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형제의 밤

글 입력 2015.06.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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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형제의 밤


- 일시 : 2015. 6. 2 ~ 2015. 6. 28

- 장소 : 대학로 키작은 소나무 극장

- 관람등급 : 만 12세 이상

- 관람시간 : 80분

★ 평일 8시 / 토 오후 4시, 7시 / 일 오후 4시 / 월 쉼



- 줄거리


같은 집에서 13년 살아왔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우주 고아 두 마리.

연극 < 형제의 밤 > 에 등장하는 두 형제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형제다.


고등학교 때 만나,

이제는 서른 살을 넘긴 장성한 두 형제의 관계는 오히려 곪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로 인해

두 형제를 유일하게 이어주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고,

두 형제는 상을 치른다.


상을 다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서마저 티격대는 두 형제,

결국 수동은 집을 나와 혼자 설 것을 다짐하고 연소에게 선포한다.


웃기고 슬픈, 그래서 웃픈 밤.

끝까지 찌질하게 티격태격하며 진심과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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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한복판에 너무 뜬금없이 있어서 당황했지만 이 극장 나름대로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

저 문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키작은 소나무 극장 입장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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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3일 수요일 오후 8시 공연



또 오랜만에 혼자 보는 공연이었다

아, 대학로 공연 자체가 오랜만이라고 해야하나? ㅎㅎㅎㅎ

허겁지겁 뛰어오는 바람에 땀범벅이었지만 ㅋㅋ 마음은 설리설리 하면서 공연관람에 임했당


아 !! 그리고 무엇보다 존좋이었던건 자리가 전부 자유석임 !!

사람들이 생각보다 자리욕심이 없는지 ㅋㅋㅋㅋ 늦게 왔음에도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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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여느 소극장과 다를 바 없이 아담했지만

가구들과 여러가지 소품들이 키작은 소나무 극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사람들이 꽉 차있지 않아서 자리도 널널했고 *^_^* 시작부터 옥계이!!!!!ㅋㅋㅋㅋ


나는 계단이 사이에 있는 가운데 자리쯤에 앉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가방을 계단 쪽에 올려놨다가 ㅋㅋㅋㅋㅋㅋㅋ

배우분이 뒤쪽에서 등장하는 바람에 급하게 가방 치움 ㅋㅋㅋㅋㅋㅋㅋㅋ ;_;



연극 형제의 밤 리뷰



피가 1%도 섞이지 않은 형제들에 관한 이야기지만,

일단 나에게도 형제가 있기에 ㅋㅋㅋㅋ 나름 나와 연관짓으며 열심히 관람에 임했다


항상 프리뷰를 쓰고 나서 공연을 보기 때문에 줄거리는 대체로 아는 상태에서 관람하곤 하는데,

나는 이 날, 연극 형제의 밤의 예상치 못한 스토리에 당황했다

다른 연극들은 마지막에 중략된 '...'이 역시나! 하는 결말로 마무리 되곤 했었는데

연극 형제의 밤은 정말 ..... 이제까지 보지 못한 연극의 결말이었다

단순히 형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부모님, 그리고 또 다른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이야기

정말 1도 예상치 못한 스토리는 동생의 추측과 형의 부정으로 전개된다

나도 같이 추측해보고, 나도 같이 의심해보고 배우들에게 푹 빠져 같이 배우가 되어보다가

마지막에 나오는 부모님의 또 다른 자식의 통화 너머 목소리를 듣고는 괜히 눈물도 훔쳤다 ㅠㅠ

왜 슬펐는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 그냥 갑자기 벅차오르면서 눈물이 났다

더 말하면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줄거리 언급은 여기서 그만 하겠음!


아직까지도 연극 형제의 밤이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었던 걸까, 의문이 풀리지 않지만

확실한건 형제의 그날 밤을 계기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가

피를 나눈 형제들보다 더욱 끈끈해졌다는 것!



-

사실 연극 형제의 밤 리뷰를 쓰면서

가장 말을 많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다

정말 흔하고 평범하게 생긴 두 남자 배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집을 떠나려는 형 수동, 까지는 정말 물 흐르듯 덤덤히 관람했는데

연소와 수동의 찌질한 싸움,

정말 많이 다른 두 형제의 연기를 보며 진짜 미친듯이 웃고 공감하며 봤다 ㅋㅋㅋㅋㅋ


나도 형제가 있기 때문에, 나도 남자였으면 저렇게 티격태격했을까 싶기도 하고

생각보다 두 배우들이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서 그냥 둘이 형제인 것만 같은 생각도 들었다

2인극이라 자칫 잘못하면 정말 지루한 연극이 될 수도 있었는데, 진짜 하~~~나도 안 지루했다

너무 찰지게 연기도 잘했고 과하다 싶할 만큼 너무 웃겨서 '이게 코미디연극인가' 싶었을 정도!

그렇게 미친듯이 웃기다가, 마지막엔 어깨동무를 하고 뭔지 모를 여운을 남기며 무대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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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극 형제의 밤을 보자마자 거의 제일 먼저 키작은 소나무 극장을 빠져나왔는데

뒤따라 나오는 관객들의 대화는 하나같이 만족스러워하는 대화였다

커플끼리도 오고 친구끼리도 오고 가족끼리도 오고

참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했지만 한명도 빠짐없이 전부 만족한 모습 ^_^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로 연극 형제의 밤에 열연해주신 배우들께

80분이라는 너무 짧게 느껴졌던 값진 시간을

나에게 써주셔서 고마웠을 정도로, 가치있는 연극이었다

남녀노소 모든 분들께 연극 형제의 밤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혼자가 아닌,

나의 소중한 사람 누군가와 함께 이 연극을 다시 보러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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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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