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심리 상담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들

글 입력 2024.05.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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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심리 상담을 받았다. 총 10회로 이번 주에 마무리 지었다. 그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상담하러 가기 전 전 일주일 동안 나에게 일어난 이야기들과 그로 인해 느낄 수 있던 감정들을 돌아보며 나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상담을 하면서, 내 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내가 느낀 점들을 조금 더 집요하게 구체화하면서 무딘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던 것인지 곰곰이 돌아보았다. 처음 상담을 위한 목표, 상담을 통해서 해소하고자 하는 것들을 제출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파악하고 싶다고 적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생활의 스트레스는 대부분이 회사에서 발생한 것이었으니까 회사 생활에 대해서도 고민을 나누고 싶었다.

 

 

 

나를 진찰하다


 

올해의 상반기, 더 특정하자면 1분기가 말 그대로 인생 노잼 시기였다.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요가, 헬스 PT 다 결제해 놓고, 용기 내서 심리 상담도 등록했다. 하지만 쉽게 그 노잼 시기는 지나가지 않았다.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뒤로만 엉겨 붙어 빠지는 것 같은 회사 생활에 어떤 방식으로든 결단이 필요했지만, 그럴 용기는 충분하지 않았다. 상담사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 문제는 비단 내가 지금 투입되어 있는 프로젝트의 특성 때문만은 아님을 인지하게 되었다.

 

전체 조직과 리더십에 대한 아쉬움, 실망, 그리고 나는 소모되어 가지만 방치되어 있다는 강렬한 어려움으로 회사 생활이 점점 익숙해지고 재밌어지면서 탄력 붙여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정쩡하게 쌓아가는 나의 하루, 1달, 1년 커리어의 결과만 눈에 보였다. 그 과정에서 그럼에도 모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자책하고 어리석게 굴었던 나에 대해 상담사님은 절대 내 잘못이나 부족한 점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온 것이 아니라며 단호하게 집어주셨다. 그리고 나의 의견을 전달해 보라며 용기를 주셨다.

 

 

 

나를 위한 처방을 내리다


 

결국 회사 내부에서는 퇴사란 결정을 했고, 나의 마음을 정확히 판단하고 결정한 것에 나 스스로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신입 2년간은 일의 호불호를 찾기 위해 여기서 굴러보자는 다짐 중 불호를 찾았다. 어찌 됐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다양성이나,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을 명확히 세우게 된 것, 그리고 내 마음속 욕구를 행동으로 펼칠 수 있는 행동력과 용기를 얻게 된 것은 나에게 크나큰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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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건 상담과 내 생각을 더 차곡차곡 쌓아가며, 나에게 아픔과 상처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어로서 이야기, 행동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힘들어하고, 속으로만 스트레스받아 몸도 아프고 점점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걸 그저 경력 쌓는 과정이라면서 내 마음의 소리나 몸의 신호를 무시한 채 꾸역꾸역 버텼다면, 이제는 내가 다치기 전, 방어하면서 나를 챙겨나갈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하게끔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주체성을 가지고 일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내가 되고자 한발 걸어 나갔다.

 

 

 

나의 미래를 꿈꾸다


 

상담사님께서 마지막 시간에 전한 말씀 중 인상 깊은 내용은 나에게 문제가 되는 상황과 내가 원하는 모습, 이상향을 구분해 정확히 인식하고, 후자가 없다면 만들고, 이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맞다. 문제 상황과 나를 분리하고, 문제보다는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더 생각해 보자. 지금 내가 처음 선택한 직업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기에, 분야를 좁혀서 다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찾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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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해 보면 문제가 되는 상황 중심에 내 직업이 있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름을 인지하고 이상향 속 꽃핀 나의 직업으로 행할 수 있는 업무들을 꿈꾸며 다시 도전하고 있다. 인간은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한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도 느끼며, 조금 쉼을 갖고 재정비해 다시 내 커리어와 삶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

 

심리 상담, 정신과라는 대상이 요즘에는 보편화되고, 비정상이라는 인식이 없어져 가는 시대인 것 같다. 약간의 우울과 무기력이 찾아와 시작하게 된 상담은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어려움에 대응하고 나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수립하고 이를 해나갈 때의 고민과 결단을 즐길 수 있도록 마음 한껏 응원받을 수 있었다. 심리 상담을 통해 나에 대한 진찰, 나만의 방식으로 처방, 미래 꿈꾸기 시작하게 되었다.


 

1. 무기력함이 찾아올 때 그를 바라보기

2. 단순한 부정으로 그러한 감정들을 바라보지 않기

3. 내가 원하는 이상향을 생각하기

4. 그를 이루기 위해 현재 충돌되는 지점과 내가 지금 해야 할 것을 찾기

5. 용기 내 실천하기

 

 

이 과정을 잊지 않고 반복하면서 나를 가치 있게 만들 것이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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