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른이들을 위한 공간, < The Selby House > (~10/29)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8.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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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드 셀비 (Todd Selby) >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드 셀비(Todd Selby)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을 관람하였다. 화려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눈을 즐겁게 하는 전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셀럽들의 집을 촬영한 작품들과, 요리와 패션계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작업실을 담은 공간, 셀비만의 아기자기한 감성을 담은 일러스트 작품들을 소개한다.



공간은 그 사람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공간의 표현이었다. 셀비가 주목한 것은 셀럽의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었다. 그 사적인 공간을 구성하는 것들은 인물의 직업과 관련된 것일 수 있지만, 개인적인 관심사와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먼저, 칼 라거펠트의 공간은 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이 있지만, 그의 개인적인 공간에서는 독서에 대한 관심사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칼 라거펠트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의 개성있는 집을 구경하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나의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들의 집처럼 나를 표현하고 있는 나의 공간은 어떤 모습인지, 그러면서 내가 어떠한 사람인가를 역으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미래에 그려질 나의 공간에 대해 기대하게 되었고, 이들처럼 나의 개성을 더욱 드러내어 꾸며야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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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를 위한 공간

전시실의 3, 4층은 주로 셀비의 일러스트로 꾸며졌다. 많은 화가들이 그렇듯, 셀비의 그림체는 마치 지문처럼 확고한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스케치 없이 바로 수채화로 그림들을 그린다는 것이 그의 특징인데, 그림의 소재들도 철저하게 그의 관심사를 표현한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그리거나, 동물 애호가답게 여러 동물들을 그렸고, ‘Selby’s room’이라는 제목으로, 한 층의 절반을 그의 소지품들이나 가구 옷가지들로 자신을 표현하였다.

또한 어렸을 때 가보았던 파푸아뉴기니의 정글을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여러 동물과 나무들을 그려 실제와 유사한 크기로 진열하였고, 바닥과 벽의 색까지 컬러풀해서 마치 동화 삽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꼈다.

이와 같은 셀비의 그림들은 어떻게 보면 유아틱하고 단순해 보일 수 있으나, 형태는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색감과 그림들의 조합들이 나와 같은 ‘어른이’들의 취향 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정말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나와 같은 젊은 성인들이었고, 이들이 동화 같은 색감에 빠져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가 아니더라도 성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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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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