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흥미롭던 미술토크가 책 속으로 빠져들다! - 1일 1미술 1교양 [도서]

글 입력 2020.08.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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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식을 듣고 꼭 향유하고 싶었던 책이 있었다. 바로 본 리뷰글에서 소개할 '1일 1미술 1교양'이다. 저자인 서정욱은 '서정욱 미술토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주 뵌 적이 있고, 나는 그분의 구독자다. 미디어를 통해 자주 뵐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나의 전공이 미술이론과 관련돼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학창시절 시험 기간 혹은 전공과목 발표일이 다가올 때면, 자연스레 그 채널에 들어가 복습 겸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학습하곤 했다.

 

나긋나긋한 부드러운 목소리와 유기적인 스토리 전개로 인해 귀에 쏙쏙 박혔던 설명, 그리고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까지. 삼박자가 모두 들어맞았기에 그 채널은 나에게 유익하고 소중하다. 그런 기억 때문일까, 책의 저자를 보자마자 영상으로만 보던 '서정욱 미술토크'가 체계적으로 자료화돼 하나의 책으로써 탄생한 것만 같았다. 감회가 새로웠고, 공부를 위한 빽빽한 이론서의 개념보단 하루에 하나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교양서 같아 반가웠다.

 

하루에 하나씩만 쌓여도, 100일이 지난 후에는 오늘보다도 더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이 책의 목적인 것 같아 첫 페이지를 펼쳐보기도 전에 커다란 자신감을 얻은 듯했다. '나를 채우는 기적 같은 100일간의 미술 이야기', 책 안에는 얼마나 무수한 미술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



하루에 10분이 넘지 않는 분량의 미술 이야기를 날마다 조금씩 100일간 읽으면 우리가 알아야 할 유명 작가와 작품에 대한 상식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으며, 과거의 유산과 교감하여 오늘날의 바쁜 삶 속에서 단비 같은 여유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원시미술부터 낭만주의까지 다루는 1권(Day 001~050)을 통해 인간의 미적 감각과 능력이 어떻게 시작했고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2권(Day 051~100)을 통해 그 후 사실주의부터 20세기 미술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현재 우리 주변에 스며있는 미술과 디자인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기 유튜브 미술 강의 채널인 『서정욱 미술토크』의 운영자이자 EBS 『지식의 기쁨』을 비롯한 방송과 대기업 및 단체를 대상으로 수많은 미술 강연을 해온 서정욱 박사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서양미술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다.


 

 

인류와 함께해 온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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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시작부터 우리는 늘 바빴고, 초조했고, 불안했습니다. 수십만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좀 더 나은 상태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그래야만 할까요?

 

우리는 끝없는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미술은 언제나 인류의 역사에 크고 작은 부분을 차지하며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습니다. 세상사에 줄곧 시달려온 우리의 몸과 마음이 날마다 가볍게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교감할 수 있다면, 내재해 있는 미적 감성을 깨워 삶의 여유를 찾고, 자신을 100%로 채울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 책의 소개 글

 

 

참고로 난 책을 읽기 전 뒷면에 있는 소개 글을 먼저 읽어보곤 한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역시 저자의 지필 의도가 담긴 글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그 과정에서 정석적이고 이론적인 딱딱함이 아닌, 편안하며 공감되는 문체로 이루어진 문장이 끊임없이 나를 빠져들게 했다. 본격적인 내용을 읽기 전인데도, 사람들이 왜 미술을 향유하고 그것을 삶에서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납득 가능한 근거를 충분히 전해 받을 수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미술'이라는 키워드가 시사해준 필요불가결적인 특성은 교양 수업이라 명시된 책의 부제목보다도 더 큰 가치를 독자들에게 부여해줄 듯하다. 쉴 틈 없이 바쁘게 경쟁해야만 하는 현대사회가 사막으로 비유될 수 있다면, 문화예술은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인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느 때나 어디에서나 문화예술은 존재해왔고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과 행복감, 인생을 살아가는 뚜렷한 목적까지도 안겨주며 자리해왔다.

 

하지만 수십 세기의 시간과 서로 다른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쳐온 문화예술의 대표주자인 미술은, 수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형태로서 등장하기까지 오히려 불안함과 절실함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즐거움과 행복도 아닌, 휴식처의 개념과도 상반되는 걱정과 근심이 표출된 그 자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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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미라 동굴 벽화 : 기원전 1만 5000년 경

 

 

첫 시작을 대변하는 원시미술에서 대표적으로 일컬어지는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바로 앞서 언급한 불안한 인간 심리와 절실함이 표출된 증거자료다. 기록이 없기에 벽화의 제작 목적은 불분명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그것이 분명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음은 짐작할 수 있다. 벽화의 소재에서 볼 수 있듯, 당시는 사냥과 채취로 살아가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한가롭게 동굴에 그림이나 그리고, 아무런 도구도 없이 수많은 시간을 조각상에만 투자했을까도 의문이다. 먹고살기 위해 그림을 반드시 남겨야만 했던 건 아니었기에, 의무적인 사항은 분명 아니었을 듯하다. 그렇다면, 왜 그때 당시의 사람들은 동굴에 갖가지의 벽화를 남겼을까? 이러한 의문에 책의 저자는 보다 근본적인 부분, 즉 사람들의 감정 상태와 심리에 주목한다.

 

바로, '맹수에게 물려 죽지는 않을까?, 내일은 사슴이 잡히려나?'와 같은 매일의 걱정들과 근심, 삶의 불안함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뒤 안정적이지 않은 심리 상태를 없애고자 시행한 일련의 행위와 행사를 통해 부정의 감정을 해소하고 표출해버리려는 인간의 본능을 일컬으며, 그것의 수단이 바로 미술이었음을 동시에 언급한다. '불안함을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성스러운 의식'이 당대 미술의 목적이었고, 결코 사치와 향락으로부터 시작된 게 아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려는 듯이.

 

서론 부문에 제시된 기원, 즉 초반의 상황은 서양미술의 출발점이자 한 챕터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저 멀리에 자리해있는 문화예술의 다채로운 흐름을 내다볼 수 있게끔 해주었다. 걱정 근심을 긍정적으로 표출하고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인류의 첫 문명, 그 문명을 또 다른 차원으로 이어나갔던 여러 미술사조의 연결고리들. 미술의 시작은 비록 사치스러운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인간의 내면을 거짓 없게 바라보려는 진실성에서 담담하게 출발한 듯했다.

 

화려하지 않은 담백함과 진실한 측면, 이렇듯 나는 미술이 가졌던 본래의 모습이 더 좋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처음의 미술을 대변했기에, 호소력을 가진 문화예술의 가치는 여전히 사람들을 웃게 하고 울리기도 하는 게 아닐까? 만약 첫 시작이 마냥 찬란하고 빛나기만 했다면, 미술이 걸었을 훗날의 발자취는 어떠했을까? 나는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호소력과 감동을 주는 장르가 아닌 그저 단순히 보이는 겉치레에만 잔뜩 신경을 쓴, 여느 고급 장르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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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트레일러 영상 중 한 장면

 

 

책의 내용은 유튜브에서만 보던 미술토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간결하며 편안한 대사체로 적혀져 있다. 그래서인지 글의 내용을 막힘없이 이해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쉽고 명쾌한 이해와 함께, 더욱 깊고 강력한 미술의 근본적인 무게를 느끼기도 했다. 평소 얕은 생각에 그치곤 했던 '미술' 그 자체에 대한 개념과 기원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었고, 나름의 해석을 도출해보기도 했다.

 

앞서 말한 행위가 동반되기에 부담 없이 쉽고 재밌는 서양미술사의 내용을 접해보고 싶거나, 더 나아가 진지하고 본질적인 물음에 접근해 나름의 답변을 던져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하루에 하나의 미술, 하나의 교양을 쌓음으로써 가지각색인 미술의 향연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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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미술 1교양
- 원시미술 ~ 낭만주의 -


지은이 : 서정욱

출판사 : 큐리어스(Qrious)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52*210

쪽 수 : 328쪽

발행일
2020년 07월 20일

정가 : 15,800원

ISBN
979-11-6165-957-2 (04600)





저자 소개

  
서정욱
 
2008년 서정욱갤러리를 시작하여 다양한 기획전시를 진행하였고, 다수의 잡지와 신문에 미술 칼럼을 기고했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이 미술을 어렵고 멀게 생각한다고 느껴 2009년 '서정욱 미술토크'를 조선일보에 연재했고, 서울시 인터넷방송, 애플리케이션, 팟캐스트를 거쳐 지금은 YouTube와 Naver TV에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이 많은 사람의 삶에 함께하길 바라며, 미술을 쉽게 알리는 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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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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