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매일매일 변하는 그. 사랑할 수 있을까? - 영화 뷰티인사이드 [시각예술]

글 입력 2016.12.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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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 아이. 노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변하는 우진.
그리고 한결같은 이수
그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

' 뷰티인사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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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인사이드가 개봉했을 때 너무 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고3이었던지라 보지 못했었다.
개봉한지 1년이 돼서야 보게 된 영화.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남자 주인공이라면.. 내가 여자 주인공이라면..
그들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선택을 했을까..?

우진.. 19살부터 자고 일어나면 매일매일 바뀌는 얼굴, 몸, 외적인 모든 것..

처음에 우진의 삶은 매우 힘들어 보였지만,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다.
하루라도 김태희로, 원빈으로 살 수 있다면... 이라는 소원을 빌어보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리고 가끔은 내 삶이. 내가 지겨우니까..
내가 아닌 남으로 살아보는 일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평생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에
우진이 너무나 힘들게 살아온 것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진이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부터 우진에게 일어나는 일은 너무나 불행한 일 같았다.
평범한 사람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친구, 가족, 연인을 가지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우진에게 자신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과 모습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우진도 그것을 알았기에 한 명의 친구들 제외하고는 얼굴 없이도 가능한 인터넷 가구 쇼핑몰의 사장님이 되지 않았을까.

그가 만드는 가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맞춤식 가구였는데, 우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람의 입장이 직접 되어본 우진이기에 가장 좋은 가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수.
나에게 이수와 우진 중에 꼭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면.. 난 우진을 선택할 것 같다. (한효주의 얼굴은 너무나 탐나지만..)
그만큼 이수는 힘들어 보였고, 대단해 보였다.

매일매일 남자친구의 얼굴이 바뀐다면, 진짜 사랑할 수 있을까?
원래의 본모습이 있고 매일 바뀐다면.. 모르겠지만 (사실 비슷하지만..)
아예 본모습 자체가 없다면, 난 그 사람을 떠올릴 때 무엇을 상상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울 것 같다.

당연히 외적인 모습이 다가 아니다. 그리고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문제가 아니라...
나조차도 "우진"이라고 부를 뿐, 그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없는데, 여자친구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영화를 보면서  '나' 라는 사람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어디까지가 변하는 거고, 어디까지가 변하지 않는 걸까.
우진은 어디까지 변하는 걸까. 무엇이 변하지 않는 걸까.
성형수술을 해서 변할 수 있는 것까지 가 우진이 변하는 것인가.

성격이라는 것이 안 바뀐다고 할 수 있을까...
혹시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오늘 예쁘면 내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한 성격이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해주고 나도 그에 대한 반응을 한다.

내가 오늘 너무 못생겼다. 나도 내가 싫고 소심해진다.
다른 사람들도 날 그저 그렇게 본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된다.

분명 나조차도 다르다. 크게 변하지는 않아도 약간의 성격의 변화가 생긴다.
그럼 완전히 매일 변하는 우진은.. 얼마나 변하지 않을까.
이수는 그 변하지 않는 우진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일까..

분위기.. 말투.. 느낌.. 행동.. 습관.. 성격..
고정 불변한 것은 아니다. 우리도 살면서 바꾸고자 부단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것들이다.
이수는 어떤 것을 보고 매일 그가 우진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영화에서 가장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우진이 서강준이었던 날이었던 것 같다.
이수와의 시간이 너무나 익숙해진 우진은 이수에게 장난을 쳤다.
사람이 아주 많은 거리에서 이수에게 전화를 하는데, " 나 여기 있어  !! " 하면서 찾아보라고 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수는 우진을 찾지 못 했다. 오늘은 어떤 모습일지 전혀 알 수가 없기에..
그때 이수의 사랑이 얼마나 힘든 사랑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가 먼저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면, 나는 그를 절대로 찾을 수가 없다.
만약 그가 나를 떠나버린다면, 나는 절대로 그를 찾을 수 없다.

바로 앞에 있어도 나는 알아볼 수 없기에,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할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을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그가 어제의 그 사람과 같은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까..

나에겐 그저 잘생긴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였지만, 그게 현실이라면..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에 답을 내릴 수가 없다.


진정한 내면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
뷰티인사이드였다.


[김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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