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캘리] 나는 잠시 당연해진다

글 입력 2024.05.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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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나캘리]

 

 

오늘의 시는 '마음의 일'이라는 컬래버 시집에 수록된 오은 시인의 시입니다.

 

그 중 마지막 부분만을 캘리로 쓴 것인데요, 태도와 삶의 속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바쁘게 사는 것이 다소 올바른 미덕처럼 여겨지는 현재 사회의 분위기 속에 살다 보니 '쉰다'의 개념을 낯설게 느끼기 쉬워진 것 같습니다.

 

시에서도 화자는 쉬는 날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끝없는 고민과 생각을 하다가, "쉬는 날에는 쉬어야지" 하는 아버지의 말에 배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당연한 거였지 하며 마음을 놓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로봇도 아니기에 계속 달리기만 할 수도 없고 지치고 힘들 때면 쉬어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으로 인해 뒤처진다거나 뭔가를 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다거나 하는 불안함, 초조함을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쉬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저도 쉬는 날에는 쉬어야지를 되뇌어 보아야겠습니다.

 

쉬는 것은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이고, 전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요. 쉴 때도 나의 눈과 몸을 피로하게 하는 활동을 선택하기보다는 정말 쉼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해야지, 내가 나를 잘 쉬게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내가 이렇게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위해 달려갈 수 있는 환경에 있음에 감사하고, 어제와 같은 하루라면 계속 평범한 하루를 지속해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김성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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