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종이에서 봄바람이 느껴졌다 : 오후도 서점 이야기 [도서]

따뜻한 온도를 느낄 수 있는 곳
글 입력 202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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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변덕스러운 겨울이다.

 

온몸이 꽁꽁 얼 듯이 춥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따뜻한 햇빛이 나를 비춘다. 눈이 펑펑 내리다가도 그 따사로운 햇빛에 온통 하얗던 것들이 스르륵 사라진다. 그래서 춥지만 따뜻한 겨울인 듯하다.

 

그리고,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아직 오지도 않은 봄 내음을 불러일으킨다.

 

*


무라야마 사키 작가가 펴낸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마치 낮잠 같았다.

 

점심을 알리는 시간이 다가오고, 따사로운 햇빛이 나를 비추며 새소리 이외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공간은 낮잠을 찾아오게 했고, 따뜻하고 포근한 그곳에서 까무룩 잠에 드는 것처럼.

 

문장에 스며든 따스함은 곧 소설의 인물에게도 퍼졌다. 긴가도 서점에서 근무하는 잇세이는 정직하고 맑은 사람이지만 남모를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그가 긴가도 서점, 그리고 오후도 서점에서 퍼뜨리는 기분 좋은 기운은 결코 착각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 애정으로 책을 대하기에 그는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책을 통해 자신을 마주 본다. 더 나아가 책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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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사키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가끔 직설적인 한 문장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빙빙 둘러 표현되기도 한다.

 

그의 표현 방식은 대게 담백하게 다가와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그의 메시지에서는 어떤 강요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물음표를 띄운다. 그가 던진 질문에 내가 답할 뿐.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고민들을 따뜻하게 녹아내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의 모습은 계속 바라보고 싶고, 꼭 어디엔가 현실에 존재하는 곳이길 바라게 된다.

 

나에게도 나를 돌아보고 돌봐줄 수 있는 오후도 서점 같은 공간이 생기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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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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