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X공감] 잠이 오지 않는 밤

글 입력 2017.06.0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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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칠흑같은 어둠이 세상을 삼키는 밤.
턱 끝까지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귓가에는 나의 고른 숨소리와
드물게 지나가는 차소리뿐.
 
잠시 온 신경을 놓았다가,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에
온몸의 신경이 다시 곤두선다.


2.jpg
  

눈을 깜빡깜빡,
흐릿한 천장을 바라보다
문득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
 
그 순간 이불 속을 파고드는 냉기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가,
지붕 아래 누울 곳이 있다는 안도감으로
다시금 긴 숨을 내쉰다.


3.jpg
  
 
답이 없는 질문들이 가득한 머릿 속.
그것은 마치 밤하늘 같았다.
그 불빛들을 하나하나 꺼가며,
나는 다시 눈을 감는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감상할 준비를 해주세요 :)


플레이리스트7.png
 



1.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_안녕하신가영


 
 안녕하신가영은 ‘좋아서 하는 밴드’에서 베이스로 활동했던 백가영 님의 솔로 활동명입니다. 시작은 밴드였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해보고자 솔로의 길을 선택했죠. ‘안녕하신가영’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보면 장난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이 이름을 반대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이름인 ‘가영’을 넣음과 동시에,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말을 덧붙여 이러한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저는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거든요. :)
 
 그의 음악은 정말 이름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잘 지내고 있냐는 안부를 묻는 것 같아요. 이 곡 또한 그런 곡들 중에 하나죠. 흩어져 있는 순간들을 담은 정규앨범 <순간의 순간>에 수록된 곡인데요. 이유 없이 잠들지 못했던 밤이 결국 ‘나’를 설명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뭔지 모르게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해서 잠들지 못하는 때가 있잖아요. 결국, 더 깊고 깊은 생각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나 자신에 대한 어떤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반대로 더 큰 의문에 빠지기도 하죠.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밤’의 모습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아요.
 


눈을 뜨면 더 어두운 밤
눈을 감으면 환하게 빛나는 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은 항상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2. Good Night_10cm

 
 
 10cm는 권정열(보컬, 젬베), 윤철종(기타,코러스) 님으로 구성된 2인조 밴드입니다. 인디 밴드로 시작했지만, ‘아메리카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이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기 뮤지션이 되었죠.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수 있어요. 솔직함과 찌질함. 그 사이에서 재치있게 풀어낸 가사와 대중성 있는 멜로디, 권정열 님 특유의 쫄깃한(?)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죠. 10cm 곡이 아닌 피처링한 곡이더라도 권정열 님의 목소리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더라고요. 개성이 참 중요한 시대인데, 축복받은 목소리가 아닌가 싶어요. :)
 
 ‘Good Night’은 담겨 있는 가사처럼 ‘나쁜 기억에 아파하지 않도록, 숱한 고민에 밤새우지 않게.’ 잘 자라고 말해주는 곡입니다. 늦은 밤, 깊은 고민에 잠 못 들 때도 있고, 어렵사리 잠이 들었는데 악몽을 꿔서 깨는 순간이 있어요. 그 순간에 느껴지는 적막과 깜깜한 어둠은 더욱 두렵게 다가오죠. 그럴 때 누군가 토닥토닥 안아주며 진심을 담아 “굿나잇” 이라고 말해준다면, 두려웠던 밤도 평온함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를 배려하는 세심한 가사가 참 예쁘게 느껴졌던 곡이라, 여러분께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
 
 
또 나쁜 꿈에 뒤척이지 않았으면
빗물소리에 약한 생각 않았으면

팔베개, 입맞춤, 따뜻한 한 이불,
나긋한 숨소리, 이젠 함께 아니지만

눈물과 외로움, 슬픔과 괴로움,
하얗게 지운 듯 깊은 잠 예쁜 꿈속에


 
 
3. Waiting_Norah Jones

 
 
 Norah Jones(노라 존스)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재즈 팝 보컬리스트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재즈 보컬로서의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재즈’ 인생을 걷게 되는데요. 1집 < Come Away With Me >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7관왕을 하며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내는 앨범마다 명곡들을 탄생시켰죠. 저도 좋아하는 곡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음악을 듣는 곳을 공연장으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나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와, 이 목소리에 철석같이 달라붙는 멋진 곡들을 만들어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요. 그저 눈을 감고 재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죠.
 
 ‘Waiting’은 그의 정규 4집 < The Fall >에 수록된 곡으로, 화자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 기다림이 반드시 그가 돌아온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지만, 장작이 다 타고, 별들이 새벽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그저 기다릴 뿐이에요. 그는 누구를 그렇게 끊임없이 기다리는 걸까요? 밤이 지나 새벽이 오고 있는데 말이죠. 여러분도 이렇게 누군가를 밤새도록 기다려본 적이 있나요? 음악을 듣다 보니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Now all the stars have gone
이제 모든 별들이 사라졌어
faded into cracks of dawn
새벽의 시작 속으로 희미해지며
and I'm still waiting here
그리고 난 여기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
waiting for you to come home
네가 집으로 오길 기다리면서



 
4. Little Star_스탠딩 에그

 
 
 스탠딩 에그(Standing Egg)는 3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멤버 개개인의 신상이 알려져있지 않고, 에그 1호, 2호, 3호로만 알려져 있죠. 많은 분들이 노래는 꽤 많이 알고 있는데, 팀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구요. 이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정말 음악으로만 평가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해요. 나이, 외모, 경력 등에 대한 편견 없이 말이죠. 스탠딩 에그를 프로젝트 그룹이라고 한 이유는 앨범마다 객원 보컬을 영입해 작업하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이들의 곡을 다양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죠. 가끔 에그 2호 님께서 보컬을 맡으시기도 하는데, 최근 공연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들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었죠.
 
 ‘Little Star’는 스탠딩 에그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곡들 중 하나인데요. 기타를 쥐고 있는 노란 달걀과 소년이 그려진 의 앨범 자켓이 눈에 선하네요. 이 곡은 에그 3호 님이 어린 아들을 재우면서 느꼈던 감정을 담아 가사를 쓰고, 에그 1, 2호 님이 작곡을 했다고 해요. 처음에는 가사를 보고서 연인에게 하는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런 사연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어요. 알고 나니까 더 애틋하고 진심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여기에 달달한 멜로디가 더해져 마치 잠결에 자장가를 듣는 것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
 


눈을 감고 내가 하는 이야길 잘 들어봐
나의 얘기가 끝나기 전에
너는 꿈을 꿀 거야
little star, tonight
밤새 내가 지켜줄 거야


 
 
5. Moon And The Stars_Earl Klugh

 
 
 Earl Klugh(얼 클루)는 미국의 재즈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입니다. 피아니스트인 밥 제임스(Bob James)와 함께 만든 앨범 < One on One >으로 그래미에서 수상까지 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는데요. 10살 때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해서 15세 때 기타 연주 강사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시죠? 그는 맑고 깨끗한 멜로디와 리듬의 조화로, 컨템포러리 재즈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블루지한 느낌보다는 좀 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연주로, 흑인이지만 오히려 ‘백인적인 감성을 소유한 흑인 연주자’라는 평을 듣기도 하죠.
 
 'Moon And The Stars’ 는 < Life Stories >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얼 클루가 직접 작곡한 곡입니다. 저는 이 곡을 들으면 화려한 도시의 밤이 떠올라요. 도시의 밤은 어둠을 밝히는 여러 불빛으로 가득하죠. 그 불빛들이 수놓는 별과 하늘에 뜬 달빛이 오묘하게 맞닿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 음악을 틀어놓고, 평상에 누워서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요즘은 도시에서 별을 보기 힘들어져서 꿈 같은 얘기지만요. ㅠㅠ
 



6. 새벽_레터 플로우


 
 레터 플로우는 2014년 첫 싱글 ‘어느 날의 오후’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이름이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쓴 편지처럼, 노래 속에 서정적인 가사와 선율이 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이름처럼 그의 음악은 가슴 깊은 곳에 담겨있는 감정, 특히 아픔을 끄집어내곤 합니다. 음악을 들으면 쓸쓸하고 외로운 감정들이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특히 밤에 들으면 감정이 더욱 깊어지기도 하죠.
 
 이 ‘새벽’이라는 곡은 한 달 전쯤 발매된 <누군가의 하루 완성집>에 수록된 곡인데요. 앨범 소개에서 이 곡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이 설명만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딱히 무슨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해서 해결될 고민도 아니다. 어쩌면 그저 힘겹게 버텨낸 하루가 가는 게 아쉬운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눈을 뜨고 나면 반복될 하루가 싫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딘가 날 안아줄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수많은 생각이 가득한 밤
무심한 시간은 흘러가고
답을 알 수 없는 답답한 맘
작은 방안 적막을 채우네
 

 

7. I Need To Be In Love_윈터플레이

 
 
 윈터플레이(Winterplay)는 작사, 작곡, 트럼페터를 맡고 있는 이주한 님과 보컬 혜원 님으로 구성된 팝재즈 팀이었습니다. 2007년 결성된 이후, 그들의 음악은 영화, 광고,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랑받았는데요. ‘팝재즈’ 라는 장르를 대중들이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영국 등의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었죠. 그래서 이들의 이름과 함께 늘 ‘재즈 한류’라는 수식어가 붙는데요. 지금은 보컬 혜원 님이 탈퇴하면서 이주한 님 혼자 팀을 지키고 있습니다.
 
 ‘I Need To Be In Love’는 카펜터즈(Carpenters)의 원곡을 재즈로 리메이크한 곡인데요. 원곡은 아주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의 곡이에요. 윈터플레이는 그러한 느낌을 가져가면서도 좀 더 감각적인 느낌으로 재탄생시켰죠. 가사에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나를 위해 줄 사람이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는 화자가 나옵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 거잖아요. 그도 자신이 너무 완전한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하며, 결국 사랑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가사를 보니 늦은 밤, 외로움에 잠 못 드는 한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But none of them will comfort me tonight
오늘밤 누구도 날 위로하지 못할거에요
I'm wide awake at 4 a.m.
난 새벽 4시에 깨있죠
without a friend in near sight
친구 한 명 곁에 없이
I'm hanging on a hope but I'm all right
희망에 기대어 있지만, 난 괜찮아요


 

8. 비창 소나타 2악장_베토벤

 
 
 마지막으로 이번 화에서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곡은 음악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2악장’입니다. 원래 이름은 피아노 소나타 8번으로, 비창(Pathétique)이라는 이름은 후에 출판 업자에 의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덕분에 더 많은 분들에게 각인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곡 자체가 극적이고, 폭풍 같이 휘몰아치는데 ‘비창’이라는 이름과 만나니까 더 강렬하게 각인이 되거든요.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부분은 총 3악장 중 2악장으로, 1악장과 3악장에 비해 차분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비창 소나타 자체가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아마 음악을 들어보시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드실 거에요. 주관적이긴 하지만, 제가 자기 전에 즐겨 듣다 보니까 자연스레 이 곡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잠 못 드는 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을 들으시면서 머릿속을 편안히 잠재우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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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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