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문화예술공간 :: 김치준 : 운림길 산책

글 입력 2014.11.0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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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길 산책

밤사이 숲에선 많은 변화가 일었나보다. 그 변화의 숲 사이사이를 휘감고 맴을 도는 운무가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예고하고 있다. 도심의 뜨거워진 대기가 위로 오르고 나면 그 공허를 메우기 위해 산정의 청량한 공기가 운림길 골짜구니를 타고 내려와 도심에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의 숨길을 띄운다. 생명의 숨길 그 기슭에 운림길이 있다.

이내 산채에서 돌아와 그릇 빚기를 한다. 그릇은 반복 패턴이다. 생명살림이 선택한 길이기도 하다. 모든 있음들 또한 그러한 얼개로 열어간다. 끊임없는 변화와 반복 패턴의 고리, 그 길에서 껍데기처럼 버리고 가야할 그릇……. 쉼 없이 새로이 그릇을 빚어야 하는 까닭이다.




해와문화예술공간, 김치준 초대전 ‘운림길 산책’

광주광역시 무등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운림동. 구름이 많고 수풀이 무성해 붙여진 이름만큼 도심 속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일찍이 의재 허백련 선생을 필두로 여러 예술가들이 터를 잡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무등산 어귀에 위치하고 있는 해와문화예술공간은 이 지역에 가마를 두고 그릇을 빚어내는 도예가 김치준을 초대하여 ‘운림길 산책’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개최한다. 11월 6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그릇을 통해 지역의 자연과 사람의 혼을 담아내고자 한다. 흙으로 형태를 만들고 가마로 구워내는 작업은 생명의 탄생을 닮았다. 작가는 “운림은 생명의 숨길을 담고 있다. 모든 생명살림이 죽음과 생명을 반복하는 것처럼 그릇 또한 쉼 없이 버려지고 다시 빚어진다”고 말한다. 

지역의 흙을 재료로 한 그릇 빚기를 통해 죽음과 생명의 끊임없는 반복을 보여주는 김치준 작가의 작업에는 지역성과 예술에 관한 그의 고민이 녹아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해와문화예술공간에서는 지역의 예술‧문화에 관한 예술인과 지역민의 생각을 공유하고 미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1월 26일(수) 저녁 7시에 김치준 작가와 함께 해와문화예술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대담회에서는 지역 예술‧문화에 관한 공적 담론을 형성하고자 한다.

한편, 해와문화예술공간은 전시, 교육, 상담, 카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현재 개설된 교육 강좌로는 박구용 교수(전남대‧철학)가 진행하는 인문학 강의인 ‘인문학으로 숨을 쉬다’와 칼럼니스트 최송아가 진행하는 <철학으로 영화 읽기: ‘시네필로’>가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미학, 문학, 역사, 문화재 탐방 등을 주제로 한 강의가 추가로 개강할 예정이다. 

문의 해와문화예술공간(062-233-9011/haewaspace@gmail.com)
 
 
해와문화예술공간
 
 

 
 
해와 문화예술공간
김치준 : 운림길 산책
 
2014년 11월 6일 (목) ~ 2014년 12월 13일 (토)
월-일 10:00 ~ 19:00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 휴관)
오프닝 리셉션 : 2014년 11월 6일 (목) opening 18:30(예정)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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