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사랑과 계절을 담은 내려감의 취향

글 입력 2024.05.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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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필자는 어떤 사람인가.

 

A: 이중주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낮에는 에너지도 열정도 가득하게 힘찬 하루를 맞이하며, 하루하루를 해낸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나의 밤은 안온하다.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황색 조명만을 키고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들어오는 선선하고 반짝이는 밤바람.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마음을 써 내려가는 시간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이중적인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이중적보다는 이중주의 삶이 더 좋은 표현 같다. 낮과 밤의 하모니는 모든 것들을 더 잘 느끼게 해준다. 주로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내려쓴다. 그 시선에는 주로 사람의 다정함과 사랑, 자라나는 어린 것들. 계절의 느낌, 가족과 추억 그리고 내가 담겨있다.

 

 

 

계절 (季節)


 

1. 여름 (夏)

 

지하철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어폰을 끼고 작은 폰을 보고 있었다. 고개를 들면 반짝이는 한강과 기분 좋은 햇살, 시원하게 물을 가로지르는 보트도 있는데, 그렇게 도착한 망원동. 오늘은 이어폰을 빼고 혼자 작은 망원동을 누비고 느끼며, 사람들의 온정이 가득 담긴 삶을 관찰했다.

 

타지에 가장 사랑하는 동네가 있다는 건 행운이다. 망원동은 맑고 느리고 따뜻하다. 온전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의 소리를 눈빛을 식감을 집중해서 느껴보는 건 어떨까. 평범한 삶이 소중해진다.

 

 < 다정한 하루와 다정한 사람들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7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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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겨울 (冬)

 

겨울은 신기한 계절이다. 가장 따뜻하고 설레면서도 가장 춥고 공허한 계절이다. 겨울이 주는 약간의 우울감을 좋아한다. 다시 나를 되돌아보며 차분해진다. 아직은 불안한 청춘이라, 겨울에 나는 작은 입김도 큰 한숨처럼, 안개처럼 느껴진다. 그런 마음을 담아냈다.

 

굽이굽이 오늘도 한 걸음씩 눈에 푹푹 빠지는 무거운 발과 함께 걷는다.

 

근데 그 발걸음엔 작게 미래에 대한 설렘도 담겨있다.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7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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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愛)


 

1. 가족 (家族)

 

세상에 불릴 이름을 지어주고, 가장 많이 다정하게도 단호하게도 모든 삶에서 가장 가깝게 나를 불러주던 나의 우주이다. 덕분에 사랑을 배웠고 진심을 배웠고 다정함을 배웠다. 애틋하다. 무지 다투기도 하고 좋은 날도 함께 우는 날도 즐거움이 가득하기도 서로가 미운 날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너무 사랑한다.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가 쓴 일기와 편지를 23년 뒤에 보고, 묘한 감정에 눈물이 났지만 우는 게 쑥스러워 아닌 척 머쓱한 웃음으로 눈물을 감추던 날.

 

엄마의 숲과 화원. 아빠의 바다와 별. 나의 우주이자, 나의 영원.

 

< 고요한 지구 속 나의 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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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인 (戀人)

 

가족이 우주 라면 연인은 세상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인연을 만나지만 서로 사랑으로 가득 찬 관계는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또한 처음부터 사랑해서 만나는 게 아니기에, 사랑까지 가는 그 감정이 신비롭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먼저 좋아해 봤다.

 

사랑은 사랑은 참 사랑이다. 대체할 수도 주체할 수도 없는 감정. 너무 좋아해서 나를 잃을까 너를 잃을까 두렵기도 하다. 넌 늘 다정하고 맑고 무해한 연 하늘 같은 사람이다.

 

내 행복보다 네 행복을 더 바라게 된다. 그러나 네 행복이 곧 내 행복이 된다.

 

이 글은 8월의 한 여름의 밤에 시작된 사랑 이야기다.

 

< 풀 내음이 가득한 한여름 밤의 편지에 답신이 왔다.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8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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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 (緣)

 

그럼에도 결국, 다시 사랑이다. 기어이 인간은 평생 사랑을 감내하며 살아간다.

 

사랑은 삶에 해(害)가 되기도 무해(無害)가 되기도 한다. '사랑'은 다양한 '연'으로 존재한다. 인간과 인간의 연, 인간과 동물의 연, 인간과 물체의 연, 스스로와의 연 등. 삶의 다양한 시선으로 사랑은 존재한다.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담은 글이다.

 

< 사랑의 유의어는 헤아리다.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8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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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글은 어떤 글이 될 것 같은지 궁금하다.

 

A: 아마도 내가 이런 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료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글이 될 것 같다. 가장 많이 쓰는 글의 느낌이자, 평소의 감정과 시선을 가감 없이 드러낸 글들이니까. 이 큐레이션이 독자의 취향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이런 취향에 손이 갔다면 성공한 게 아닐까. 내 글은 누군가에게 평안이 됐으면 좋겠고 다정했으면 좋겠다. 쉽게 술술 읽고 다시 맑은 힘을 채워줄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란다.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황수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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