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말을 마주한 청춘들에게 [음악]

글 입력 2023.11.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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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다가올 새로운 해에 대한 설렘과 이제 곧 지나갈 이번 해에 대한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올해 초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23년의 봄, 여름, 가을을 지나 12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늘 이맘때쯤이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설레여하기도 했지만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며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19를 지나 마스크 의무화도 해제되며 일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온 지금 모든 것이 변한 사이 나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은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나의 주변인들은 연말을 마냥 반가워하지만은 않는다. 이룬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는 것 같다며 한 해를 무모하게 보냈다고 낙담한다.


청춘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표준국어 대사전)


청춘의 정의는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지만, 청춘들의 마음은 봄처럼 매번 화사하지만은 않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이고,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도전에 주춤한다.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깊은 생각에 빠져있을 청춘들에게 김동률이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노래를 추천한다.

 

 

 

괜찮아, 청춘이야


 

 


<괜찮아>라는 곡은 뒤처진 것 같다고, 나만 제자리라고 느끼는 이들에게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만 제자리라는 감정을 느낄 때면 지금 내가 보내는 시간들이 모두 부질없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해준다.


꼭 먼저 앞설 필요는 없지

저 높은 정상에 너 혼자뿐이라면

그건 정말 외로울 테니


생각의 전환이 돋보이는 가사였다.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에게는 축하와 주목이 쏟아진다. 따라서 우리는 승자를 향한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해져,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인다.

 

하지만 이 노래는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장점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반대로 정상의 단점을 얘기해 준다. 앞서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며, 오히려 높은 정상은 외로울 것이라며 항상 선두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안을 건넨다.


스스로가 흔들릴 때 잡아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가장 큰 응원이 된다. 노래는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라는 가사를 두 번이나 반복하며 불안함을 잡아준다. 또한 마지막은 '멋쩍을지 몰라 너도 몰래 어느새 훌쩍 커버린 너 일테니'라는 가사로 반드시 너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걱정으로 가득 찬 청춘들에게


 

 


<청춘>이라는 곡은 청춘을 회상하며, 그때가 그립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이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청춘 시절을 떠올린다고 한다.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는 이 노래를 듣고 앞서 청춘이라는 시간을 먼저 보낸 김동률이라는 사람이 청춘들에게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며 지금을 마음껏 즐기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대학이라는 문을 열면 모든 것이 끝나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문은 알고 보니 더 큰 사회로 향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우리는 이정표를 잃은 듯 앞으로 나의 길에 대해서 깊은 고찰에 빠진다.


모든 걸 나눌 수 있었고 같은 꿈을 꾸던 시절 뭐가 달라진 걸까

끝없이 하는 이야기 그때가 좋았다

언제부턴가 더는 꺼내지 않는 스무 살 서로의 꿈들


30대, 40대가 되어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영원할 줄만 알았던 친구들과의 사이도 각자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점점 멀어져 간다고 한다. 그래서 청춘을 떠나보낸 이들은 20살의 그때 친구와 모든 걸 나누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에 빠져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인생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봄철, 청춘이라는 시간을 마음껏 즐겨보는 건 어떨까. 


You Only Live Once.

 

 


새로운 해를 맞이할 청춘들에게


 

 


연말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 새해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새해는 시간을 리셋해서 처음으로 돌아온 것처럼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난해의 아쉬움과 새해라는 희망을 가지고 신년 계획을 세운다. 


<출발>이라는 곡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이들을 위한 곡이다. 곡의 멜로디와 가사는 긴 여정의 출발을 연상시킨다. 가사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여정은 순탄하지 않다. 길을 잃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정을 멈추지 않고 이어간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여정은 결국 더 넓은 세상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지금 힘들고 지치더라도 천천히 걸어가면 그 끝엔 더 넓은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곡을 다 듣고 나면 가사처럼 나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새로운 해를 맞이할 청춘들에게 이 노래를 추천한다.


김동률의 노래들은 듣기 편안하다. 최근 발매되는 노래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가사의 영어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모든 가사가 영어인 경우도 있으며 한국어 가사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어느새부턴가 나는 멜로디보다 가사에 더 중점을 두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가사에 더 중점을 두게 되면서 옛날 노래들을 찾아 듣게 되었다. 옛날 노래가 좋은 이유는 모든 가사가 한국어로 이루어져 더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템포도 너무 빠르지 않고 잔잔해서 일상 속에 BGM이 깔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김동률의 음악을 추천하며 나와 같은 청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올해도 충분히 잘 살았고, 지금 이 모든 시간이 모여 언젠가 빛이 날 거라는 것을.

그리고 다가올 내년도 당신은 잘 해낼 것이라는 것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청춘들을 응원한다.

 

 

[임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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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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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드베리
    • 겨울만 되면 찾는 김동률의 노래들. 좋아하는 곡들이 한가득이라 더욱 공감하며 읽었어요. 세상의 모든 청춘들을 응원합니다!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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