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은 어떤 꽃인가요? LU42의 '꽃 테스트' [문화 전반]

우리 존재를 꽃으로 재정의할 기회
글 입력 2020.11.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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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시국과 맞물려 셀프 성향 테스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듯하다.

 

매주 상이한 컨셉의 MBTI, SPTI 테스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커져가는 열풍을 체감하기에 이제는 타인이 자신의 테스트 결과를 SNS에서 공유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는 성격 유형 검사에 대한 신뢰도의 두드러지는 상승이라기보다는 불필요한 외출이 지양되면서 미처 분출되지 못한 에너지들이 스스로를 더 알고자 하는 욕구로 방향을 튼 것이라 사료된다.

 

스스로에 관하여 해소되지 않은 궁금증이 아주 조금이라도 내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번 주에 큰 관심이 모아졌던 ‘꽃 테스트’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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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멀티 브랜드숍 LU42에서 만든 ‘꽃 테스트’는 성격 유형 검사인 MBTI 기반의 성향 테스트이다.

 

당신이 어떤 꽃인지 정의 내려준다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테스트는 여행지에서 비행기 옆자리에 마음에 드는 이상형이 있을 때 어떤 자세로 대화에 임할지, 떠나고 싶은 장소,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러 와서의 행동 유형 등을 묻는 질문들을 던진다. 총 13개의 문항을 모두 응답하고 나면 자신의 성격과 가장 유사한 꽃 유형과 함께 환상의 궁합과 파국인 궁합을 알려준다.


결과지로 만나볼 수 있는 꽃의 종류로는 혼자서도 매력적인 마이웨이 “라넌큘러스”, 상냥하고 따듯하지만 속은 알찬 “도라지꽃”, 풍부한 공감과 리액션으로 사랑받는 “샤스타데이지”, 승리를 추구하는 “매발톱꽃”, 열정맨 “플록스”, 배려심 깊은 “거베라”, 완벽주의자 “에리카” 등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소심한 관종이라 일컬을 수 있는 “작약”이 나왔는데 이 유형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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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부연설명들을 차분히 읽어보니 상당 부분 나와 일치함을 느꼈고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이러한 테스트를 통해서도 나 자신이 파악되며 묻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특히 ‘남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은 속으로만 꾹 참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너한테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니 주의해주세요.’라거나 ‘낭만적이고 분위기에 약한 타입이에요.’라는 부분에서 일상적 삶을 살아갈 때의 내 속마음을 간파당한 기분이었다.

 

 

 

나의 키워드 2가지: ‘말수 적음’과 ‘낭만’



‘말수 적음’과 ‘낭만’만큼 근래의 나를 잘 표현해주는 단어가 있을까? 이는 동시에 평소에 내가 하는 고민들과도 맞닿아있다.

 

나는 원래 하고 싶은 말들을 삼키는 것에 익숙하다. 내성적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행여나 겪게 될 최소한의 갈등상황조차 회피하고자 내 의사를 점점 표현하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은 나의 이러한 성향에 큰 불만이 없었지만 상업미술계에 발을 들인 뒤 동료들이나 업계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대체로 외향적인 그들과 나의 성격 차이를 실감하며 나의 성격이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건 아닌지 이따금씩 마음이 착잡해진다.

 

누군가로부터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하지 않으면 상대가 얕잡아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뒤로 고민의 무게가 더 커졌다. 그렇기 때문에 조용하며 차분하다는 평이 이제는 예전과 달리 마음에 자국을 남기며 상처가 된다. 표현이 적다고 해서 내면까지 고요한 것은 아니기에.

 

이처럼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나는 일상 속에서 낭만을 잃지 않으려 애를 쓰는 편이다. 내가 느끼는 낭만은 거창한 게 아니다. 나에게 낭만은 행복의 또 다른 정의일 뿐이다.

 

길거리를 걷다가 의도치 않게 예쁘게 핀 꽃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밤 산책을 하는 것. 마음이 울렁이는 풍경이나 야경들을 기록으로 남겨놓으며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쉽게 휘발되지 않도록 붙잡는 것. 주변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함께 방문하는 것.

 

일상에서 내가 경험하는 일련의 소소한 행복들은 모두 나에게 낭만이 아직 살아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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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낭만의 순간들

 

 

여타의 검사들과 구별되는 이 테스트의 흥미로운 점은 자신의 꽃 테스트 결과를 공유할 때마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1천원씩 후원된다는 사실이다. 놀랍게도 오후 4시 기준으로 목표 금액의 121%를 초과한 1억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선한 의도로 기획된 이 ‘꽃 테스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의료진들을 응원함과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마음을 키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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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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