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로드 춤길여정

글 입력 2014.12.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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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눈이 폴폴 내리는 주말 늦은 오후
생각하는 춤꾼 백재화의' 예향 로드 춤길여정'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전통음악의 장단과 함께한 그녀의 춤은
몸의 움직임뿐만이 아니라
표정, 손끝의 움직임,발짓, 옷 매무새 모든것을 매체로 이용해
하나의 큰 예술로 승화 시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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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예인들의 춤이 아닌
각 지역별로 전해지는 역사 속 인물들과 영남춤의 조합이
한국전통무용에 대해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의 흐드러진 유채꽃을 배경으로
누런 진쇠를 치고 노니는 모습을 나타낸 '진쇠춤'
느린 장단에 맞춰 추는 우아함과 장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충청도의 매화꽃을 배경으로 벌어진 '살풀이 춤'
인간관계의 맺고 풀어짐을 표현했습니다.
원래 살풀이 춤은 굿판에서 무당이 하얀천을 가지고
죽인이의 넋을 추모하는 춤에서 비롯 되었고,
후대 기방으로 전해져 예술적으로 다듬어져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백재화의 살풀이 춤에는 아래를 내려볼때 큰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시선이 아래로 향할때 도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표정과 춤사위가 기품있어 보였습니다.
그녀가 들은 하얀천에는 매화수가 놓여있고,
들고 내려 놓음을 할때마다 손끝의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경상도의 매혹적인 동백꽃을 배경으로 
'영남교방청춤'이 시작됬습니다.
임난 대패에 일조한 기생 월이의 지혜로움과 용기를
영남교방청춤으로 표현해 나타냈는데,
하얀 버선코에 달려있는 빨간 술이 치마밑으로 보일때마다 인상적이었고,
큰 회전을 할때마다 분홍, 노랑, 빨강의 치마폭 크게 나풀거렸습니다.
영남권 교방에서 추던 춤은 교방문화의 풍류 뿐만 아니라
우리 민중들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다음기회가 되면 춤사위의 외형적 기술과 내재된 의미까지도 미리 숙지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원도 대나무를 뒤로하고
'검무'가 이어졌습니다.
검무는 칼을 휘두르며 추는 춤입니다.
하지만 날카롭고 큰 칼이 아닌, 작고 길이가 짧고 찰랑거리는 칼로 춤을 춥니다.
뛰어난 문인 허난설헌의 자식 잃은 슬픔과,시련을 검무로 승화해 보여주셨습니다.
해설한 분이 가장 공들인 공연이라 했는데
우리 음악과 추임새의 흥과 춤의 조화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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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연이 끝나고 나서
일일히 감사인사를 하시며 촬영도 해주셨습니다.


전통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공연이었고,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또하나 알게 되고 동행하게 되어
뜻 깊은 하루 였습니다.



12월 14일(일) 오후 5시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주관 :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 연구·보존·계승학회
기획 :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 연구·보존·계승학회
후원 : 예원예술대학교 무용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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