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우리것이 좋은것이여 [전통예술]

우리 함께 한바탕 놀아보자꾸나
글 입력 2019.11.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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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든다.


 

한국무용을 뒤늦게 시작한 난 솔직히 아직도 장단을 잘 모르겠다. 이런 날 보면 비웃을 전공자들이 있겠지만 한국 장단은 복잡한 체계로 이뤄져 있다. 진양조, 중모리장단 or(굿거리), 중중모리장단, 자진모리, 휘모리 순이고 그 외에도 경기도 도당굿의 터벌림, 섭채, 올림채 장단이 있는데 이는 태평무에도 쓰이는 복잡한 장단이다. 또한 도살풀이 등 한국 장단은 구성과 마디마디가 다양하다. 아마 내가 아는 것보다도 더 많은 장단이 한국 음악에 있을 거다. 이처럼 한국음악은 복잡한 리듬과 체계로 이뤄져 있다.

 

음원사이트를 보면 충분히 많은 한국음악을 접할 수 있다. 나도 몰랐는데 관심을 가지고 보니 다양한 장단들부터 산조 등 우리 음악이 있어서 처음엔 신기했다. 하지만 전공자 입장에서 더 많은 음악이 있다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 또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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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하고 리드미컬한 음악들, 그런 음악 역시 좋지만 한국음악도 나름 매력 있다. 피리, 해금 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인 악기다. 식케이와 박재범을 좋아하는 나는 피리 소리도 좋아하는데 요새 듣고 있는 음악이 있다. 피리 선율로 이루어진 음악인데 이걸 들으며 자수를 놓는 어떠한 서방님을 기다리는 조선시대 아낙네가 되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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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피리 - 은율 삼현육각

 

 

이제는 음원사이트에서 전통음악을 들을 수 있듯이 꽤 손쉽게 다양한 것을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다. 전통공연을 말이다. 난 특히나 전공하는 한국무용뿐만이 아니라 마당극을 좋아해 종종 보러 간다. 탈춤 공연을 보러 간다 하는 나를 누군가는 신기하게 쳐다보곤 한다.

 

 

  

오늘의 한숨을 신명나는 흥으로



탈춤을 보면 춤에 같이 녹아들면서 그 당시 힘들고 팍팍한 생을 흥겨운 춤사위로 풀어냈던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많은 우리 춤이 신을 기리는 무당춤에서 비롯된 것처럼 탈춤 역시나 탈을 쓰고 신을 기리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는 하나 점점 진화되어 우리 선조들, 특히나 왕궁에서 추던 춤이 아닌 백성들이 자신의 몸을 흥에 맡겨 추던 춤이니 그 얼마나 춤사위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지 모른다.

 

탈춤을 배우면서 듣는 말. 젊은 사람들이 요새 안 배우니까 80년대와 지금이 온도차가 심하다고 한다. 그때는 배우는 사람이 많아서 북적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젊은 사람들은 잘 배우지 않는다나. 이제 배우는 젊은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는 게 그냥 슬프다. 전통이 맥을 이어갔으면 하는 차원에서 말이다.

 

핼러윈의 변장을 좋아하는 나는 그래도 한국의 탈을 더 사랑한다. 방탄소년단이 부채춤, 삼고무를 선보여 우리나라 전통춤을 알려준 것이 유난히 기쁜 난 한국 사람이면 좋아해야지란 요즘 속된 말로 '국뽕'에 심취해있는 그런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젊은 사람들이 점점 맥이 끊기는 한국무용, 풍물, 탈춤 등의 한국적인 것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물론 내 작은 바람이지만 보러 가면 어쩔 때는 관객보다 공연하는 사람이 더 많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그냥 느낌이 명맥만 유지하는 느낌이랄까.

 

 

북청사자놀음이다.

뒷부분에서 사자가 신명 나게 노는 모습이 흥겹다.

 

 

은율탈춤의 사자는 세 사람이 합을 맞추고 북청사자놀음은 두 사람이 합을 맞춰 사자 역할을 수행한다.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으로 몸동작이 수려한 북청 사자를 표현할 수 있으며 뒤 사람이 앞사람 목마를 타는 동작으로 사자가 일어선 형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앉은 후 뒤 사람의 발이 앞사람이 쥐고 있는 탈을 건드는 동작으로 사자가 뒷발로 머리를 긁는 재미있는 연출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자춤은 혼자서 하는 춤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하는 사람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춤이다.

 

 

오늘도 난 마당극의 신명 나는 소리를 통해 또 다른 삶의 기운을 얻고 간다. 우리 민족은 한의 민족임과 동시에 흥의 민족이지 않는가? 우리 조상님들은 공연을 보여주는 주체로의 역할보다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적인 공연을 올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판을 벌려 다 같이 놀 수 있는 극을 만들었다. 판을 벌리는 이 공연은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다!

 

오늘은 여러분이 직접 가서 한번 판을 벌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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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오늘의 공연을 잘 올릴 수 있도록

조상님께 올리는 제사

 

 

[허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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