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미술 8월호 리뷰

예술성과 대중성, 왜 양날의 검이어야만 하는 가?
글 입력 2017.08.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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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전시의 가벼움?에 대한 짧은 리뷰


sns의 발달로 인해 요즘은 소위 말하는 ‘인생샷’을 건지기 위한 장소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술관에서도 관객흥행을 위해 독특하면서도 예쁜 사진을 남기고자하는 젊은 층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화려하고 보기 좋은 ‘포토존’으로써의 전시들을 쏟아내고 있다. 나 역시 sns에서 유행하는 전시들을 여러 차례 가 보았지만 오직 눈만 즐거울 뿐 생각할 거리나 작품을 음미할 겨를을 남기지 않아 정말 남는 것이 사진 밖에 없는 전시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의 간극에 대해 고민한 이번 특집에 유난히 더 관심이 갔다.

특집기사 문을 연 ‘주목경제 시대의 스펙터클’ 꼭지 글은 오늘날의 가장 큰 가치로 “주목”을 들면서 현 미술계가 갖는 딜레마를 잘 설명해주었다. 특히 “‘망막의 예술’을 규탄하던 마르셀 뒤샹의 호기에 찬 조롱은, 오늘날 전면 다른 운명에 처했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디뮤지엄 수석 큐레이터의 글과 심상용 교수의 글은 각각 기업이 주체하는 대중성에 초점을 둔 전시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통해 이에 대한 필요성과 위험성을 논하고 있다. 그러나 미술계에서 예술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성을 얻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로 남는다.

캐슬린 킴이 자신의 꼭지 속에서 말했듯 "예술품의 가치,공공성과 시장성은 늘 동행한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바꿔말하면, 현사회에서 예술로서 가치를 갖기 위해선 예술성 뿐 아니라 공공성, 시장성까지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대중성은 시장성을 위해서도 공공성을 얻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인이 되었다. 현대로 오면서 예술의 완성은 더이상 작가가 아닌 관객이 되었고 관객이 없는 작품은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관객을 이끌기 위한 전시,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전시들의 성행은 백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런 대중성, 상업성에만 치중돼 예술성과 가치에 대한 질문을 멈추는 순간 예술은 그저 한 산업의 일부로 예술품은 소모품으로만 전락할 것이다. 결국 이 예술성과 공공성, 시장성 모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고민해야한다.

끝으로 <사이트 앤 이슈> 글은 유럽에서도 심층적으로 북한미술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또 어떤 방식으로 북한미술이 소개가 될지 기대가 된다.


[김휘소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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