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염쟁이 유씨

글 입력 2015.02.26 17:2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50224_195153.jpg

 
 
20150224_195244.jpg

 
 
20150224_195443.jpg

 
 
오늘은 흔히 입 밖으로 내뱉지 일을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그러나 인생의 다산다난 속에서 언젠가는 꼭 지나혀야 할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극 <염쟁이 유씨>의 관람 후기를 전하고자 한다.
, 그러나 인생의 다산다난 속에서 언젠가는 꼭 지나치지 못할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극 <염쟁이 유씨>의 관람 후기를 전하고자 한다.
 
 
사전을 검색해 보면 ‘염’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는 다섯 이상이다. 이 중 연극의 명칭이기도 한 ‘염’은 바로 시신을 수의로 갈아 입힌 다음, 베나 이불 따위로 쌈을 의미하는 명사다. 장례문화가 선진화 되면서 염이란 전통 문화가 사라지고 장의 대행을 담당하는 대형 기업의 마케팅과 철저한 서비스로 이뤄지지만 옛적 염쟁이는 조선 시대 천민과 같이 인정 받지 못하는 직업이자 한이 그윽했던 직업이었고 한다.  이러한 염쟁이의 삶의 한 단편을 보는 듯한 연극 <염쟁이 유씨>는 염쟁이 유씨가 마지막 염을 기념하며 이를 취재하는 기자를 초대하며 무대가 시작된다.
 
 
조상 대대 염을 업으로 하며 살아온 유씨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염을 하며 일생을 살아온 평범함 인물로 무대에서 묘사된다. 더 이상 전통 장례 문화 중 하나인 염을 하는 이는 갈수록 줄어들고 장의 대행 업체는 그를 채용하기 위해 눈독을 들인다. 그러던 그가 기자를 초대해 취재하기를 원한 이유는 마지막 염을 하기 위해서인데…………
 
 
자신의 아버지의 염을 하며 염쟁이의 삶을 시작한 그가 마지막으로 하게 된 염은 바로 아들의 염이다. 생의 끝과 시작을 아버지-아들로 이어진 관계, 그 질기고 끊기 어려운 관계 속에 그는 염을 하는 행위를 통해 우리에게 독백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였다.
 
 
항상 죽은 이들과 일하는 그가 던진 말은, 산 사람이 더 무섭다라는 말을 우리에게 던진다.
죽은 자는 산 자에게 진실된 모습만을 보인다고. 사기도 안 치고 거짓말도 안 한다고. 산 사람이 더 무서운 거라고 말이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자칫 무섭고 어두울 수 있는 죽음과 관련된 장례 문화를 관객이 참여하도록 유도하여 관객이 나가 직접 시연해 보고, 염의 과정 중 명칭을 함께 외치며 공교육에서 배우지 못한 ‘염’의 절차에 대해 신중하고 유쾌하게 알려 주며 ‘죽음’이란 낱말에 대해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준다. 하나 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음주도 추가된다.
 
 
1인 15역을 맡으며 90분 가량 쉴 틈 없이 그러나 숨소리 조차 깊고 인생의 모든 것을 담아낸 유씨를 연기한 배우의 피땀 어린 열정과 눈동자는 어릴 적 바라보았던 할아버지가 스쳐 지나갈 만큼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8년 동안의 긴 공연 기간으로 전국적으로 50만 넘게 관객과 소통하게 만들어 낸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는 연극 <염쟁이 유씨>. 이 연극이 지금까지 오래도록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내 인생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되어 주었다.
 
 
지금 이 순간, 삶이 그대를 힘들게 할 지라도 다시 한 번 새로운 희망을 찾고 무대 속 대사 하나하나에서 배우의 연기에서 죽음을 넘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죽음을 진지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 <염쟁이 유씨>를 추천하는 바다.
 
 
 
*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와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5.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