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청각의 시각화를 보여준 초능력자들의 업적 - 힙노시스 : LP 커버의 전설 [영화]

글 입력 2024.04.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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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앨범 커버는 음악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앨범 커버는 리스너들에게 음악이나 아티스트에 대한 시각적인 첫인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디자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럽게 앨범 커버가 아름답거나 독특한 앨범을 선택하게 된다.


또한 앨범 커버는 단순히 미적 요소 이외 아티스트가 브랜딩을 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콘셉트이나 목표, 분위기등을 앨범커버를 통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앨범 커버는 아티스트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전설로 통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의 역사를 담은 시사회를 보고 왔다. 바로 5월에 개봉 예정인 <힙노시스 : LP 커버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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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를 보기 전 전설적인 디자인 스튜디오인 ‘힙노시스(Hipgnosis)’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실제로 아트인사이트 오피니언으로 힙노시스가 디자인한 세기의 앨범 커버인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제작 비하인드를 다룬 오피니언을 적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해당 시사회에 선정이 되었을 때 너무나도 기뻤다. 전설적인 락 밴드들의 핵심 멤버들의 인터뷰와 함께 직접 힙노시스의 역사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시사회는 대만족이었다. ‘힙노시스’는 내가 아는 것보다 더욱 대단한 디자인 스튜디오였고 이들이 구축한 문화적 유산에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힙노시스'가 해체하게 된 결말 또한 매우 극단적이어서 강렬히 머릿속에 남았다. 이들의 커리어는 정말 영화와도 같았다.


이번 시사회를 통해 힙노시스를 공동 창업한 인물들은 초능력자라는 것을 느꼈다. 초능력자라고 생각한 점은 바로 ‘청각의 시각화’에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미친듯한 창의력이 기반이 되어 청각과 시각이라는 다른 분야 감각 간의 연결점을 찾아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이들의 재능에 감탄하며 부러움을 느꼈다.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직접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이들은 진정한 예술가들이었고 당시에는 디지털 기술도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수작업을 하는 장인정신도 존경스러웠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앨범 커버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보면서 마음 깊숙이 존재했던 작지만 강렬한 ‘창조’라는 단어가 꿈틀거렸다.


더욱 이들의 스토리에 빠져든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완벽한 작품을 위한 극단적인 고집, 즉 디테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여주는 모습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영화를 보고 바로 떠오른 표현은 바로 세계적인 회사인 필립스의 슬로건인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이다. 이들은 병적으로 디테일한 요소들에 신경을 썼고 결과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면 이들의 작품은 명품의 반열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행복했던 부분은 바로 ‘The Dark Side Of The Moon’ 앨범 커버 제작기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해당 앨범커버가 스크린에 나오고 "드디어 The Dark Side Of The Moon 앨범 커버 제작기가 나오는구나!"라 생각하며 조용히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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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의 표현으로 이번 리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영화를 보면 이런 인터뷰 장면이 나온다. 노엘 갤러거에게 왜 앨범 커버를 ‘힙노시스(Hipgnosis)’에 의뢰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너무나도 단순하게 이렇게 말했다. “너무 비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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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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