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굿모닝광대굿, 설마 그 굿? 맞아 그 굿! 굿모닝!

글 입력 2015.07.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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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혜화에서 본 연극!
지난 목요일 저녁,
굿모닝 광대굿을 관람했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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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시작 전에 찍은 사진)
파란 불빛에 으스스하게 생긴 건 인형이 아니라 옷인데요,
공연을 초반에 무당이 입게 되는 옷입니다!

무대가 따로 없는 공연장이라 신기했던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보조석이라서 배우들이 발 딛는곳에서
자리잡고 앉아 관람했습니다!

80분 공연 관람하기엔 다소 
불편한 감도 있었지만 공연이 금방 끝났다고
느낄정도로 재밌었기에 만족!





습관처럼 일어나고, 습관처럼 먹고, 습관처럼 사는 우리들에게
무당들은 특별히
저승사자들을 통해 죽음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무서운 이미지로 각인되어
사람들이 꺼려하는 저승사자들에게도 좋은 기회!

연극을 통해 바뀐 생각은
저승사자는 결코 죽음을 맞이하는데 기여하지 않는 존재이며
단지 사람을 죽음의 길을 인도하는 길동무라는 것입니다.





망자로 뽑힌 3명을 대상으로 한 죽음예행 그리고 굿
국악을 공부하는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연극배우
이렇게 비교적 젊은 3명이 뽑혔는데,

'과연 내가 저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무슨 생각이 들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살이 된 이후로 생각하게 된 저의 삶 그리고 죽음은
언제 죽던지간에
아쉬움 없이, 떳떳하게 사는 것으로 
다시금 삶의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그리고 연극 중간에 제 자신을 뜨끔하게 한 대사
'염라대왕을 만나면 가장 먼저 고하고 싶은 죄는 무엇이냐.'
(죄짓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느꼈던 대목..^^;;) 

저승사자의 대사에 무당들은
'습관처럼 살기 싫어서 죽음을 체험한 망자들에게 습관처럼 묻지 말라'며
이야기를 돌립니다.
그러자 저승사자가 바꾼 질문은

'염라대왕을 만나면 가장 말하고 싶은 꿈이 무엇이냐'

삶에서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열심히 살았을 것이므로
지옥에서까지 벌 받을 필요를 없다며
한없이 관대해지는 저승사자,

이렇듯 나이를 불문하고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연극이었습니다.





무대 뒤켠에 앉아서 브금을 담당한 악사들도 빼놓을 수 없는 뷰포인트 였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북, 꽹과리, 장구, 징 뿐만아니라
가야금, 거문고, 태평소의 소리도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극 내내 노래의 반주뿐만 아니라 각족 효과음까지 담당한
두 악사분들께 아낌없는 박수를(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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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후 공연장을 나와보니 망자체험 신청을 받는 곳이 있었네요.
뒤늦게 발견해 아쉬운 마음이 살짝^.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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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아침이 아닌 새 아침을 맞이하라며
새 아침의 해를 띄우는 걸로 마무리 하는 이 연극은

제 자신을 다시 깨어나게 한
꼬끼오! 수탉같은!
 
굿모닝 광대굿이었습니다.



위 공연은 문화예술 정보전달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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