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런건 어떠세요? [문화 전반]

빠르게 시대 흐름을 읽어가는 뉴스레터의 성장
글 입력 2020.03.2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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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자주 읽기란 참 어렵다. 나는 쉬는 시간이나 잠시 카페에 가서 여유를 즐기려고 해도 스마트폰과 함께하거나 태블릿 PC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강제로 책을 읽는 시간을 할당해야지만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는 한다.


지식이나 생각의 폭을 넓게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글을 읽어야 했기에 고민하던 중 우연히 뉴스레터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뉴스레터는 보통 회사에서 회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를 말한다. 최근 들어 뉴스레터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회사들은 해당 사이트에 구독 신청을 하게 되면 메일로 매일 혹은 주 0회 등으로 다양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짧은 시간에 편하게 읽어내려 갈 정도로 간단 명료하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나에게 딱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여 몇 가지 구독중이다. e-book과 같은 전자 매체가 활성화 된 현재, 문화를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가 생긴 셈이다. 현재 구독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어피티(UPPITY)

 

처음으로 구독한 서비스는 어피티(UPPITY)이다.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경제 미디어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8시에 금융 정보를 메일로 전송한다. 무료 서비스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해 알게 하는 것, 돈 앞에서 더 똑똑하고, 더 여유롭고, 더 자유로워지는 것을 비전으로 한다. 컨텐츠 내용은 오늘의 증권뉴스, 필수 금융경제 정보, 구독자들의 가계부를 분석해주는 머니로그 등으로 구성된다.


어피티를 구독한 것은 벌써 9개월 차이다. 다른 플랫폼들도 구독하고 있다 보니 미루지 않고 매일 읽는 것이 어려워서 한 번에 몰아서 읽고는 한다. 경제 무식자의 눈을 뜨게 해준 고마운 서비스이다. 최근에 읽었던 뉴스레터 중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지상파 채널이 유튜브에 진출하는 이유를 다룬 것이었다. 이러한 주제들도 다루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경제 원리와 연관 지어 설명해 주는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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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피티 홈페이지

 

 

뉴닉(NEW NEEK)

 

뉴닉(NEW NEEK)은 시사 이슈를 재밌고 빠르게 이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이다. 무료 서비스이며, 진정성과 유머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 세대가 알아야 하는 이슈와 알고 싶은 이슈를 담아내는 플랫폼이다. 현재 14만명 이상이 뉴니커(뉴닉 구독자)라고 한다. 어피티가 경제 전문 플랫폼이라면 뉴닉은 정치, 경제, 세계문제, 사회, 문화 이슈 전반을 다루고 있다.


최신 이슈를 바로바로 풀어내어 설명해주는 것이 뉴닉의 큰 매력이다. 굳이 신문이나 뉴스를 보지 않아도 현재 사회 전반적으로 어떤 이슈들이 있는지, 우리가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사건들은 무엇인지를 깔끔하게 설명해주어 보고 있으면 ‘마치 지적 대화를 통한 넓고 얕은 지식’ 책을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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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닉 홈페이지

 

 

듣똑라(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

 

듣똑라가 운영하는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이용수가 있는 것은 오디오 콘텐츠 일 것이다. 나도 처음에 팟캐스트를 통해 듣똑라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듣똑라는 듣기만해도 똑똑해지는 밀레니얼 라이프! 를내세우며 쉽고 재미있고 친절한 뉴스, 커리어를 성장시킬 현장의 인사이트, 사회적 약자를 위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이야기를 전한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 담당 기자들이 뉴스의 맥락을 짚고, 뉴스의 이면을 전달하며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올린 사람들을 만나, 현장의 인사이트를 길어 올리도록 한다. 또한 취향, 건강, 제테크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정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매주 금요일에 발송하는 이메일 뉴스레터 ‘Weekly 똑똑’은 그 주에 있었던 방송 내용을 글을 통해 간결하게 표현하는 서비스이다. 진행자들이 모두 여성이며 여성 의제에 관한 내용들도 다양하게 다룬 점을 장접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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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듣똑라 홈페이지

 

 

생각노트

 

생각노트는 IT 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다가 현재는 서비스 기획/운영자로 일하고 있는 마케터가 잊혀지던 생각의 단서를 붙잡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라고 한다. 블로그 포스팅에 그치지 않고 의미있는 브랜드&트렌드 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뉴스레터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6000명이상의 구독자들이 함께하는 무료 서비스이다. 한 주간의 사적인 생각과 영감을 모아 보내드린다는 소개글을 필두로 작가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글을 보내준다. 최근 글 중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중년 유튜버의 커버송 콘텐츠에 영감을 받았다는 글이었다. 위에서 얘기한 플랫폼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주제도 다양해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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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생각노트 블로그

 

 

유지혜 페이퍼

 

가장 신기했던 건 작가의 에세이나 그림을 매일 받아 보는 서비스였다. 보통은 SNS를 통해 서비스를 홍보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작품을 구독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처음으로 이러한 것을 알게 된 것은 자신을 연재 노동자라고 칭하는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 였다. 당시에는 일정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종이가 아닌 전자 형태의 문서로 글을 제공 받는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놀라웠지만, 관심 있는 작가가 생겨 한번 해볼까? 하고 구독해본 이후에는 왜 망설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지혜 페이퍼는 유지혜 작가가 인스타그램(@jejebabyxx)에서 진행하는 구독 서비스이다. 그는 <조용한 흥분>, <나와의 연락> 등을 집필한 여행 작가이다. 내가 구독한 것은 그의 런던 여행기를 다룬 페이퍼이다. 페이퍼는 15개의 글, 1시간 분량의 라디오, 1개의 비디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독 기간동안 일정 구독료를 내고 메일로 매일 받아보는 유료 서비스이다. 구독한 이유는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통통 튀는 사진들과 솔직하고 설렘이 느껴지는 글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화려하고 전문적인 글은 아니지만 진솔하게 본인의 감정을 글과 사진으로 고스란히 표현하는 모습이 좋았다.

페이퍼를 구독하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숙제였다. 작가는 매일 페이퍼의 끝 부분에 구독자에게 숙제를 내준다. 예를 들면 나의 장점 3가지 적어보기 등의 간단하지만 생각을 필요로 하는 활동들로 구성된다. 페이퍼를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숙제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글로 적어보는 행위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는 아트인사이트 에디터에 지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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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맞이하여 위클리 다이어리를 쓰던 이전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데일리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한 페이지에 하루 날짜가 적혀있는 구성인데 매일 조금이라도 생각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샀다. 비록 며칠 밀릴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그날 느꼈던 감정이나 사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순간은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되었다.

나의 목표는 기록하는 행위가 의무감에서 비롯되지 않으며 글 쓰기 자체를 즐기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쓰기와 동시에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향유하는 것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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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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