 돼서 그만큼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소소하지만 큰 목표입니다.


여운 : 맞아, 진짜!(웃음) 음원사이트에서 냈던 곡들을 순서대로 볼 때가 있는데 이런 걸 냈던 게 다행이라는 게 있어요. 그때의 기억과 상황 같은 걸 공식적으로 저장을 해놓은 거잖아요. 참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A. 희연 : 올해는 음원을 꾸준히 내려고 3, 5, 7월 등등 날짜를 정해놓고 발매를 꾸준히 하자는 계획이 있어요.


여운 : 새벽공방의 유튜브가 어느덧 9천 명 정도인데 조금 있으면 만 명을 돌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요. 유튜브의 콘텐츠 기획 중에 있어요. 제목은 미정인데 ‘1분 노래방’ 콘셉트로 1분씩 여러 곡을 불러드리고 얘기도 하는 뮤직 토크쇼를 계획 중이에요. 외적으로 유튜브 안의 코너를 여러 개 만들고 싶어요. 일상적인 재밌는 에피소드를 짧게 올리고 싶기도 하고 오늘처럼 인터뷰를 하러 온 과정 같은, 그런 것들을 열심히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Q. 마무리 인사를 해주세요.


A. 희연 : 저희가 매번 새벽공방의 이력을 살펴보는 게 아니잖아요. 오늘 이렇게 인터뷰하면서 지나온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니 좀 더 열정도 생기고 초창기의 생기가 돌아오는 것 같아서 좋은 에너지를 받은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 인터뷰를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운 : 이 인터뷰를 진행해주신 [인디 View]에서 저희를 한 달 동안 집중해서 탐구하신 게 너무 느껴져서 감동했고 저희가 해온 음악에 대한 것도 물론이고 앞으로의 계획도 상세하게 세상에 널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감동받았어요.(웃음)


 
새벽공방의 [Butterfly] MV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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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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