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트 컬렉팅이 궁금한 당신에게 -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글 입력 2024.01.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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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예술 작품은 시간을 내어 미술관에 찾아가야만 만날 수 있는 존재였다. 알듯 말듯 알 수 없어 신비로운 아름다움, 해석하고 싶은 호기심을 일게 하는 예술 작품들. 일상과 멀리 떨어진 백색의 미술관, 혹은 특별한 장소에 찾은 날에야 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예술과 점점 더 가까워졌다. 다양한 미술관과 문화 공간을 통해 예술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좀 더 부담 없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많아졌다.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가까워진 건 물론, 이제는 내 집에서도 작품을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는 컬렉팅에 대한 문턱이 낮아졌다.

 

예전에는 집안 대대로 컬렉팅을 이어온, 대단한 부와 명예를 지닌 사람들만 컬렉팅을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해 다양한 경로로 작품을 접하고,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컬렉팅과 가까워지고 있다.

 

아트 컬렉팅이 궁금하지만 아직은 낯설다면 그 시작으로 “컬렉터처럼, 아트 투어”를 추천한다. 아트 컨설턴트로 전 세계 아트페어와 전시 현장을 다니며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변지애 대표가 컬렉팅의 세계를 소개한다. 지금 바로 주목해야 하는 국내외 작가들과 시기별 아트페어, 미술관까지 다양한 정보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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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예술로 말하고자 하는 것


 

변지애 대표는 아트 컬렉팅을 시작한다면 꼭 알아야 할 주목받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국내 예술가 10명과 해외 예술가 10명을 차례로 설명하면서,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담긴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국내 예술가를 소개하는 장에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박서보 작가도 만날 수 있었다. 단색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박서보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수행하듯 색을 입히고 작품을 완성한 작가의 삶, 한국 단색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 흐름을 상상해 보게 된다.

 

 

박서보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자기 자신을 비우는 데 있다고 했다. 선을 하루에 100번 정도 긋는데, 무심하게 긋는 이 선은 그에게 몸을 닦는 도구이며 그림은 몸을 닦고 남은 찌꺼기에 불과하므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하듯 수없이 반복해 자신을 비워낸다는 것이다.

 

─ p.50, 컬렉터처럼 아트투어

 

 

작가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들의 삶의 단편이 담겨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예술을 대하는 방식,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안에서 나는 그들과 어떻게 다르고, 어떤 부분은 비슷한지, 어떤 삶을 그리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미술 여행을 떠날 시간


 

주요 작가를 소개한 후 1년 열두 달, 달마다 떠나면 좋은 아트 투어를 소개한다. 주요 아트 페어가 열리는 지역, 행사가 문을 열게 된 배경, 도시가 미술을 품게 된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3월엔 아시아 미술의 허브로 불렸던 홍콩을 추천한다. 이때 홍콩 아트바젤이 열려 전 세계 다양한 컬렉터들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아트 페어 소식과 함께 홍콩의 대표적인 미술관 M+이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More than Museum)을 표방하며 오픈한 이야기, 유명 기업에서 운영하는 K11예술재단을 통해 쇼핑센터 등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지역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며 미술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꿈꾸게 한다.

 

변지애 대표는 예술이 아직 어렵지만 좋은 컬렉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쉬운 언어로 전달한다. 홍콩에 이어 아시아 예술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서울, 이 흐름에 발맞춰 즐거운 마음으로 예술과 가까워지고, 공부하며 나만의 컬렉션을 만들어 나가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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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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