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짧지만 강렬한 단편의 매력을 보여주는 영화제 -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글 입력 2019.10.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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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예전엔 소설도, 영화도 길게 이어지는 것을 선호했다. 그러나 장황한 이야기 속에 알맹이가 없는 경우도 있듯, 짧은 시간 동안에도 장편보다 더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최근에 들어서야 깨달았다. 장편만큼, 혹은 그 이상의 매력을 지닌 단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제가 곧 막을 올린다.

 

 

AISFF2019_공식포스터_01.jpg

 

 

한국 영화 100주년이 되는 2019년,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6일간 지속되는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매력적인 국내 및 국제 단편영화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자리이다. 이번 영화제는 씨네큐브 광화문과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진행된다.

 

영화제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건 영화제 포스터였다. 하얀 바탕에 큼직한 검정 글씨는 매우 단순하고 깔끔하지만 그 앞에 존재하는 유리 오브제가 눈을 사로잡았다.이번 포스터에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다층적인 면모를 시각화해 담기 위해 이러한 유리 오브제를 사용했다고 한다. 카메라와 메가폰 등 영화 제작 장비 형태의 유리 오브제를 투과하여 왜곡된 이미지가 영화에서 다루는 다양한 ‘관계’의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투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국제 경쟁, 국내 경쟁, 그리고 뉴필름메이커 부분에서 총 75편의 작품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118개국에서 출품된 5,752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진행했던 심사위원들은 올해의 출품작들을 보며 기존의 관습을 뛰어넘는 새로운 전략들이 눈에 띄었고, 국내외적으로 다양해진 여성 영화와 통념을 깨뜨리는 LGBT 영화들이 선전이 반가웠다는 총평을 남겨 아시아나단편영화제에서 보일 영화들에 대한 기대를 한층 고조시켰다.

 

국제 경쟁부터 국내 경쟁까지 본선에 오른 모든 작품들이 매우 흥미로워 보였으나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이번 영화제의 기대작 세 편을 소개해볼까 한다.

 

 

 

Noryang Battle 노량대첩


 

13111.jpg

 

 

감독: 김소현

국가: 대한민국

연도: 2019

러닝타임: 23분 21초

 

 

임용고시 5수생 연주는 답답한 속을 뚫기 위해 매일 일탈을 저지른다. 고시 합격을 방해하는 적을 만나게 된 날, 일탈을 하다 경찰에게 잡히는 위기에 처한다. 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연주의 인생. 하지만 바로잡을 기회가 곧 찾아온다.

 

 

임용고시 5수생인 주인공과 스틸컷에 등장한 63빌딩이 무척이나 익숙하다. 부쩍 주변에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그런지, 후줄근한 백팩을 멘 모습이 시험 기간의 내 모습과 비슷해서 그런지,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고 정이 가는 작품이다. '고시생'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K대_oo닮음_93년생.avi


 

141.jpg

 


감독: 정혜원

국가: 대한민국

연도: 2019

러닝타임: 24분 09초

 

 

26살 혜원은 자신의 섹스 동영상이 유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전 남자친구 지호를 고소하고, 살던 곳을 떠나 새 알바자리를 구한다.

 

 

뉴스에 종종 등장하던 자극적인 형식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영화이지만 현실에서도 만연하게 벌어지는 일이기에 감독이 24분의 시간 동안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아직 스토리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너무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영화 속의 세상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이름이 더 주목받는 세상일까, 아니면 그와는 다른 희망적인 모습일까.

 

 

 

Song Sparrow 송 스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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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파르자네 오미드바르니아

국가: 이란, 덴마크

연도: 2019

러닝타임: 11분 43초

 

 

2015년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한 난민 집단이 안전하고 더 나은 삶을 찾아가기 위해 밀수업자에게 돈을 주고 냉동 트럭을 타고 국경을 건너려 한다. 하지만 얼어 붙을 것 같은 트럭 안에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고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만 남는다.

 

 

외국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등장하는 단골 주제 중 하나가 바로 '난민'이었다. 한국에는 아직 난민이 큰 이슈가 될 정도로 난민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난민은 분명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 이러한 난민과 관련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가 11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 난민에 대한 어떤 이야기와 메시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 AISFF 2019 -


일자 : 2019.10.31 ~ 2019.11.05

상영시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홈페이지 참고

장소
씨네큐브 광화문
복합문화공간 에무

티켓가격
일반상영작 5,000원
폐막식 7,000원

주최
(사)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이영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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