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보이차의 굴곡진 삶 - 처음 읽는 보이차 경제사

글 입력 2020.06.0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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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을 좋아하면 그(혹은 그것)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 대상뿐 아니라 대상의 배경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렇다면 보이차 애호가라면 어떨까?


보이차의 모든 것, 아마도 보이차가 무엇인지부터 보이차를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또 보이차가 어떤 과정을 거쳐 내게 올 수 있었는지 호기심이 생길 테다. 『처음 읽는 보이차 경제사』는 보이차 애호가라면 알아야 할 역사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사실 나는 (아마도) 보이차를 본 적도, 마셔본 적도 없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보이차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몰랐다.) 내가 즐기는 차는 청을 담아 만든 과일 차나 홍차가 전부다.


기억으로 짐작하건대, 주변에서도 보이차를 즐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보이차는 진입장벽이 높고 접근성이 떨어져 보였다.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최근의 보이차는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져 매우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보이차의 특성을 이해하려면 보이차가 걸어온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책을 살짝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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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는 보이차의 시작을 알아본다. 차나무의 원산지는 운남으로 알려져 있는데, 운남은 윈난성으로 중국 남서부에 위치해있으며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접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지역은 원나라 이전까지 중국의 영토가 아니었다. 원나라에 편입된 이후, 원나라 황제는 운남에 보일부라는 행정구역을 세웠는데, 이 지명이 후에 ‘보이’로 바뀌어 이 지명이 ‘보이차’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2장에서는 변방의 차에 불과했던 보이차가 역사의 무대로 등장한 시기를 살핀다. 청나라 때 유명해진 보이차는 황실에 진상되기도 하고, 외국에서 온 사신에게 선물로 줄 정도로 그 위상이 위대해졌다. 이 시기 보이차는 고급적인 차로 떠오르고, 중국 황실뿐 아니라 홍콩과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하여 명성을 드높였다.

 

3장에서는 티베트행 신루트 개발로 전성시대를 맞이한 맹해차를 살펴보고, 개인 차장을 중심으로 보이차 산업을 일군 인물들에 대해 살펴본다. 1930년대 맹해에는 수십 개의 개인 차장과 운남성에서 세운 차장이 있었다고 한다. 보이차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었던 시기다.

 

4장에서는 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 보이차의 행보에 대해 살펴본다. 중국 공산당은 이전에 개인 차장을 운영한 인물들을 자본가로 낙인찍고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모든 것을 나라에서 관리하고 개인 차장을 운영할 수 없었다. 또, 운남 사람들이 즐기는 보이차와는 취향이 달랐던 홍콩 사람들의 홍콩식 ‘발효’ 보이차가 자리 잡기도 한 시기다.

 

5장에서는 문화대혁명 이후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된 중국에서 재테크 수단이 된 보이차를 다룬다. 대만 사람들은 골동 보이차라 하여 빈티지 개념을 들고 와 보이차를 최고의 차로 가치를 높였다. 폭발적인 인기로 보이차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한편 보이차 산업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2008년에 보이차는 지리적 표시 제품이 되었고, ‘오직 운남 원료로, 운남에서 만들어야만 보이차라고 할 수 있다’고 하는 현재의 개념까지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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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를 통해 본 보이차는 롤러코스터처럼 굴곡진 삶을 살았다. 따라서 시기에 따라 생산자가 다르기 때문에 구매하는데 중요하게 참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60년대에 개인 차장에서 만들어졌다며 비싸게 파는 보이차가 있으면 구매해야 할까? 정답은 ‘아니다.’ 그 시기에는 개인 차장조차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역사를 알면 새로운 눈이 떠진다. 보이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였지만 책을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처음 읽는 보이차 경제사』는 보이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다가가고, 보이차 애호가에게는 보이차를 즐기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지식들로 다가갈 것이다.

 





처음 읽는 보이차 경제사
- 보이차, 역사의 무대로 -


지은이 : 신정현

출판사 : 나무발전소

분야
요리 - 역사/에세이

규격
신국판(152*215)

쪽 수 : 368쪽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정가 : 20,000원

ISBN
979-11-86536-68-1 (13590)





저자 소개


신정현
 
이화여대에서 중문학을 전공했다. 녹차에서 시작해 청차, 홍차를 마시다 보이차의 매력에 빠진 후에는 운남농업대학교 다학과에 진학해 차의 역사와 화학성분 등을 공부했다. 중국차 수입업체 '죽로재'를 운영하며 봄마다 차산으로 들어가 현지 농민들과 함께 보이차를 직접 만들어 왔다. 지은 책으로 <보이차의 매혹>, 번역한 책으로 <보이차 과학>, <고궁의 미-옛물건>, <고궁의 미-옛그림>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구름의 남쪽)에 차에 관한 포스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조윤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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