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빵빵 터지는 코미디 오백의 삼십
이름부터 정겨운 우리들의 이야기
글 입력 2016.09.1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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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서스펜스 연극 '오백의 삼십'
제목만 들어봐도 참 정겹듯이, 보증금과 월세로 친숙한 이름을 가진 이 연극은
대학로를 빵빵 터트리고 있는 신흥 코믹 연극계의 강자입니다.
최근에 본 연극중에 단연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연극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연극인데요,
단순히 표졍과 몸짓으로 웃기는 것 외에도관객들과 주고받는 대사,극 중에서 배우들이 내뱉는 대사들이 너무 재밌어서
어쩜 저렇게 말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지 놀라운 연극입니다.얼마전 방을 구하러 다닌 저에게오백에 삼십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익숙하고재미있게 느껴져서 바로 보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혜화역에서 나오면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바로 앞인미마지 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상연하는 공연이라
가는 길도 참 편하고 선선한 바람을 솔솔 맞으며기분좋게 표를 수령하러 갈 수 있었습니다.한 시간 전부터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할 수 있는데,
매표소가 열리기도 전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새삼 연극 오백에 삼십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앞자리에서 더욱 생생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일찍 매표소에서 표를 받고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입장은 공연 시작 10분 전이니 표를 받고 느긋하게
연극을 기다리며 식사를 하고 와도 충분한 시간입니다.오백의 삼십이 내세우는 세가지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식상한 코미디는 가라!
2. 누구나 공감하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
3. 개성 만점 캐릭터!연극을 보고 나오면 아마 다음 세가지 포인트를 읽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 끄덕 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 단순히 '웃기고자'하는 코믹 연극과 달리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연극은 스릴러 연극같은 면모도 숨기고 있습니다.
아마 극이 끝날 때까지 과연 범인은 누구일지
관객 여러분들도 열심히 추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극 중 인물들은 마치 우리 주위의 친숙한 이웃같은 캐릭터들입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전부 통통 튀는 개성을 갖고 있는데요,경상도에서 올라와 포장마차를 하는 '허덕'
그리고 그의 베트남에서 온 아내 '흐엉마이'
뺀질거리는 걸로는 빼놓을 수 없는 고시생 '배변'
백치미의 끼가 보이는 공주병 환자 '미쓰 조'이 외에도 멀티 역을 맡은 분들까지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전부 극을 다채롭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특히 배변과 건물 아주머니가 주고받는 대사가 참 웃기고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배꼽이 빠지도록 깔깔 웃고나면 열심히 준비한 코믹 연극 한 편을
제대로 본 것 같아서 입꼬리가 내려올 줄을 모르지만
그 스토리안에 담긴 내용일 찬찬히 살펴보면
해학적이기도 하고 중간 중간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옛날에 그랬듯이 드문 드문 떨어진 집에 사는 것도 아니고
다닥다닥 붙은 바로 옆방에 사는 우리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서로에게 무관심 합니다.
위기가 생기면 결국은 '한 마을 사람', '이웃'이 아닌 '개인'이 되어 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재밌는 이야기 사이에 보여주고 있습니다.연극을 주기 전, 포장마차 주인 '허덕'이 직접 나와 떡볶이를 주는데,
연극 시작 전에는 '아 재밌다'하고 받아 먹은 떡볶이도
연극이 끝날 때 쯤 되면 마치 정말 동네 아저씨한테서 사먹은 떡볶이처럼
무대의 모든 것들이 친숙해지고 정말 이웃처럼 느껴집니다.가족, 친구, 연인, 그 누구를 데려가도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웃고 올 연극인 오백의 삼십!
꼭 한번 보시기를 권장합니다.[전혜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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