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 없는대로 살아보자 : 와비사비 라이프

글 입력 2017.12.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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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을 열흘 정도 남겨둔 지금,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필자의 길고 길었던 2학기 또한 오늘 마지막 시험을 치며 끝이 났다. 사실 이 책을 예상보다 빨리 받게 되어 리뷰를 벌써 써야 하는데 시험에 치이다 보니 이제야 글을 쓴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쁜 것처럼 느껴지는 시험 기간에 '와비사비 라이프' 라니. 느림의 미학을 담은 것만 같은 책의 제목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읽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오늘, 나는 이 책을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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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비사비. 이는 단순하고 겸손하며 알 수 없고 덧없는 것 속에서 조화와 기쁨을 발견하는 정서이다.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것, 느림의 미학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렇게만 보면 나는 이와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번 한 해를 되돌아봤을 때, 나는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욕심을 내었으며 항상 더 많이 소유하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그게 당연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우리는 도태되지 않게 끊임없이 경쟁해야 했다. 작은 것에 만족하면 실패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없는 대로 살라고 한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고 불완전함을 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삶이라고 말해준다. 그래도, 없는 대로 잘 살아가다니? 알지도 못하면서. 노력과 열정 없이 이 사회를 헤쳐나갈 수 없는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펴면, 그러한 마음이 누그러진다. 책 자체로 여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조용한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 글을 읽는 느낌을 준다. 느림의 미학과 미니멀라이즈를 외치는 책이라 이 책은 바쁘지 않기 때문일까. 많은 사진과 아주 길지 않은 글들은 내가 책을 천천히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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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나에게 와비사비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팁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와비사비 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을 사진과 글로 몸소 보여준다. 그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이 삶에 대해 그려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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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없는 대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와비사비 라이프를 하나씩 실천해나간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모두가 경쟁에 지친 사회에서 이 책은 하나의 위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와비사비 라이프’가 보편화된 사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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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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