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선거, '한 표'의 중요성! 영화 스윙 보트 [시각예술]

< 스포일러가 포함되니 주의해주세요 >
글 입력 2017.05.07 03:4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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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보트
< 한 표의 중요성에 대해서 >
 
 
현재 대한민국은 선거철. 뉴스를 틀어도, SNS에 접속해도, 사람들의 입에서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선거축제로 한창이다. 현재 5월 4일과 5일이 지나 사전투표가 종료됐다. 투표에 앞서 너무도 긴 연휴에 투표율이 낮아지면 어쩌나하는 걱정들도 많았지만, 사전투표율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모습과 그만큼 권리를 행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남은 선거 당일 어떤 결과, 어떤 투표율을 가지고 어떤 대통령이 탄생할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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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윙보트는 정말 ‘한 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미국 영화다. 선거에 관한 다른 수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굳이 지금 이 시점에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단 한 가지. 투표의 중요성 때문이다. 많은 영화들이 정치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그 시점이 이 영화는 꽤 차별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유명한 시리즈 중 하나인 ‘하우스 오브 카드’도 정치에 관한 이야기지만 좀 더 정치인들에 관한, 정치인들에 대한 영화라면 영화 스윙보트는 좀 더 유권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잠깐, 영화를 말하기 전 한 가지를 알고 봐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미국의 선거는 한국의 선거와 다르게 간접선거이다. 그래서 선거인단을 통해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선거인단을 뽑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이다. 미국은 선거인단을 뽑을 때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를 제외하면 주별 투표에서 1표라도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독식(Winner-take-all) 시스템을 택하고 있다. 그 결과 각 당의 총득표 수가 한 표라도 많은 쪽의 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후보가 트럼프 후보보다 득표수는 더 많았지만 다음과 같은 간선제를 통해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따라서, 버드의 한 표가 동률이 되어있는 뉴멕시코주의 선거인단이 어느 대통령의 선거인단으로 구성될지 결정하는, 그리고 그 선거인단은 대통령이 누가될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표라는 것.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작은 도시 텍시코에 사는 버드 존슨은 별다른 직업없이 낚시와 맥주를 즐기며 빈둥거리는 중년의 싱글대디다. 정신연령은 아빠보다 더 높을 것 같은 12살 딸 몰리는 이런 아빠를 대신하여 집을 돌본다. 이들의 운명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은 바로 대통령 선거일. 선거시스템의 착오로 선거법에 따라 버드에게만 10일안에 재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버드에게 주어진 이 한표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공화당소속 현대통령과 차기대권을 노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중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제 전세계의 매스컴이 버드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양측 대선캠프는 버드만을 위한 대선캠페인을 펼치면서, 버드가 사는 작은 마을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네이버 영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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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버드는 정말로 빈둥거리고 어떤 정책에도 관심이 없는 모습을 영화 내내 보여준다. 사람들이 정치인을 선택하는 중요 이슈들에 대해서 어느 하나 제대로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말을 내뱉는다. 개인적인 오피니언으로 든 생각 한가지는 제1세계 시스 헤테로 백인 남성이 갖는 우선적인 권리들과 힘이 있는데 정치의 필요성과 관심이 얼마나 있을까였다. 물론 샤이 보수라 해서 뜻을 밖으로 내비치지 않지만 표로 말하는 보수층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격동적인 변화를 피하려 ‘현재의 모습’을 지지하는 보수층으로 대부분의 권력은 이동하기 마련. 하지만 그전에 아마 그런 권력들과 권리에 익숙해진다면 아마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 싶다. 변화하고 의견을 내세워야하는 입장이 전혀 아닐 테니까. 그래서 주인공의 정체성은 스토리상 꽤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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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선거는 누가 더 많은 표를 얻느냐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한 명의 마음만 얻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바로 버드. 시작으론 단순히 그의 마음을 얻으려고 파티를 열고 대통령 전용기에 초대한다. 하지만 점점 언론에 보도되고 버드의 말 한마디, 의견 하나에 중요성이 높아지고 무게가 실리면서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을 모조리 바꿔버리기에 이르렀다. 지난 선거결과를 뒤로 한 채, 마지막 한 명의 말에 모든 정책의 방향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한 명의 의견이 다양한 중요 정책 사안들을 바꾼다는 것이 어떻게 말이 되는가. 평등 문제, 안보 문제, 각종 인권 문제, 환경 문제 등 세상의 많은 사항들이 각기 다른 생각들에 의해 판단되어 지고 그 해답은 제각기 다르게 내리고 있다. 더욱이 그러기에 한 명의 표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우리는 영화의 러닝타임 내내 느낄 수 있다. 단순하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의 의미가 어떤 정책이 받아들여지는가 어떤 앞날을 만드느냐로 더 깊이 나아가고 있다.



‘정말 원하는게 뭔지 생각해봐요. 그게 진정 가치있는 일인지, 영원히 묘비에 남을 테니까요. 그게 우리의 유산이자 발자취가 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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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의미와 의무감은 버드를 ‘공부’하게 만들었다. 수없이 버드에게 쏟아졌던 개개인의 편지들을 읽고 어떤 정책이 있는지 국민들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선택들의 의미는 무엇인지. 마지막 토론회를 통해 버드 스스로 선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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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다. 하나의 표가 가진 힘과 메시지를. 정치인들은 하나의 표를 얻기 위해서 정책을 바꾸고 이미지를 바꾼다. 우리의 표는 모일수록 더 강한 메시지를 가지고, 그 메시지는 단순히 선거의 승패로 끝나게 되는 것이 아니다. 20대의 투표율이 높으면 그에 걸맞게 청년들에 대한 정책이 늘어나고, 또 노인들의 투표율이 높으면 그에 맞는 정책이 늘어난다. 투표가 가진 힘이 이런 것이다. 우리가 어떤 정책에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것. 또 어떤 메시지에 움직이는지 알려주는 것. 따라서 단순히 5년간의 미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닌 다음 대선, 또 다음 대선에 대한 우리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저는 받기만 하고 베풀 줄 몰랐습니다. 저는 부끄러운 아버지이자 국민입니다. 봉사도 희생도 할 줄 몰랐고, 가장 큰 의무라 해봐야 관심 갖고 투표에 참여하라는 것뿐이었죠. 미국에 진짜 적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저일겁니다. (생략) 내일 뽑히게 될 대통령은 단순히 백악관의 빈자리를 채울 사람이 아니라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 줄 분이어야 합니다.

-영화 스윙보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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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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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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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인사이트
    • 정수님 덕분에 좋은 영화 머금고 갑니다 ^^
    • 1 0
    • 댓글 닫기댓글 (1)
  •  
  • 다엑
    • 2017.05.13 22: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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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
    • 아트인사이트감사합니다!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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