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상주의: 빛에 대한 모네의 집착- 모네, 빛을 그리다

빛은 곧 색채다- 클로드 모네
글 입력 2016.04.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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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빛에 대한 모네의 집착
모네, 빛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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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아트인사이트의 은혜로 모네 빛을 그리다 전을 다녀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전시장소였던 전쟁기념관 입구인데요! 약 3시반쯤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잘 기억해 주시고, 제 리뷰를 따라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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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프리뷰에서도 말씀드렸듯, 저는 고흐 인사이드로 이미 컨버전스 아트를 경험한 터라서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컸는데요. 고흐 인사이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던 모네 빛을 그리다! 지금부터 리뷰, 시작합니다.


모네, 인상주의, 그리고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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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익숙한 집 앞 거리를 거닐다가 어느 순간, 그 날의 빛과 바람이 주는 그 분위기가 너무나 아름다워 감탄한 적 없으신가요? 익숙하고 또 익숙해서 더 특별할 것도 없던 던 거리가 특별해지는 어느 순간. 그 순간이 남기는 인상. 저는 이 순간들을 떠올리며 모네의 '인상'주의를 이해했는데요. 일단 클로드 모네는 '인상주의'화가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인상주의 화가라기 보단 어떤 의미에선 인상주의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인상주의'라는 말 자체가 그의 작품인 '인상, 해돋이'에서 나온 것일만큼 그는 인상주의 창시자이자 대표격이기 때문이죠. 
모네는 '인상'을 그려내는 화가였습니다. 그림에 심오한 의미를 담는다기 보다는 단지 그 순간에 받은 '인상'들을 그려내고자 노력했는데요. 그 순간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요소는 '빛'이었습니다. 같은 장소라도 그 날의 날씨, 햇빛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했으니 말입니다. 모네는 이런 점에서 '빛은 곧 색채다'라고 말하며 빛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들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날이라도 해의 일출-일몰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나, 날씨에 따라 나날이 달라지는 모습들을 연작으로 다루기도 했는데요. '집착'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빛'을 사랑한 그의 발자취가 그에게 '빛의 화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입니다.


모네, 전시, 그리고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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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입니다. 사실 저는 모르고 출구쪽으로 들어가려다가 스탭분한테 붙잡혀서 겨우 입구를 찾았는데요. 마치 그의 세계로 향하듯 한 입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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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부분의 전시에서는 무조건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오디오가이드를 빌리는데요. 사실 전시를 관람할 때, 파트가 나뉘어 있다면 그 파트 초입부에 있는 설명 등만 잘 읽어도 관람에는 무리가 없지만..! 저는 기왕 관람하는거 더욱 제대로 보고싶어서 항상 가이드를 빌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모네전의 경우에는, 컨버전스 아트로 그림이 계속 움직이기에ㅠㅠㅠ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이 일부 있었습니다. 지금 다른 그림이 나오고 있는데, 가이드는 따로 놀고있는 경우…오디오 가이드보다는, 시간마다 사람 가이드가 있었는데 그 시간대에 맞춰서 관람하시는게 나을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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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려낸 빛의 화가. 제 글의 제목이자 제가 이 전시를 생각하는 한마디 인데요. 이 초입만큼 그것을 잘 설명해 주는 곳은 없을 듯 합니다. 간단한 빛의 선으로 표현한 그의 대표적인 그림 '양산을 든 여인' 은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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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5개의 파트와, 3개의 스페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5개의 파트는 이해의 시작-영혼의 이끌림-인상의 순간-비밀의 정원-모네의 빛으로 나뉘어서 그의 일생을 따라가는데요. 즉 모네의 초창기-인상주의를 본격적으로 탐미하게 한 친구들과의 만남-'인상, 해돋이'를 그렸던 그 즈음의 그의 그림들-지베르니에서의 순간-모네 말년즈음의 그의 연작들의 구성입니다. 세개의 스페셜 파트는 그런 그의 일생에서도 특별한 제재를 따와서 구성한 파트로 사랑의 진혼곡-자연의 거울-루양의 기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순서대로 그의 아내 카미유-수련-루양성당 등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네, 빛, 그리고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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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한 색감의, 아름다운 그림들>


사실 애초에 전시를 보러 왔을 때 기대했던 바는 단순했습니다. 그 순간의 '인상'을, 그 색채를 그려내는데 집중한 화가이다보니 어떤 의미에선 그림이 '쉽고', 또 '아름다울' 수 밖에 없으니!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 그것이 모네전에서 제가 기대했던 바였습니다. 그리고 전시는 제 그런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었구요. 몇몇 그림 앞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아 그저 탄성만 내지르며 그림 앞에 멍하니 서있었을 정도니! '아름다움'의 영역에서 기대했던 바는, 그 이상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런데, 모네전은 '아름다움'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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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장소에서 빛의 변화를 보여준 그림들>


모네의 빛에 대한 집착은, 제 생각보다 더욱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의 빛, 인상을 그려내는 화가. 이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모네는 그 순간 순간을 잡아내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친 사람이었습니다. 루양 대성당이나, 건초더미, 수련 연작 등을 그리기 위해 모네가 한 일들은 엄청납니다. 루양대성당이 보이는 곳에 숙박을 하면서 달라지는 색감을 그렸다는 얘기나, 건초더미가 보이는 곳에 배를 띄우고서 캔버스 12개 정도를 순서대로 늘어놓고 빛의 달라짐에 따라 캔버스를 바꿔가며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 또 지베르니에 자신이 원하는대로 식물 등을 배치한 정원을 만들고 계속해서 그것을 바라보며 그렸다는 이야기 등. 하나하나 엄청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빛'에 대한 그의 집착을 너무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집착을 보며 저는 어떤 의미로는 경악했고, 또 감탄했으며, 감동받았습니다. 모차르트, 고흐 등. 제가 '예술가'들에게 항상 매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은 거기에 '미쳐있기'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안위보다도 원하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매달리는 그들. 정말 '천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그를 넘어 '광기'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심취. 음악이든 그림이든,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밖에 모르는 바보들. 고흐 인사이드를 보면서, 친구와 장난 식으로 '모네전을 보러갔으면 부유한 할아버지의 그림이나 보고 마음 편했을 텐데, 왜 우리가 그림에 미친 가난한 미치광이의 그림을 보러와서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는지 모르겠다.' 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틀렸음을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모네는 그저 부유한 할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고흐와는 다른 의미로 그는 '빛'에 관한 한 미치광이었습니다. 일생을 빛을 보고 작업해, 눈이 멀어갈 때에도 그림을 놓지 못 했을 정도로 말이죠. 

모네, 빛을그리다 전이 담아내는 것은, 그의 그림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일생이었고, '빛'에대한 그의 집착이었고, 모네가 '화가'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자, 또 현대에 그가 추앙받는 이유였습니다. '빛을 그리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와 '빛'에 관한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아름다움에, 그 광기어린 집착에, 그 열정에, '모네'라는 화가에 그저 감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네, 현실 그리고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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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첫머리에 보여드렸던 전쟁기념관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모네전을 보고 나오니 6시쯤 이었습니다. 더 있고싶었지만 폐장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나왔는데요. 건물을 나서는 순간 저는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들어설 때와는 또 다른 풍광이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모네가 왜 그토록 빛에 집착했는지 약간을 알 듯 했다고 해야할까요? 그때의 그 기분, 그 인상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3시반 무렵과, 6시즈음의. 그 빛의 차이에 따른 풍광으로 '모네'를 조금 더 잘 이해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토록이나 다른 매순간이니, 순간 순간을 소중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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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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