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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하나만 고르라니! - 월남보살 [영화]
한국과 베트남, 두 신을 받아들이기까지
신내림을 받으러 갔는데, 찾아온 신이 베트남 신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근호 감독의 단편영화 <월남보살>은 이렇듯 엉뚱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고등학생 수연은 신병을 앓다가 내림굿을 받는다. 그런데 수연에게 찾아온 신은 다름 아닌 베트남 신이다. 베트남으로 가야 한다는 무당의 말에, 수연은 자신이 평생
by
오가영 에디터
2026.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육교는 원래 흔들려야해?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FLY TO THE SKY, 2015) [영화]
지긋지긋하게 인생을 흔드는 '꿈'과 '현실'에 대한 단편 영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한창 독립 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발견한 단편 영화가 하나 있다. 이옥섭과 구교환 감독이 연출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 (FLY TO THE SKY)>가 그것이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정확히는 깊이 와닿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관련해서 읽었던 구교환 배우의 <씨네 21> 인터뷰도 그중 하나다. Q.<플라이 투 더 스카이>라는 상 많이 탄
by
권혜선 에디터
2026.10.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홉, 불완전의 시간 [영화]
단편영화 「터치, 툭」 감상
태지원 감독의 영화 「터치, 툭」은 운전면허학원에서 일하는 재은과 그곳의 수강생 동혁의 이야기다. 제 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을 수상했다. 운전면허학원에서 일하는 재은은 수업이 진행되는 방 안을 들여다본다. 재은의 시선은 교복을 입은 남자아이의 뒤통수를 향한다. 수업이 끝날 때쯤 재은은 문 앞에서 행주를 들고 기다린다. 행주는 그 아이와 얼굴
by
최승윤 에디터
2026.10.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린아이는 가난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 클로징 다이너스티 [영화]
학교 대신 거리로 향한 일곱 살 퀴니의 하루
2023년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단편 부문 수정곰상을 받은 로이드 리 최 감독의 〈클로징 다이너스티〉는 1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동안 일곱 살 퀴니의 하루를 보여준다. 학교에 있어야 할 평일 낮, 일곱 살 퀴니는 뉴욕의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학교 농구부를 위한 모금이라며 돈을 부탁하러 다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퀴니
by
오가영 에디터
2026.10.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파란 흔적, 그 상실을 들여다보기 [영화]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감상
영화 속에 대사는 없다. 간결한 그림체와 인물, 색채로 상실의 고통을 보여준다. 윌 매코맥과 마이클 고비어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은 딸을 잃은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딸을 잃은 그 ‘이후’의 일상은 그 어떤 색도 담기지 못한다. 검은색과 회색,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부부의 일상에 유일하게 색이 드러난다. 파란색. 세탁기 안
by
최승윤 에디터
2026.08.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꿈이 팔자가 되는 순간 - 서를 담고 [영화]
자신을 살게도, 망가뜨리기도 했던 꿈을 다시 받아들이기까지.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좋아했던 시간은 그만둔 뒤에도 우리 안에 남아 있을까. 실패와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몸 어딘가에 남아 다시 자신을 불러낼 순간을 기다리는 것일까. 박정수 감독의 단편영화 <서를 담고>는 피리를 그만둔 연주자 수현이 내림굿의 반주를 맡으며 시작된다. 한때 피리에 누구보다 집요하
by
오가영 에디터
2026.08.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짧은 순간, 오래가는 여운 – 걸스온탑(2017) [영화]
겁쟁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부끄럽지만, 괜히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간다. 오늘 다시 이 영화를 펼쳐 보면 꿈을 생각하게 된다. 발 딛고 선 현실이 품지 못한 꿈 말이다.
며칠 전 영화관에서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를 보고 왔다.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린다는 평이 자자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호'였다. 다만 영화 자체보다 영화관에 가기까지의 과정에 되레 진이 빠졌다. 예매하기까지 꽤 먼 길을 돌아갔기 때문이다. 예매했다가 취소했다가 시간을 바꾸기를 반복했다. 남들도 영화 한 편 보기로 마음먹는 데 이만큼 에너지를
by
백승원 에디터
2026.07.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신내림도 반반 되나요 - 월남보살 [영화]
잘 보기만 하면 됐지, 뭔 국적을 그리들 따지나?
신병을 앓던 수연이 결국 내림굿을 받는다. 그런데, 찾아온 신이 베트남어를 하네? 수연은 한국-베트남 혼혈아다. 도대체 기준이 뭔데? 내림굿 봐주던 무당조차 손을 놓았다. 다른 나라 신이 들린 이상 자기는 해줄 게 없다면서. 베트남으로 가서 베트남 신을 모셔야 한댄다. 하지만 갑자기 베트남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야, 수연은 국어, 한국사 1등급과
by
이다혜 에디터
2026.06.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넘실대는 해협: 즉시성의 여운 [영화]
부산 로컬 시네마 클럽: 신나리 감독 단편 전
© 직접 촬영 영화관이라는 해협 속 낯선 즉시성 Guest Visit의 약자로 알려진 GV는 흔히 관객과의 대화라고 불린다. 상영이 끝난 뒤 감독이나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Q&A다. 대개 극장의 손님이라고 하면 관객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GV에서의 guest는 관객이 아니라 무대 위에 서는 사람을 가리킨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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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에디터
2026.03.06
리뷰
영화
[Review] 환대로 가득 찬 순간들 - 극장의 시간들 [영화]
극장에 영화를 보러 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영화관을 가장 많이 찾았을 때는 고등학생 때다. 입시의 부담에서 허우적거리다 구명조끼를 발견한 듯, 극장에 갈 수 있을 때마다 망설임 없이 티켓을 끊었다. 당시에는 cgv에서 운영하는 '1318 클럽'이 있었다. 만 13세에서 만 18세의 청소년들에게 영화값을 할인해 주는 고마운 제도였다. 나는 학교가 끝나면 열심히 구로 cgv로 뛰어가 다른 세계에
by
채수빈 에디터
2026.03.04
리뷰
영화
[Review] 내가 영화(映畵)하는 이유 - 극장의 시간들 [영화]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본다는 것은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잊어버렸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경험이다. 이 글은 《극장의 시간들》이라는 세 편의 단편들을 통해 영화가 우리 각자에게 왜 다르게 닿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준다
무언가를 내 이야기로 영화, 연극, 음악 등으로 만들어본 경험이 있을까. 그렇게 만들고 나서 그 작품 자체를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더욱 생생하게 기억된다. 작품이 완성된 후의 결과물보다,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 작은 성취들, 그리고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훨씬 더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러 있다.
by
김정현 에디터
2026.03.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영화]
삶과 사람, 사랑과 진실에 관하여
최소 한 시간이 넘는 영화가 대부분인 시대에 편견을 깨고 짧은 시간에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단편영화가 존재하는 세상이다. 15분이 안 되는 시간임에도 삶과 사랑에 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어줄 작품 세 편을 소개한다. [An Ostrich Told Me The World Is Fake and I Think I Believe It] (2022)
by
이지혜 에디터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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