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글 입력 2015.07.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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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선전의 도구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술은 단지 평범해지는 것을 두려워할 뿐이다."
폴란드 화가, 예쥐 노보시엘스키


조국을 향한 작품이 많았던 폴란드, 자신만의 색깔이 있었던 폴란드.
예쥐 노보시엘스키가 말한 것처럼 「천년의 예술」전에서도 선전의 도구인,
평범하지 않은 작품들이 많았다.


전시기간 2015.06.05 – 2015.08.30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입장료 성인(24세 이상) 13000 대학생/중고생 11000
초등학생 8000 유아 5000 65세이상 6000
단체 20인 이상 할인
문화의 날 현장구매시 50%할인 – 당일 저녁 5시~8시 입장객 대상
다둥이 카드 소지자 할인 20~40%
관람시간 화목금 오전9시 – 6시
수토 오전 9시-오후 9시
일, 공휴일 오전 9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대신 8월 17일 까지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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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마음을 안고 출발~


전시는 
1부 – 폴란드 예술의 기원, 중세
2부 – “사마르티안”시대의 예술
       코페르니쿠스의 혁명
3부 – 억압의 시대에 핀 영혼의 왕국
      조국을 연주한 피아노의 시인, 쇼팽
4부 - “젊은 폴란드” 시기의 예술
5부 – 20세기의 폴란드 예술
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구성


"리투아니아(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나의 조국이여! 잘 있었느냐?
너를 잃었을 때 비로소 너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니.
오늘 내가 너의 아름다움을 보며 노래하는 것은, 
너를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라니."
폴란드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 「판타데우시」, 1834


1부~3부까지는 조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대다수였다. 폴란드 천년의 예술을 보여주려다 보니 폴란드와 관련된 작품을 전시한 것 같았다. 그런데 오디오 설명으로는 19세기까지 폴란드 내부에서 조국을 향한 작품이 많이 그려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3부까지 특정한 작품이 눈에 들어오기 보다는 ‘아, 폴란드가 이런 나라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폴란드는 동유럽에 위치해있어 서양적이기도 했지만 동양적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서유럽보다는 동유럽이 동양과 맞닿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기억에 남았던 전시는 2부 사마르티안 시대 때 유행했던 의상에 관한 것이었다. 의상은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귀족들은 소매에 긴 트임이 나 있는 외투인 콘투시 안에 중동의 카프탄과 유사한 쥬판을 입고 허리에는 실크로 만든 긴 허리띠를 맸다. 동양과 서양의 조합이 잘 드러난 의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3부 ‘억압의 시대에 핀 영혼의 왕국’을 보러가기 전에 폴란드 역사에 관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었다. 짧은 클립들로 이루어져있고 시간별로 폴란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나중에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관한 전시를 한다면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홍보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화면들이 짧게 넘어가니까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하지만 의자가 없었던 게 아쉬웠다.
4부부터는 회화적인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특이한 작품들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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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바르트 오쿤, <우리, 전쟁>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중 하나.
전시보러가기 전에도 이 작품이 마음에 들어 꼭 보고싶었는데 실제로 봐도 느낌이 좋았다. 실제로 보기 전에는 ‘배경이 파랗고 노랗구나. 색감이 좋다.’ 싶었는데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옆이 노란 나비의 날개를 단 파란 뱀이었다. 뱀들은 징그럽게 입을 벌리고 있는데, 폴란드에서 계속되는 전쟁을 상징한다. 검은색 옷을 입은 부부들은 근심에 휩싸인 표정으로 길을 걷고 있고, 그 뒤로 노파가 부부를 뒤쫓는데, 노파는 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가난을 상징한다. 부부가 있고 색채가 화려해서 남녀의 사랑에 관한 작품인 줄만 알았는데 빈곤과 가난을 상징하는 작품이라니 의외였다. 그래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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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와디스와프 챠후르스키, <연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과 꽃>

여인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는데, 색감이 예뻐서 좋았던 작품.
작품을 다 보고 기념품을 하나 사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기념품점에 들렸는데
수천 번의 고민 끝에 이 작품이 그려진 마우스 패드를 샀다는 거.
마우스 움직일 때마다 보는데, 예쁘다. 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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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외데, <그다인스크 비스툴라 강 선장들의 축하 연회용 잔>

폴란드 조각은 예술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림보다 조각에 더 반할정도. 세심한 표현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도자기에 있는 물을 흘려보내는 남자가 머리로 잔을 바치고 있고, 남자 옆에는 여자 3명이 걸터앉아서 남자와 마찬가지로 물을 흘려보낸다. 여자와 남자의 근육과 몸 선을 잘 드러낸 작품. 

그리고 전시를 보러가기 전에 「폴란드, 천년의 예술」전시에 대해 알아보고 갔었는데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에 대한 전시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전시를 보니 쇼팽과 코페르니쿠스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도는 것을 파악할 때 썼던 도구들을 보고, 쇼팽이 직접 썼던 악보들을 보는 건 좋았는데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전시전체에 대해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했지만 그만큼 기대에는 못 미쳤던 아쉬운 전시였다. 폴란드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전시의 제목이 말하듯이 천년의 예술이라, 천년의 예술을 대표하다 보니 겉핥기 느낌이었다. 전시의 주제를 좁히던지 특정 시대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자세하게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전시내부에서 불빛의 세기가 강해 작품 바로 앞에서 보면 불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작품이 몇 개 있었다. 그런 작품들은 조금 옆으로 나와서 봐야 했었는데, 그래도 불빛이 작품에 비쳐서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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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서...
전시 꿀팁
1.월요일에 가요!
월요일에 가면 중앙박물관이 휴관일이라 특별전시도 쉬는 줄 안다.
하지만 아니라는 거~
방학을 맞이해 7/13, 7/20, 7/27, 8/3, 8/10, 8/17은 문을 연다.
이때 가면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월요일에 가면 지하철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바로 나가는 통로가 문을 닫는다.
그래서 2번출구로 나가서 국립중앙박물관을 향해 걸으면 된다. 

2. 오디오는 필수!
전시를 보면 난 꼭 오디오를 듣는다. 그림만 보면 어떤 내용인지 파악할 수 없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 얼마 안하니까 전시 보러 왔으면 꼭 듣는 것을 추천. 



참고한 블로그


[이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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