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이를 낳지 않는 세상, 청년이 바라보다

글 입력 2024.03.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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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뭐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이 ‘저출생’이라고 답할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한 명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 우리나라의 상황을 외국에서도 주목할 만큼 저출생 현상은 아주 심각하다.

 

 

 

 

많은 사람이 저출생의 주요 원인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를 꼽겠지만, 2023년에 방영한 PD수첩 인구절벽 시리즈 방송은 현재 청년들이 어떻게 생활하는가에 대해 주목했다. 바로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다. 지방에는 일자리가 적으니 지방의 많은 청년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고, 수도권에 사람들이 집중되니 집값, 물가가 올라가고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저출생이 인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물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변화도 저출생의 원인이다. 사실 인식이 변화했다기보다는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선택지를 새롭게 인식한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거의 모든 분이 결혼을 했고 자녀가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스스로 그것을 원해서 택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고 싶어서 선택한 것과 해야 해서 선택한 것의 의미는 다르다.


현재 20대 자녀의 부모님 세대라고 볼 수 있는 50·60 세대까지는 결혼과 출산은 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지금보다 분명 강했다. 대학 입학, 취업, 결혼, 출산, 양육이 인생의 당연한 절차였다.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그저 그 절차를 따르지 않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을 뿐이다.


현재 20대인 필자도 10대 때부터 결혼과 출산을 원하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결혼까지는 그래도 고려할 마음은 있지만, 출산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크다. 한동안은 내가 내 핏줄을 남기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생각도 했었다. 가늠할 수 없는 오랜 시간동안 이 핏줄이 이어져 온 건데 그 일을 끝내는 것이 내가 된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행복’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내가 이 행복을 져버리면서까지 출산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를 키우면서 얻는 행복도 분명히 있고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얻는 행복감은 굉장히 가치 있다. 다만, 나는 내가 목표로 한 것을 이뤘을 때,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내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내가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에 제한받기 마련이고 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힘들다. 부모는 본인의 관점보다는 내 아이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본인들의 일과를 맞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 청년들을 경제적인 부분이나 일자리 문제로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과 본인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다.


정부는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의 선택지가 좋다는 것을 강요하면서 관련 지원금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청년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그들이 현실의 어떤 벽에 부딪혀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 못한 것인지, 어떤 것을 중요시하기에 선택하지 않은 것인지 알아보고 청년들의 ‘삶’에 집중해서 저출생 해결책을 펼치는 게 필요한 것이다.


22대 총선에서도 많은 정당에서 저출생 현상과 관련된 정책 공약이 나왔다. 이러한 공약들이 좋고 나쁘다는 평가와 상관없이, 각 정당에서는 우리 사회의 많은 청년들의 삶이 어떤지 확인해보는 과정이 분명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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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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