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음악회, 살뤼 살롱

글 입력 2014.05.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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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살뤼 살롱의 내한 공연이 있었다. 살뤼 살롱은 함부르크에서 활동하는 여성 사중주단으로 클래식 메들리, , 샹송, 민속음악 등을 곁들여 재해석한 크로스오버 실내악을 화려한 무대 매너와 고난도의 기교로 선보이는 그룹이다.
​↑스타킹에 출연한  살뤼 살롱의 모습
이번 공연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살뤼 살롱 네 명의 천재성이 톡톡 튀는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살뤼 살롱은 클래식한 곡을 재치 있게 재해석 해내는 것에 유능했다. 공연 내내 계속되었던 평범함을 거부하는 표현 방법이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공연 시작 전에 찍은 살뤼 살롱의 무대
 


 
 
공연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떤 종류의 공연인지 감이 안 잡혔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니 어느새 살뤼 살롱의 재능과 매력에 감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들은 단지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에만 능통한 것이 아니라 모두 노래도 수준급이고 다양한 악기에도 능통하여 다채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중간 중간에 등장한 귀여운 인형 오스카도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띄었다. 오스카가 활을 가지고 자기가 첼로를 연주하겠다고 다투는 장면이나 피아노를 치면서 장난을 치는 능청스러운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살뤼 살롱은 이렇게 관객들을 웃게 만들다가도 돌연 그 모습을 바꾸어 진지하게 연주에 몰입하여 나를 소름 돋게 만들기도 했다. 가장 인상이 깊었던 곡은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항구의 여름이었다. 기이한 분위기와 화려한 기교가 섞인 곡이었는데 살뤼 살롱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는 곡이었다. 처음 살뤼 살롱을 결성한 바이올리니스트 안겔리카 바흐만은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정규교육 과정을 면제받기도 했고, 7세의 나이로 함부르크 심포니와 독주 무대를 가진 이래 독일 내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1위를 차지하기도 한 유능한 인재이다. 안젤리카와 함께 살뤼 살롱을 결성한 바이올리니스트 이리스 지그프리트는 대학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교육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어린이 음악교육 및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2004년 독일 대통령 명의의 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국가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런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들이지만 공연에서의 그들은 상당히 귀엽다. 그들은 공연 중간 중간 서투른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고 곡을 설명했다. 공연하는 나라마다 그 나라의 말로 가사를 붙여서 노래를 부른다는 살뤼 살롱은 공연의 마지막에는 앵콜로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인터미션 후에 있었던 발달장애청소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공연도 인상 깊었다. 살뤼 살롱은 공연 내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눈을 맞추었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중간 중간에 서투른 춤을 추기도 하면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앵콜곡으로 살뤼 살롱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묘기를 보여주었다. 누워서 뒤로 피아노를 치고 누워서 첼로를 연주하고, 첼로를 들고 뛰어다니면서 연주를 하고, 바이올린활로 첼로를 연주하는 등의 묘기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연주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이렇게 그들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관객을 더욱 환호하게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 사인 중인 살뤼 살롱
전반적으로 여러 가지 시도와 음악을 다채롭게 보여주어서 공연이 지루하지 않고 코믹함을 곁들여서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살뤼 살롱의 공연은 메리트가 충분한 것 같다. 그녀들이 공연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살뤼살롱 공연만의 독특함에 바탕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조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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