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초현실주의 거장의 한국 첫 특별전, 블라디미르 쿠쉬전

글 입력 2015.01.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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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블라디미르 쿠쉬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이번 전시는 블라디미르 쿠쉬의 한국 첫 특별전인만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이제까지 한번도 한국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쿠쉬의 170여점의 작품들을 최초공개한다고 합니다.


블라디미르 쿠쉬(Vladimir Kush)는 세계가 인정하는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러시아의 달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1965년 모스크바 생으로 초반에는 세잔느 등의 인상파 영향을 받은 그림을 그리다가

14세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의 화풍은 러시아에서 군 제대 후 다듬어 지기 시작했는데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표현과 인상주의 모티브를 결합시켜 공상적 인상주의의 시조가 되었고,

“Union of Artist” 전을 참여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미국 LA "American Odyssey”전에서

환상적인 초현실주의 작품들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습니다.


뛰어난 상상력과 몽환적인 동화적 표현으로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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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무의식, 욕망, 환상 이렇게 3가지 테마의 전시로 구성됩니다.

아래부터는 테마와 작품에 대한 설명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무의식 Unconsciousness

사물을 관찰하고 무의식의 흐름에 집중하는 쿠쉬의 작품에서 

작가의 정치적 상황과 현실의 반증을 비추어볼 수 있다.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표현으로

더욱 풍부한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초현실주의 이념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2. 욕망 Desire

입술로 오버랩 된 일몰과 연인을 표현한 <작별의 키스> 쿠쉬의 인간의 욕망의 대한 

문학적인 해석의 표현으로 평가 받는 그의 대표작으로

작가는 우리가 사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말하기 위해 우리 이면의 모습들을 

블라드미르 쿠쉬의 회화에서 그려진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다.


3. 환상 Fantasy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에서

컬러풀 하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가 

쿠쉬의 위트 있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그려진 작품들은

일상적인 라이프에 무뎌진 감각을 유쾌하게 깨워줄 미적 경험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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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위, Above the sea level,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66x116.8cm


 이 작품은 해수면 위를 떠다니는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경계에 있는 인간의 뇌를 형상화하여 재현한 작품이다. 해수면 위는 빛을 받아 형태가 분명히 보인다. 작지만 밝은 부분인 의식의 영역을 표현한 것이다. 베르그송에 의하면 의식은 감각적인 것, 가시적인 적인 것으로 읽을 수 있다. 해수면 아래의 심해의 곳은 기억을 배경으로 하는 무의식의 영역을 묘사한 것이다. 해저의 소라에 직유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보이는 의식과 행동은 우리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마치 빙산의 대부분은 심해에 잠긴 것처럼 자아를 구성하는 대부분은 잠재적이고 본능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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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나타, African sonata,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61x53.3cm


이 작품은 아프리카 동물들의 상징적인 오케스트라를 상상하게 한다. 코끼리는 트럼펫을 연주하고 순록들은 하프 연주를 시작하려 한다. 새들은 모여들며 축하 향연을 준비한다. 지상의 생명체들은 생명의 기쁨과 환희의 음악을 연주하려 한다. 코끼리는 다른 동물들을 아우르는 포용력과 지혜, 관용을 상징하며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순록의 뿔은 성스러운 예언을 상징한다. 쿠쉬는 이 작품에서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동물들의 협연을 상상하였으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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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선박의 입항, Arrival of flower ship,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78x99cm


회화 역사상 가장 오래된 보태니컬 회화의보태니컬’의 모험에서 착안하여 표현한 작품으로 그림 속의플라워 선박’은 19세기 영국에서 카리브 해안의 타히티로 향하는바운티 선박(Bounty)’을 모티브로 하였다. 독재적인 함장에 반란한 선원들은 타히티 섬에 상륙하여 영주하게 되었다. 노역으로 피폐해져 있던 타히티 섬의 원주민들은 빵과 과일들이 가득했던 바운티호와 그 선원들을 환영하였다. 플라워 선박은 그들이 염원하던파라다이스”이자 그곳으로의 항해를 의미한다. 섬의 원주민들은 종려나무 가지로 인사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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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저편, Behind the Trees,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124.4x99 cm


"사람을 만나는 일이 순록이나 큰 사슴을 만나는 일과 같았으면 좋겠다." 자연과 교감하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았던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헨리 소로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사냥꾼에게 사슴의 뿔은 미래의 트로피, 먹음직한 먹이로만 비친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가능할 수 없다. 자연에 대한 존중과 생명의 소중함을 몽환적인 풍경 안의 사슴으로 표현하였고 생명의 파괴자인 상징적 의미의 사냥꾼을 불길이 이는 숲의 입구에 구성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로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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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로의 하강, Descent to Mediterranean,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59x99cm


고대 로마인들에게우리들의 바다(Mare nostrum)”라고 불렸던 지중해는 남, 북 또는 동서양으로 제국주의에 의해 분리되었던 국가의 시민들에게 연대감의 상징이었다. 괴테는 이탈리아에서의 하루라는 글에서! 남쪽으로 뛰어가자!’라는 표현으로 당시 독일의 분단문제를 비유하기도 했다. 지중해로의 하강은 모든 여행자들은 그들 자신의 그림자, 즉 자아를 인식해야 한다는 쿠쉬의 의도가 담겨 있는 작품으로 무의식의 순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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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의 눈, Eye of the Needle,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88.7x71cm


과연 운명이란 정해져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 존재할까. 오랜 옛날부터 신화에서는 운명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이 있었다. 그중 그리스신화는 모이라 라는 세 여신이 그것을 주관한다고 믿었다. 인간의 운명은실을 꼬아만든 끈’에 비유되었는데 세 자매 중 첫째 글로토는 실을 엮고, 둘째 라케쉬스는 그것을 인간 개개인에게 나누어 주며, 셋째 아트로포스는 실을 끊어버리는 등의 각기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은 낙타를 이끌며 황금바늘로 비유된 어려운성공’을 이루려 하는데 이 그림은 운명론적 해석과 성경에 의한 해석 등 모순적 이미지를 유머러스하게 융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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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키스, Farewell Kiss,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64.85x52cm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늘에 비추어질 것’이라는 작가적 철학을 가진 쿠쉬는 헤어지는 연인의 작별의 키스를 붉게 물든 석양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대지와 바다 그리고 하늘이라는 대자연의 캔버스에 낭만적으로 은유하였다. 쿠쉬의 작품세계에서 주로 차용되는 구름, 바다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초현실주의 회화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환상적인 세계로의 초대로 포스트 달리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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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선글라스, Forgotten sunglasses,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94x48.3cm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캐럴은 고양이 체셔에게 조금씩 투명해지는 능력을 부여하였고 체셔는 점점 사라지지만 그의 웃는 모습만은 남았다는 고양이 체셔 이야기에서 영향받아 그려진 작품이다. 유럽 신화에 의하면눈’은 자아의 반영 또는 그 중요한 에너지로 추정되기도 했다. 잃어버린 선글라스를 통해 헤어진 연인의 부재를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간극의 차원에서 표현한 작품이다. 현실과 비현실 또는 과거와 현재 그 사이에 있는 무의식의 상태를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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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지갑, Red Purse,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35.6x28cm


작가는 지갑은 부와 축척의 상징으로, 붉은색은 사랑과 열정의 상징으로 묘사하였다. 사랑하는 두 연인이 서로를 품에 안는 동시에 그 사이에는 금전이 넘쳐흐르는 듯한 설정은 탐욕과 욕망은 사랑도 갈라놓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의미한다. 쿠쉬는 미국의 유명 작가의사랑이라는 만능열쇠로 행복의 지갑을 열어라(opens the purse of happiness and only love is the master key)’라는 문장을 회화적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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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해변, Sunrise By the Ocean,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63.5x53.4cm


쿠쉬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오브제로서알’은 떠오르는 태양과 삶의 시작을 상징한다. 신화에서 알은 거대한 세상의 창조에 비유된다. 두 개로 깨어진 달걀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며 달걀의 노른자를 떠오르는 태양에 은유하였다. 이것은 새로운 세상의 창조를 예고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후 쿠쉬는 하와이에 정착하게 되는데 하와이 해변이 이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하와이에 정착하여 새로운 근기를 다지는 계기를 표현하였다. 해와 달이 천부(天父) 또는 세계 거인의 눈이라고 하는 관념을 특징으로 하는 폴리네시아 신화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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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호두, Walnut Of Eden,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48.3x38cm


이 작품에서 유토피아적 세계와 그리움의 근원인 에덴을 재고하게 된다. 낙원이라는 평화스러운 공간 안에서 태초의 생명에 대한 부드럽고 따뜻한 자궁 속 태아의 자세를 하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모습에서 생명의 고귀함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세계의 아침'이라 명명한다.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세포가 유연하게 모든 우주를 채운다고 설명한다. 본질이 다른 남성과 여성, 양과 음의 조화로운 모습을 호두 안의 소우주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그림에 등장하는 호두나무는 생명의 시작과 삶의 지속성을 의미하며 또한 대우주와의 연결고리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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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Wind,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104x81.3cm


집을 나서자 차가운 바람에 얼굴을 쓸렸다” 먼 곳은 붉게 물들고 빈집은 팔레트의 차가운 블루를 연상시킨다. 빈집에서 펄럭이는 와이셔츠는 안정적이지 않는 예술가의 생활을 대변한다. 이것은 불안감, 혼란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작가 쿠쉬 자신의 이민자로서의 삶이 오버랩 되어 보여 진다. 작가에게 있어 흔들리는 와이셔츠는 이향, 동시에 귀향의 인사로 해석할 수 있다. 쿠쉬는 이 작품을 대표작으로 출품한 칸느 국제 전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유럽의 현 대미술계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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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질주, Full Steam Ahead, Vladimir Kush, 15x12.7cm


도시의 허망한 전력질주는 우리의 자연 혹은 자연성을 억압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언제 부턴가 우리는 그 목적지를 상실한 채 그저 달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것처럼 허망한 전력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마치 그렇게 달리다 쓰러지면 그 뿐이라는 듯 진정한 이성을 상실한 채 불나방처럼 스스로의 파멸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슬픈 것은 이와 같은 위기의식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변화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더디게 진행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악화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그것은 인간의 내면과 외면뿐만 아니라 그가 속하고 있는 주변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왔다. 이런 점에서 자연과 자연성의 회복은 이제 동시대의 우선적인 화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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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Icarus, Vladimir Kush, 61x30.4x30.4cm


오비디우스의 "변형담"에 나오는 이카루스의 전설을 보면, 이카루스는 태양을 향해 접근하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로 어리석은 독단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건축가인 다이달로스는 그의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미노스 왕의 탈출을 구한다. 그들은 깃털과 밀납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에게해 위를 날아갔다. 이카루스는 그의 아버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비행을 하며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다. 태양의 열은 밀납을 녹였고, 이카루스는 바다로 추락했다. 작품에서 대리석에 위의 새의 깃털은 이 사건의 증거이고, 나비는 이카루스의 영혼이다. 나비가 그 날개를 태우기 위해 불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것처럼, 불운한 이카루스의 전설을 반영하고 있다.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날개를 가질 수 있다. 예술가의 날개는 그의 창의성이고, 그런 예술가의 자격이 지위를 얻게 한다. 잘 익은 과일은 중력의 법칙에 의해 떨어진다. 자신의 날개를 가지고 신처럼 하늘을 가로질러 태양을 향해 절벽을 뛰어오른 이카루스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소개와 작품설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음주에 전시에 갈 예정이니 다녀와서 다시 자세한 리뷰 전해드릴게요 :)​

 관람시간은

2월까지는 11:00~19:00 (입장마감 18:00)

3월~4월은 11:00~20:00 (입장마감 19:00)

휴관일은 1.26/2.23/3.30 입니다 :)

또한 평일 12시와 3시에는 도슨트 전시 설명이 있으니 시간 맞춰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



관람문의: 02-784-2117 (전시사무국)

문의전화: 02-580-1300 (예술의전당)

    :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364 예술의전당

찾아오는 길: 남부터미널역 (3호선 5번 출구) 마을버스 승차 -> 전당앞 스타벅스 하차

홈페이지: http://www.sac.or.kr


[이정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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