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네, 빛을 그리다

글 입력 2016.01.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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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네, 빛을 그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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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이해의 시작 : 모네 그리고 빛 

(1840년 ~ 1862년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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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네와 그의 아내 카미유를 포함,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진다. 



PART 2. 영혼의 이끌림 : 나의 친구, 나의 연인, 나의 색채

(1862년 ~ 1872년 이전)

“자네가 꼭 와서 몇몇 인물들의 포즈를 잡아주지 않으면 이 작품은 실패하고 말 걸세. 그러니 약속을 지켜 주게.”

  프랑스로 돌아온 모네는 아르장뢰유의 절벽에 나가 바다풍경의 그림을 자주 그렸다. 하지만 여전히 모네의 가난은 극복되지 않았고 이때 가정형편이 좋았던 마네가 모네를 위해 그림을 구매하기까지 하며 살뜰히 경제적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아내 카미유와 아들 장이 고생하고 있는 걸 보면서도 모네는 자신만의 그림에 대한 고집을 버리지 않는다. 그의 확신은 강렬했다. 

“나는 위대해 질 것이다.”



PART 3. 인상의 순간 : <인상, 해돋이> 그 찰나로부터 

(1872년 ~ 1890년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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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풍경이 풍경 그 자체로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빛의 모습이 풍경을 매 순간마다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풍경은 계속해서 바뀌는 주위의 것들과 공기와 빛에 의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인상주의 시절 이전에는 그저 존재하는 사실, 굳어져 버린 사실만을 묘사하여 어두운 색조의 아카데믹한 그림을 그렸다면, 인상주의는 흑색을 배제한 빛에 따른 변화무쌍하고도 강렬한 색감을 강하고 거칠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새로운 혁명이 되었다. 

   <인상, 해돋이>는 사실 그의 작업실이 아닌 건너편 르 아브르 항구가 보이는 창문에서 빛이 밝아 오는 새벽의 르 아브르를 재빠르게 그려낸 것이었다. 특히 이 그림은 그의 색채 이론에 대한 흥미로운 계산을 보여 주는 그림이기도 하다. 태양이 아침 안개를 들고 떠오르는 것 같은 효과를 강렬한 주황색으로 표현해냄으로써 붉은 빛의 하늘과 푸른 바다의 묘사를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그림자를 검은 색으로 표현하지 않고 색을 중첩하여 쓰는 인상주의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874년 봄, 모네는 당시 전통적인 살롱전의 대안으로 마련된 전시회에서 <인상, 해돋이>를 선보인다. 하지만, 비평가들로부터 완성되지 않은 실수와 같은 작품이라고 맹비난을 받게 되면서 당시 모네와 함께 한 일군의 화가들인 르누아르, 드가, 세잔 등은 ‘인상주의자’라는 별칭을 얻게 된다. 실제로 재현하는 대상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고 느슨한 듯 고르지 못한 붓질과 빠른 터치로 인해 스케치 같은 특성을 가지게 된 것인데, 이 당시 모네와 그의 친구들은 인상주의에 대한 혹평 속에서도 정직한 눈으로 본 진실 그대로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렸다. 이때 이들이 보았던 빛의 색과 그림자들의 표현적 의미와 형태가 받아들여지기 까지는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가능할 수 있었다. 



PART 4. 비밀의 정원 : 아름다운 구속, 지베르니 

(1890년 ~1900년 이전)

   1890년에 지베르니에 집을 마련하고, 그의 유명한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클로드 모네의 작품 양상은 변화한다. 여섯 명의 정원사를 두고도 몸소 정원일을 할 정도로 모네는 정원에 애착을 보였고, 이런 열정이 그가 ‘수련’ 연작을 제작하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 모네는 그곳에서 마지막 연작인 ‘수련’ 연작을 제작했는데 그 수가 무려 250여 점에 달한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빛과 대기의 변화에 따른 인상을 포착하고 눈부시게 빛나는 색채에 대한 강렬한 관심도 지속되지만, 그는 화학적 공간에 대한 연구에도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PART 5. 모네의 빛 : 지금 그리고 영원까지

(1900년 ~ 1926년)

“가장 절망적인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by 키에르 케고르

   모네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동안 어떠한 그림도 그리지 않은 채 붓을 놓고 허망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모네가 다시 수련을 그리기까지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6년의 세월이 흘러야 했다. 

   1910년 모네가 살던 마을, 지베르니에서는 몇 주간 홍수가 계속되어 센 강의 연못 기술을 파괴하였다. ‘불쌍한 꽃들이 더럽혀진다’며 걱정을 하던 모네는 심신이 지쳐있던 상태였다. 결국 홍수는 그 기세가 약해졌고 모네가 열정을 바쳐 가꾸었던 정원에는 곳곳에 물이 지나간 잔흔이 남아 모네의 마음을 괴롭혔다. 이때 가장 큰 그의 불행은 두 번째 아내이자 연인인 알리스가 백혈병 선고를 받고 죽음을 맞게 된 것이었다. 

“사랑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내 곁을 떠났구나. 나는 내 전부를 잃었다.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다. 슬픔이 나를 잠식하는 구나.”

   그는 그녀의 죽음 이후 3년동안이나 그림에서 완전히 손을 떼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그의 오른쪽 눈조차 무엇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장 아름답던 것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이 같은 비통이 또 어디 있으랴.”

   이런 슬픔으로 모네는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없던 어느 날 또 다시 그의 곁에 아들 Jean의 죽음이 전해져 왔고, 이후 그는 이 일을 계기로 다시 수련을 그리기 시작한다. 

   모네에게는 이제 그릴 수 있다는 자체가 곧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그에게 위로와 보상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인해 끝없이 그에게 파고드는 비통함도 이겨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 



SPECIAL PART 1. 사랑의 진혼곡 
: 카미유, 애틋함부터 애절함까지

(1865년 ~ 1879년)

“색은 하루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아무리 돌이라도 빛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나는 자연의 법칙과 조화 속에 그림을 그리고 생활하는 것 이외에 다른 운명을 갈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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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PART 2. 자연의 거울 : 수면 위의 수련 

(19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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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과 물에 대한 모네의 열정은 그의 작품을 가득 채우는 주제였다. 

“수련을 이해할 때까지 나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것을 처음 순수한 즐거움에서 심었다.”

   물은 항상 모네의 심리적 상태를 반영했다. 카미유의 죽음 후 슬픔에 무감각해진 모네는 1880년 겨울, 척박하게 얼어붙은 센 강 위에 떠 있는 얼음 유빙을 보여주는 작품을 그렸다. 그리고 이것은 하늘을 가로지르면서 흐르는 구름과 연못 수면을 가로지르면서 떠 있는 수련을 다시 표현하면서 그의 친숙하고도 절대적인 테마가 되었다. 모네의 말년을 비친 모네 예술 최후의 결정판인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 시리즈는 자연에 대한 우주적인 시선을 보여준 걸작이다. 높이 2미터, 총 87미터에 이르는 이 그림은 타원형 벽을 따라 낮게 걸려 있어 마치 수면 속에 빠져드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SPECIAL PART 3. 루앙의 기도 : 시간을 관통하는 빛

(1892년 ~ 1894년)

   모네가 첫 번째 루앙을 방문한 것은 1892년 2월 초였으며, 4월 중순까지 머물렀다. 두 번째 방문은 그 이듬해 2월 중순이었다. 그렇게 그림 연작이 1894년에 완성된다. 

  모네는 각각의 연작을 작업하는 동안 수시로 변하는 빛을 관찰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1880년대 말부터 1891년 초까지 모네는 ‘건초더미’ 시리즈를 작업했고 총 15편의 이 작품들은 1891년 5월 첫 선을 보이며, 그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모네는 1891년 말 ‘포퓰러’ 연작 시리즈를 시작해서 역시 같은 주제로 23점의 작품을 남긴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인 모네의 삶과 그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빛과 작품 활동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일대기적 순서로 엿볼 수 있는 전시였다. ‘컨버젼스 아트’는 처음 접해 보는데 프로젝터를 통해 모네가 보았던 바로 그 풍경을 재현하고자 한 시도가 돋보였다. 다만 그림을 움직이게 만들어 놓은 점은 다소 인위적이게도 느껴졌다. 또한 프로젝트로 벽에 투사시키다 보니 사람들이 지나갈 때 마다 그림자가 생기고, 바닥의 흔들림에 따라 프로젝터가 흔들리는 점은 다소 보완될 필요가 느껴졌다. 하지만 모네의 삶과 그를 둘러싸고 있던 세계를 이해하기엔 충분했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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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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