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내일'을 위한 시간 , 내 '일'을 위한 시간 - [내일을 위한 시간]
글 입력 2015.01.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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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시간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 95분 / 12세 관람가 /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산드라) , 파브리지오 롱기온 (마누)<내일을 위한 시간 메인 예고편 >-------------------------------------------------------------------------------------------------
오랜만에 혼자 광화문 씨네큐브에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다르덴 형제 감독 작품이라 꼭 봐야지 하다가 큰 맘 먹고 광화문까지 갔네요
뭔가 잔잔한 프랑스 영화는 아담한 씨네큐브에서 봐야 뭔가 제대로 본 느낌이 난달까요?ㅎㅎ
4시 40분에 상영시작이었는데 4시 20분에 광화문역 도착해서 헤매다가 겨우겨우 35분에 도착했는데
완전 맨 앞자리 밖에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표 끊었는데 흠... 다리 쭉 뻗고 괜찮던데요?ㅋㅋㅋ이 영화가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독립영화나 예술 영화만 상영하는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본론으로 들어가서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드라자면
주인공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는 예전에 우울증으로 휴직신청을 했다가치료를 마치고 복직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새출발 하려는 산드라에게 주말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오는데요.
그 전화는 바로 산드라의 동료들이 그녀가 복직하는 대신
동료들이 각각 보너스를 1000유로씩 받기로 투표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산드라는 너무 큰 충격에 무너져 내립니다.
하지만 투표 과정에서 작업 반장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도록 행동을 했다는 점이공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산드라의 절친한 동료인 줄리엣은 산드라를 데리고사장에게 찾아가 재투표를 허락받습니다.
산드라는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재투표를 위해 주말동안 16명의 동료들을 한 명 한명씩 찾아디나며
보너스 대신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설득하러 다닙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동료들
다행히 마음을 바꿔 산드라의 편을 들어주는 동료들도 있지만 그 반대쪽의 동료들의 반발도 거세지는데요.
산드라가 복직을 위해 동료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줄거리 입니다.영화를 보는 내내 산드라의 비참한 마음이 어땠을 지 같이 마음을 졸였던 것 같습니다..
당사자에게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한 해고를산드라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했을까요.
그것도 병을 다 고치고 새출발 하자고 마음 억었는데 말이죠.
산드라가 동료들을 찾아가면 꼭 동료들이 물어보는 말이 있었는데,
동료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보너스를 포기한 동료들이 몇 명인지 산드라에게 물었습니다.
전 그것이 자신들의 한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행동처럼 보였는데요.
아마 그 말 속에 보너스를 택한 사람이 나 말고도 아직 많다는 안도감이 보였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다 각각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보너스를 택했다고 해서 그들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산드라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뜻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말하기가 어려웠을 것이구요.
하지만 제가 아쉬웠던 것은 ‘내 이웃의 실직보다 보너스가 더 중요한가 ’라는 윤리적 문제에
갈등조차 하지 않고 보너스를 택한 동료들이 있던 것이었습니다.반면에 그녀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은 진실로 따뜻했고
그들이 했던 행동을 부끄러워 했죠.
자신들의 사정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그녀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 마음이 제게도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티무르의 눈물이 말이죠.산드라의 설득과정이 마치 인생곡선과 같다고 느낀 것은 저뿐이었을까요.
매몰차게 거절하는 동료들과 그런 동료들을 설득하느라 상처받아 더 이상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그 다음 친구는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솔직하게 미안해했습니다.
그 때마다 산드라가 다시 포기하지 말자라고 용기를 얻는 이 과정이
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과 참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어려움을 이겨내고 좌절하고 또다시 일어서는 그런 산드라의 모습이 담담하게 와닿았고
그렇게 노력했기에 결과가 어찌되었든 마지막에 행복할 수 있어서, 웃을 수 있어서
무슨 일이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폭발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없어도 담담하게 밀고 들어오는 것이 진짜 프랑스 영화답다고 느꼈네요.ㅎㅎ
무덤덤하게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박소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