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영화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음성. 아티스트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와 영화 [다원예술]

글 입력 2015.03.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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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델 레이(Lana Del Rey/Elizabeth Woolridge Grant)
1986년 6월 21일 (미국)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는 2011년에 싱글 앨범 'Video Games'로 본격적으로 데뷔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은 앨범 'Born to Die'가 발매됐던 2012년, 즉, 내가 스물한 살이 되었을 때였다. 몽환적인 목소리와 독특한 분위기가 계속 머릿속에 남아돌아서, 그녀의 다른 노래들을 찾아보고 반복해서 듣곤 했다. 가사를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그녀의 독특한 음성에 이끌려 그녀의 노래를 즐겨들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를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OST, Young And Beautiful을 통해 마주했을 때는 왠지 모르게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였을까? 영화의 내용과 함께 연관시켜 그녀의 노래 가사를 다시 한 번 곱씹으면서, 그녀의 노래가 내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1. 영화 〈위대한 개츠비〉와 Young And Beua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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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델 레이의 음성을 통해 묘사되는 화려한 배경과 대비되는 공허한 감정이,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과 잘 어우러지는 듯했다. 사치와 향락, 부와 명예에 대한 꿈이 가득했던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의 데이지를 향한 사랑과 화려한 파티의 향연, 개츠비가 얻었던 부와 명예도 모두 물거품처럼 허무하게 날아가버린 비극적인 결말이 노래 가사에 녹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개츠비를 떠나버린 데이지의 욕망과 탐욕이 담겨있는 것 같기도 했다. 노래 안에서 끊임 없이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말하는 외침은 곧 데이지의 목소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개츠비가 열었던 화려한 파티의 주인공이었고 보석과 재산과 더불어 예전의 순수한 사랑까지 그녀의 손에 쥐어졌지만, 그녀는 언제나 공허할 수밖에 없었다. 끝없는 욕망을 채울 수 없어서 애타하는 그녀의 마음이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young and beautiful?"이란 가사를 통해 전해지는 듯했다. 향락과 남녀의 욕망이 가득찬 화려한 배경 뒤에 감춰진 허무함과 공허함까지, 이 짧은 노래를 통해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듯했다.

  
2. 영화 〈Mommy〉와 Born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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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델 레이에 관한 글을 쓰고 싶게 만들었던 건, 솔직하게 말하자면 영화 〈Mommy〉를 통해 들었던 Born To Die 때문이었다. 세상 모두가 각자 다른 가족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흘러나오던 Born To Die를 들으면서 나의 가족, 나의 엄마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가족에 대해서 특별히 유별난 애정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지리함을 느끼면서도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그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의 가족을 생각하면서 영화와 노래 가사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 같다. 더 확장된 시각으로 해석하면 가족 뿐만 아니라 연인, 친구, 결국 함께하고 있는 사람, 함께할 수밖에 없는 관계에 관해 말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가사와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면, 위태로운 사람들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나 혼자만의 상태도 위태롭기 그지없지만, 우리는 또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삶에 기복을 더한다. 노래는 서로가 서로를 힘들게 하면서도 결국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끝'이 죽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노래를 통해 나의 가족을 떠올리고 영화 속에서 스티브와 엄마의 모습을 상기시키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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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슬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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