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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대한민국 난투극" - 유쾌하고 짠하던 '대한, 민국'의 초상

치열하게 살아남아야만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 청년들의 초상

by 황주희 에디터
2015.09.19 21:35

지난 토요일, 문화초대로 연극 "대한민국 난투극"을 보기 위해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 다녀왔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긴장했었는데,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양 옆으로 서있던 빨간색 두 건물이 
왠지는 모르겠지만 정감 가고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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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은 배우들의 화려한 액션과 함께 시작되었다. 극장 안에서 실제로 하는 액션이라 조금은 정신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무대가 생각보다 크고 공간이 넉넉해서 그런가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마치 배우들이 전문적인 액션을 하는 사람처럼 동작도 절도 있고 생동감 있게 액션을 보여주어 내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역시 액션은 이런 맛에 보는거지'란 생각과 함께 극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공연은 극의 처음을 이렇게 액션으로 관객들의 주의를 끌어준 후, 본격적으로 두 주인공인 몇 년째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30세의 '이대한'과 교내에서 '홍콩액션배우 견자단'의 오타쿠로 유명한 고등학생 '한민국,' 그리고 그 밖에 인물들 소개로 이어졌다. 

 내가 연극을 볼 때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연극의 내용, 스토리이지만 그 외에도 연극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연극은 정말 내 마음에 쏙 드는 공연이었다. 어쩜 창작집단 LAS의 배우들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그렇게 연기를 잘하시던지.... 발성, 딕션, 목소리도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었고, 특히나 다양한 역을 맡은 배우들의 감칠맛 나고 찰진 연기가 아주 기가 막혔다. 게다가 재공연이라 그런가 배우들의 대사 합이 척척 들어맞는 것을 보는 것 또한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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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처음 작품소개와 시놉시스를 봤을 때, 극 전개가 다소 유치해진다거나 엉뚱한 전개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도대체 무슨 일로 30세의 어른이 고등학생에게 칼을 휘두르는 난투극으로 이어지나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데 차근차근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그런 일을 벌일 수 밖에 없었던 두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도 가고 그래서 더 재미있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그 둘이 참 짠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정말 '웃픈(웃기고 슬픈)'상황의 연속이었다.

 극이 절정으로 치닫기 전, 30세 청년 '이대한'과 고등학생 '한민국'의 대화를 보며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열심히, 치열하게 산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의 그 절박하고 답답한 기분, 감정 이런 것들이 '윤성원' 배우님(이대한 役)의 눈을 통해, 그 분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어 순간적으로 뭉클해지기도 했다. 나는 스무살이 되고난후에 어떤 괴로움이나 고뇌를 가졌던가, 나의 그 동안의 삶의 애환은 뭐였지? 되돌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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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산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정답이 없으니까. 당연히 계획한대로 안 되니 절망하기도 하는 것이겠지만, 또 그러다가도 사소한 즐거움에, 기쁨에 행복해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굳게 믿고있는 건 슬픔이나 괴로움이 한동안 계속해서 이어지더라도, 결국은 그 또한 지나간다라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절망하고 좌절하더라도 희망의 끈은 끝까지 놓치 말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내가 아무리 머리로는 그런 생각을 가진다 해도 막상 힘든 상황이 찾아온다면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난투극"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그런 공연이었다. 이런 연극 한 편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잠깐이나마 쉬어가는 시간을 선사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연극 덕분에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고 올 수 있었기에, 이 기분 좋은 연극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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