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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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작지만 결코 귀엽지만은 않은 삶 - 먼작귀 [만화]
*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먼가 작고 오싹한 세계관 얼마 전, 나의 알고리즘과 일상을 장악한 만화가 있다. 바로 『먼작귀(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 원제 - 치이카와)』다. 단순히 귀여운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와 대비
by 윤경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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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되는 시간 - 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 [미술/전시]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오늘날의 사회가 더 이상 ‘~해야 한다’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정성의 명령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규율사회에서 개인을 움직이게 했던 것이 금지와 규칙이었다면, 성과사회에서 개인을 움직이는 것은 ‘~할 수 있다’는 긍정성
by 김한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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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육교는 원래 흔들려야해?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FLY TO THE SKY, 2015) [영화]
한창 독립 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발견한 단편 영화가 하나 있다. 이옥섭과 구교환 감독이 연출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 (FLY TO THE SKY)>가 그것이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정확히는 깊이 와닿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관련해서 읽었던 구교환
by 권혜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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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소설을 쓰고 싶어진 순간 [문화 전반]
독자는 필연적으로 작가가 될까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실로 간단하다. 갑자기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다. 그뿐이다. 정말 불현듯 쓰고 싶어졌다.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1978년 4월의 어느 날, 무라카미 하루키는 야구 경기를 보고 있었다. 방망
by 방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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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연못을 가로지르는 돌담 [미술]
숲을 가르던 돌담이 연못 앞에서 멈추지 않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반대편 둑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 뉴욕주 스톰킹 아트센터에 있는 안디 골즈워시의 「스톰킹 월」(1997–98)이다. 모르타르 없이 돌만 쌓은 이 건식 석축은 길이 약 694.5미터(2,27
by 김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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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요즘 AI는 이런걸 만든다 [문화 전반]
요즘 SNS를 보면 멈칫하게 되는 영상들이 있는데 실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AI로 만들어진 영상이다. 단순히 사람의 얼굴이나 풍경을 만들어내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영화처럼 이야기가 있는 장면까지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특히 영상의 분위기와
by 김주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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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 그런데.. [만화]
가족 상담에 가느니 피클이 되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을 꼽자면 단연 <릭 앤 모티> 일 것이다. 모든 에피소드를 거짓말 않고 열 번씩은 보았다. <릭 앤 모티>를 처음 보면 당연히 릭에게 눈이 간다. 술병을 들고 다니며 온갖 것을 비웃는 노인. 세상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찾아 헤매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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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나를 지키는 [문학]
실과 끈으로 잡아매고 빗장과 걸쇠로 잠가서 꼭꼭 지켜야한다.
0. 고등학교 3학년, 수특 공부 하던 시절 내 마음 속에 깊이 박혔던 글이 있다. 다산 정약용의 수오재기. 큰형님의 서재 이름인 “수오재”의 의미에 대해 써내린 자성적인 수필이다.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 때면 종종 꺼내보는 글이다. 1. 수오재(守吾齋)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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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방황하는 인간, 가르쳐질 수 없는 진리 [도서/문학]
『싯다르타』는 끊임없이 방황하고 경험하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해가는 과정 자체가 삶이며,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임을 보여준다.
정확한 길을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방황’이란 굳이 할 필요도 없고, 어쩌면 할 수도 없는 것이 되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끝없는 방황으로 가득 차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안개에 가려진 듯 앞이 막막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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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귀하의 무사 생환을 기원합니다 -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도서]
자료에 포함된 규칙을 어길 시, 귀하는 즉시 순직 처리됩니다.
궁궐과 고분, 사찰 등지에서 사람들이 실종된다. 사적지에서 이상 현상이 반복되자, 국가는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을 설립해 실종자들을 구한다. 이상현상이 일어나는 곳에 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탐사 지침’을 따라야 한다. 우선 핸드폰 등 현대 문물을 반납하고 한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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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답이 없는 질문에게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그 질문에는 정말 정답이 있었을까?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제목에서부터 과거를 향해 뒤돌아서 있다. '해야 할까?'가 아닌 '해야 했을까?'에는 과거가 존재한다. 그 속에는 모든 일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꺼낼 수 있는 질문들이 녹여 있다. 선택의 가능성도 없이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과 그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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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어둠 속에서 빛나다: From This Darkness I Shall Grow [미술/전시]
Bergen Kunsthall 의 전시 'From This Darkness I Shall Grow'에 대한 기록
2026년 5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베르겐 쿤스트홀에서 열린 《From This Darkness I Shall Grow》는 잠비아 리빙스턴 출생으로 현재 오슬로와 리빙스턴을 오가며 활동하는 잠비아계 노르웨이인 작가 아나와나 할로바의 개인전이다. 노르웨이 현대미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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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쓸모를 정하는 방식 [미술/전시]
무엇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무엇을 자원과 폐기물로 구분하며, 무엇을 쓸모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는가.
우리는 매일 많은 것을 ‘쓸모 있다’거나 ‘쓸모없다’고 판단하며 살아간다. 필요한 것은 남겨두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버린다. 그런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기준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유화수 작가는 그동안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여러 문제를 작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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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파란 흔적, 그 상실을 들여다보기 [영화]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감상
영화 속에 대사는 없다. 간결한 그림체와 인물, 색채로 상실의 고통을 보여준다. 윌 매코맥과 마이클 고비어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은 딸을 잃은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딸을 잃은 그 ‘이후’의 일상은 그 어떤 색도 담기지 못한다.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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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디아스포라 세계의 끝없는 유랑 - 마루 밑 아리에티 [영화]
계속해서 흩어져야만 했던 약자들에 대해 말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Ⅰ. 동화적 세계에 숨겨진 '이산'의 풍경 서경식 작가는 《디아스포라 기행》에서 ‘외적인 이유에 의해 공동체로부터 이산을 강요당한 사람들과 그 후손’으로 ‘디아스포라’를 정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속 인간들에게 들키면 떠나야만 하는 아리에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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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계절을 먹으며 사는 일 [음식]
제철 재료를 사고 직접 요리하며 계절을 느끼기
요즘 나의 관심사는 요리다. 거창하게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거나 어려운 메뉴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푸실리를 삶아 선드라이토마토와 차돌박이를 넣은 오일 파스타를 만들고, 양배추와 고기를 한 팬에 볶아 먹는다. 유부초밥을 만들기도 하고, 제주도 미니 단호박을 쪄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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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빼앗은 예술은 박물관에 놓일 수 있을까 [문화 전반]
베를린, Neues Museum에 대한 단상
베를린에서 찾은 노이에스 박물관은 독일에서 처음 방문한 박물관이었다. 1843년에서 1855년 사이에 건설된 이 박물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복원되어, 전쟁으로 인한 파괴의 흔적을 함께 안고 있다. 전쟁 이전의 고전주의 건축과 현대식 복원이 결합된 이 건축물은 보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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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가려질수록 드러나는 자유 -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정해진 얼굴에서 벗어나 다른 내가 되는 순간
탈춤을 보며 나는 왜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춤을 추었을까 생각했다. 얼굴은 한 사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규정하기도 한다. 신분과 나이, 성별과 사회적 위치에 따라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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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대: 대전은 유명한 전: 미식도시임 [음식]
자부할 수 있는 대전 맛집 5가지
대전에서 맛집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맛집이 있어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결국 자주 찾게 되는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번엔 그저 ‘맛있었다’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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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서로 다른 희망이 충돌할 때 - 호프 [영화]
인간의 시선으로 시작해 외계인의 언어에 도달하며, 서로 다른 존재의 삶과 희망이 충돌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영화
호프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으로부터 비롯된 기대감과 눈길을 사로잡는 예고편까지 개봉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만큼 기대가 컸던 때문인지 막상 영화가 상영되자 관람객의 평가가 꽤나 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나도 SF나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했던 터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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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책과 문화의 도시 파주에서의 1박 2일 [여행]
헤이리 마을부터 파주 출판단지까지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파주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내가 사는 곳에서 파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파주에는 아이들이 갈만한 곳이 많아서 어릴 때는 엄마 아빠를 따라 자주 가곤 했다. 그렇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다. 어릴 때의 추억 속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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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책을 짓고 펴내고 알리는 겹겹의 마음들 [도서]
은유 인터뷰집 - 출판하는 마음
손에 쥔 책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뒷모습이 책의 표지에 그려져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마음일까. 책 [출판하는 마음]은 [쓰기의 말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의 저자 은유가 쓴 인터뷰집이다. 책을 만지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 책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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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늘은 아련한 음악으로 부탁해 [음악]
계절의 끝자락에서
어느덧 8월 말, 입추가 지나 공식적으로 가을인 계절이 왔다. 여전히 낮은 뜨겁지만 청량한 하늘과 뭉게구름을 보면 가을은 가을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계절이 바뀌는 탓인지 여름에 즐겨듣던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노래들보다 아련해지고 분위기를 타는 노래를 듣게 된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