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쳐도 괜찮아' 뮤지컬 루나틱

미쳐도 괜찮아.
글 입력 2017.12.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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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겨울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 느껴질 때쯤,
대학로에서 '루나틱'이라는 뮤지컬을 보았다.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는 것이 두근거리고 설레어
조금 일찍도착하여 좌석에 앉았다.

일찍가서 티켓을 받은 덕인지
맨 앞자리를 앉게 되었다.

앉은 자리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한발자국 밖에 안되는 가까운 자리였다.



소극장의 매력


소극장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꾸며놓은 무대, 조명, 음향등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소극장만의 생생한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이라 찾게 되는 것 같다.

대극장이라고 해서 배우들의 연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리감은 큰 역할을 차지한다. 특히, 맨 앞줄에 앉아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니 더 와닿았다. 공연을 관람하기전에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감정선을 공감할 수 있는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할까.

한번쯤은 꼭 소극장 맨 앞자리에서 공연을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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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시작


기대하며 연극이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환자복과 의사가운을 입은 배우분들이 등장했다.

놀랐던 점은, 무대위가 아닌, 객석 앞쪽으로 나와 들어오는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맨 줄에 앉은 바로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연기인지 실제인지 궁금함을 불어일으켰다. 오프닝을 담당하는 배우분이 나와 시작하는 경우는 봤지만 이렇게 모든 배우분들이 맞이하며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극은 처음이었다.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시작이었다. 연극을 보러 온 개개인의 관객이 아닌, 연극을 다같이 함께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연극은 정신병원의 3명 환자가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한다. 그 이야기들은 어딘가 뻔한 듯 하면서도 배우들 개개인의 역할과 연기가 살아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어느새 감정을 이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프닝에서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배우들과 낯가림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니 오히려 연극에 더 빠져들게되었다.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라 들어주며 공감하고 싶어졌다.



관객의 참여가 돋보이다


약간의 '관객 참여형' 뮤지컬이었다.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알려주시는 신나는 넘버와 함께 간단한 율동을 따라하고 있었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다른 관객분들도 하나 둘 따라하기 시작했고, 중간중간 박수를 유도하지 않아도 먼저 박수를 통해 배우들을 응원해주고 있었다.

루나틱의 이야기는 무겁지 않은,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았다. 현대인의 삶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힘내라'라는 말 대신 '미쳐도 괜찮다'라고 말해주었다.

무언가에 미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그런 삶을 고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미쳐보라, 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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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이 끝나고


뮤지컬 루나틱은 환자들이 왜 환자로 들어오게 되었는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병명을 알려주지만, 그 이야기로부터 재해석은 관객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들과 의사의 이야기들를 들으면서 '나'는 과연 저런 상황에서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마음속으로 생각해 볼 수있는 기회를 주는 뮤지컬이었다.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보듬어주는 공간으로 표현해주었던 점은 '정신병원'이라는 장소에 대해 약간은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있던 나에게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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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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