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답답한 마음, 통쾌하게 풀어드립니다! - 연극 '레알 솔루트'

글 입력 2016.05.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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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에서 초대해주신
연극 <레알 솔루트>를 보고 왔어요!
제가 너무나도 응원하는 '창작집단 빛과돌'에서 제작을 맡았구요.
극단 대표 연출가이신 진용석 씨가 극작과 연출을 하신 작품이에요.

창작집단 빛과돌은 '빛은 돌을 비춰 그 의미를 찾고, 돌은 빛을 받아 존재를 드러내듯이'
관객과 작업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기를 원하는 극단이에요.
연극 <완벽한 관계>와 <시에나, 안녕 시에나>도 이 극단의 작품인데요.
저는 앞의 두 공연 모두를 보았답니다!

<완별한 관계>와 <시에나, 안녕 시에나>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작품이었어요.
독특한 말하기 방식과 움직임, 상징적인 대사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분명해서 인상에 깊이 남았던 극이었어요.

이번 <레알 솔루트>도 어느 정도 그럴 거라 예상하고 갔는데, 웬걸!
'코미디'라는 장르답게 너무나 재미있고 통쾌했어요!!
​​

창작집단 빛과돌 포스터.jpeg

 
포스터만 봐도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오지 않나요?
<레알 솔루트>가 공연되는 동숭아트센터에서 <장수상회>도 함께 공연 중이었는데,
포스터가 나란히 붙어있는게 대비되서 혼자 피식했어요 :)

극은 달구가 친구인 민준과 형석을 화해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으는데부터 시작해요.
셋다 쪼들리긴 매한가지인데, 형석이 대출받은 돈을 민준이 빌려달라고 해 싸움이 났었거든요.
달구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둘은 끊임없이 투닥거리고, 마음이 맞지 않아요.
하지만 달구가 와 어찌저찌 화해를 시키고 '레알 솔루트'라는 고급 술로 분위기를 띄워요.

리플렛(1).jpg
 

셋은 술을 연거푸 마시는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천만원짜리 술 레알 솔루트에 대한 방송이 나와요.
형석과 민준은 도합 4000만원의 빚이 있는데, 방금 1000만원을 마셔버린 거죠.
달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 형석과 민준은 달구에게 '레알 솔루트'를 준 걸로 추정되는
'천지관 합기도' 대머리 관장네 집에 가서 레알 솔루트 4병을 훔치자는 계획을 짜요.

처음으로 둘의 마음이 척척 맞고, 달구에게 어설픈 설득을 해 대머리 관장의 집을 알아내려하는데
알고보니 그 술은 '레알 솔루트'가 아니라 병만 고급인 담금주였어요.
싸움으로 너덜너덜해진 셋은 씩씩거리며 아쉬움을 서로에게 풀지만, 결국 화해를 하고
어설픈 설득 중에 나온 좋은 아이디어로 다시 의지를 불태워요.

하지만 중요한 건 돈이 없다는 거죠... 다시 좌절한 그들 앞에 또 라디오 방송이 나와요.
최소 300만원 이상의, 부르는 게 값인 담금주가 나타났다는 뉴스가 그것이죠!
그리고 정말 대박인 것은 그 담금주가 달구의 장모집에 수두룩하게 쌓여있다는 것!


극장사진.JPG
 

싸움과 화해, 좌절과 극복을 반복하던 그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어요.
예상치도 못한 복권도 좋지만,
그걸 스스럼없이 나누는 친구가 있다는 게 더 부러운 결말이었어요.

세 배우의 캐릭터가 명확하고 개성있으면서, 셋의 조화도 잘 이뤄졌고
망가지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합이 잘 맞는 게
세 분이 정말 친하시거나 엄청 많은 연습을 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코미디와 주제, 둘 다 놓치지 않은 극이어서 아주 통쾌했구요!
​극 내내 자본주의와 가난을 향해 화를 내지만,
​그걸 웃음으로 풀어내 딱딱하거나 거부감 없이 흡수됐어요.
연출의 말처럼 향할 곳 없는 화를 웃음으로 풀어서
옳은 곳에 에너지를 발산시키게 만드는 좋은 극이었어요.

답답하고 화가 나지만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다면,
막막한 생활에서 벗어나 크게 웃고싶다면,
슬픔을 농담하고 아픔을 웃어낸다! 오, 예~



-레알 솔루트-

5월 17일 화요일 - 6월 12일 일요일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예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학로티켓, 인터파크



[박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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