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삶에서의 킬링 포인트 [사람]

상상치도 못한 정체
글 입력 2020.04.0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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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유행이었던 짤이 있다.


짤은 일종의 사진인데, 짤방(짤림 방지)을 줄여서 짤이라고 부른다. 이는 거의 웃긴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들을 활용하여 이모티콘으로도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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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한 짤이다. 개그우먼 신봉선님이 한 프로그램에 나와서 웃긴 제스처를 했는데 이 부분이 너무 웃겨서 누군가 캡처를 했나 보다. 이 짤은 순식간에 퍼졌고 나도 가끔씩 언니와 얘기할 때 이 제스처를 취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의 대화가 즐거우면서도 생각지도 못한 것이 튀어나올 때 취하게 된다.

 

이 짤과 동시에 요새 뜬 또 다른 짤이 있다. 이것은 짧은 동영상이기도 하다. 바로 가수 박미경님의 리액션 짤인데 이건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이 짧은 영상은 왜 유명해졌냐면 바로 이 분의 영혼 없는 리액션에 다들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리액션짤.jpg

 

 

이 분은 이 짤이 유명해졌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이것을 통해 광고까지 찍게 되었는데 한 알바 사이트 광고로 한동안 tv 스크린에 자주 보였다. 그 짤을 보고 광고를 봤던 나는 쉽게 이해가 가서 더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

 

이처럼 예기치도 못한 순간 별거 아니라고 지나갔던 그 짧은 찰나가 킬링 포인트가 되는 순간이 있다. 내가 뜻하지 않았음에도 정말 중요한 순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은 언제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 순간순간이 엄청난 에너지가 되어 한순간에 터진다면 그 짧은 찰나도 내가 결코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순간인 것이다.

 

항상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강조한다. 물론 노력의 힘이 쌓여 그걸로 내가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동력이 된다. 그러나 짧은 한순간을 집중하고 그 순간순간들의 기회를 정확히 캐치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 순간을 캐치해내는 사람이 갑자기 어디에서 어느 부분에 두각을 드러낼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으로 인해 강력한 폭발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때로는 그런 짧은 순간에서의 나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물론 판단하는 데에 있어 첫인상으로 3초 안에 사람을 파악한다고들 말하지만 함께 하는 순간이 길어질수록 그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많은 사람들 틈에서 각인되는 중요점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짧게 봐서는 그 사람의 전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짧은 순간 안에서 그 사람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된다면 그 사람의 수많은 모습 중에서도 다른 모습을 들여다본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과 한층 더 가까워지고 그 사람을 더욱 잘 알게 된 것이다.

 

요즘같이 세상이 어지럽고 흉흉한 시기에는 짧은 순간에 예상치도 못한 것에 집중해보면 좋을 듯싶다. 밖에 나가기도 힘들고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할 수도 없는 마당이기에 무언가 소소하지만 짧은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것, 혹은 에너지를 짧은 순간에 폭발적으로 풀어보는 것을 해보는 걸 말하는 것이다. 요새 뜨는 달고나 커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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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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