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펍이나 바를 운영한다면 틀고 싶은 음악 영상 10선 [음악]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완성시켜주는 영상들
글 입력 2023.12.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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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아트인사이트 오피니언의 주제는 특별하게 가져가고 싶었다. 1년을 회고하는 뻔한 주제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충분하게 녹일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았다.

 

연말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요즘 유튜브에서 보던 실황 공연 영상들을 TV로 전송해 매우 큰 화면에서 즐겨 본다. 기존의 음원을 공연에 맞게 편곡했기 때문에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으며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갈채 등의 현장감, 그리고 감각적인 촬영을 통해 탄생한 영상미까지 느낄 수 있다.

 

지인들과의 약속을 위해 펍이나 바를 갈 때면 가끔 스크린에 영상을 틀어주는 곳들이 있다. 실제로 이태원에 자주 방문하는 바가 있는데 항상 스크린에 디제잉 영상을 틀어놓는다. 노래도 물론 내 취향인데 영상까지 같이 재생되니 색다른 인테리어 요소로 보였다.

 

영상을 틀어주는 매장들을 보면 주로 콘셉트에 맞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클립을 틀어준다. 그래서인지 공연 영상이나 디제잉 영상을 틀어주는 매장을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단골이 되고 싶은 기분이 든다. 펍이나 바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조명 색깔과 스크린에서 재생되는 영상들이 어우러지면서 보여지는 비주얼은 참으로 멋스럽다.

 

문득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만약’ 먼 미래에 펍이나 바를 운영하게 된다면(작은 소망이긴 하다) 과연 매장에 어떠한 영상을 틀 것인가? 평소 음악을 잘 트는 펍이나 바를 매우 좋아하기에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 자연스럽게 이번 아트인사이트 오피니언 주제는 ‘만약 내가 펍이나 바를 운영한다면 꼭 틀고 싶은 음악 영상’이다.

 

총 10가지 영상을 꼽아 보았다.

 

 

 

 

1. MF DOOM Instrumentals (Live) FULL 2023 GIG – OMA

 

“Your Favorite Rapper's Favorite Rapper”라는 칭호를 가진, 역대 최고의 힙합 리릭시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전설적인 래퍼 MF DOOM의 기념비적인 트랙을 밴드 라이브 셋으로 연주한 영상이다.

 

MF DOOM 특유의 독특한 샘플을 활용한 독창적이면서 투박한 매력이 있는 아이코닉한 비트를 연주한 영상이다.


최근 꽂힌 영상으로 소규모 공간에서 소소하게 관객들을 모아놓고 연주하는 모습이 참 따뜻하고 매력적이다. 주변에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밖에 없는 영상이며 만약 지금 당장 홈파티를 열 수 있다면 계속 틀어놓고 싶은 영상이다.


영상 속 밴드는 OMA라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활동하는 힙합 밴드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힙합 장르를 베이스로 밴드 셋으로 편곡한 영상들을 주로 업로드한다. 소개한 영상 이외에도 누자베스의 트랙들이나 클래식한 힙합 트랙들을 편곡한 영상을 올리는데 사운드가 취향 저격이다. 해당 유튜브 채널 구독 매우 추천한다.

 

 

 

 

2. Mac Miller: Live From London (with The Internet)

 

힙합 역사에 한 휙을 그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약물 중독으로 요절한 래퍼 맥 밀러(Mac Miller)의 공연 영상이다. 시드(Syd)가 속해 있는 더 인터넷(The Internet)과 함께한 영상으로 맥 밀러 공식 채널에 올라온 몇 안 되는 귀한 라이브 영상이다. 2013년 6월 10일에 진행된 공연으로 앳된 모습의 맥 밀러를 볼 수 있다.


약 40분간 총 11곡을 불렀으며 더 인터넷의 연주는 완벽했고 맥 밀러의 향수 넘치는 랩은 자연스럽게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대표곡인 'Best Day Ever'부터 2013년도에 발매된 < Watching Movies with the Sound Off >의 타이틀곡도 수록되어있다. 맥 밀러의 라이브 공연을 보면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서정적인,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곡으로 ‘Objects in the mirror’가 나오는데 해당 곡은 특히 라이브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들린다. 만약 매장에 힙합 장르의 팬이 왔다면 아마 만족스럽게 술 한잔 마시면서 영상을 시청하지 않을까 싶다.

 

 

 

 

3. The Yussef Dayes Experience - Live From Malibu

 

해 질 녘의 말리부를 배경으로 모던 재즈 밴드의 환상적인 연주를 만끽할 수 있는 영상이다. 유세프 다예스의 감각적인 드럼 연주 위로 색소폰의 찐한 음색과 간결하면서 기교 넘치는 키보드와 퍼커션 등의 악기들이 어우러지며 청각적 쾌감을 극대화시킨 연주다.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영상에 담은 mix/master 엔지니어에게 찬사를 보낸다.


유세프 다예스(Yussef Dayes)는 재즈 드러머이다. 다른 아티스트와 진행한 프로젝트 앨범으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대표적으로 키보디스트 카말 윌리엄스(Kamaal Williams)와 함께 2016년 유세프 카말(Yussef Kamaal)이라는 듀오로 < Black Focus > 앨범을 발매했다. 가장 대표적인 앨범으로는 영국 가수 겸 기타리스트 톰 미쉬(Tom Misch)와 함께 2020년 < What Kinda Music >이라는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발매했다. 해당 앨범은 호평을 받았으며 본격적으로 유세프 다예스가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


매장에 해당 영상과 함께 연주 상운드가 울려 퍼지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몸이 절로 들썩인다.

 

 

 

 

4. FKJ live at Salar de Uyuni in Bolivia for Cercle

 

볼리비아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의 소금 사막인 우유니 사막은 초현실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많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FKJ는 즉흥적인 리듬 메이킹과 수준 높은 라이브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매 공연 관람객들에게 초현실적인 청각적 경험을 제공해 준다.


해당 영상은 초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우유니 사막과 초현실적인 사운드를 보여주는 FKJ의 환상적인 연주가 어우러진 영상이다. 영상의 비주얼만 봐도 초현실적이고 아름답다. 다중 악기 연주자로 유명한 FKJ의 화려한 솔로 라이브 퍼포먼스가 우유니 사막 한 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영상을 기획한 Cercle 채널에 감사하다.


유튜브 채널 Cercle은 환상적인 풍경의 장소나 상징적인 건물이나 광장 등에서 디제이들을 초청해 라이브 영상을 찍는 채널이다. 구독자수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퀄리티 높은 라이브 영상들을 업로드 하기에 매우 추천하는 채널이다.

 

 

 

 

5. Joris Voorn Vinyl DJ Mix | Classic Dub Techno & More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 Dub Techno를 자주 듣는다. Dub적인 요소가 있어서 그런지 몽환적이면서 반복적인 비트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면서 집중력을 향상한다. Dub Techno 장르의 여러 믹스 셋을 들었지만 특히 비주얼적인 요소가 마음에 들어 해당 영상을 꼽아 보았다.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디제이인 요리스 보른(Joris Voorn)의 영상이다.


빈티지한 색감과 함께 꽂혀있는 LP들을 차근차근 꺼내서 플레이하는 모습부터가 멋스럽다. 클래식한 Dub Techno 트랙들을 바탕으로 매장의 분위기를 잔잔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고 싶을 때 무조건적으로 선택할 것 같은 영상이다.

 

 

 

 

6. Bill Evans Trio, BBC studio, London, March 19th, 1965 (colorized)

 

여섯 번째 영상은 연말이 주는 작은 설렘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영상이다. 1965년 3월 19일 B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빌 에반스 트리오(Bill Evans Trio)의 런던 공연 영상이다. 빌 에반스 트리오는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인 빌 에반스가 결성한 재즈 트리오로 해당 영상에는 피아노의 빌 에반스, 베이스의 척 이스라엘스(Chuck Israels), 드럼의 래리 벙커(Larry Bunker)가 연주를 했다.


빌 에반스 트리오의 여러 영상 중 해당 영상을 꼽아 본 이유는 바로 당시에 흑백으로 촬영된 영상을 AI를 활용하여 컬러로 복원한 영상이기 때문이다. 영상이 재생되면서 시시각각으로 색깔이 변화하는 영상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참으로 예술적이다. 잔잔한 분위기에서 손님들 간 서로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은 영상이지 않을까 싶다.

 

 

 

 

7. Kitsuné Radio Tour x Seoul Community Radio | FRNK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영상 선택인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바로 래퍼 김심야와 함께 XXX 소속 프로듀서인 프랭크(FRNK)가 Seoul Community Raido에서 진행한 디제잉 영상이다. 프랭크는 힙합 장르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최근 힙합 장르 팬들 이외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프랭크를 알게 된 계기가 있는데 바로 아이돌 뉴진스(NewJeans)의 앨범 수록곡 일부를 프로듀싱하고 최근에는 리믹스 앨범까지 참여하면서부터이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된 프랭크의 디제잉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다. 베뉴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장르를 적절히 조합한 믹스 셋을 선보이는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DJ인 프랭크의 음악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는 믹스 셋이다.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트랙들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만약 매장에서 영상을 틀 기회가 있다면 손님들이 적당히 취기가 올라왔을 10시쯤에 틀 것 같다. 상상만 해도 멋스럽다.

 

 

 

 

8. Lionclad : Lionclad Azikazin full live set on Fool’s Gold Twitch Takeover (1 Hour)

 

이 영상 또한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선택이다. MPC를 활용하여 감탄을 자아내는 라이브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핑거드러밍의 여제 라이언클래드(Lionclad)의 라이브 영상을 가져와봤다.

 

현재 해외에서는 프레드 어게인(Fred Again…)이 MPC를 활용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올해 EDM씬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라이언클래드가 MPC를 활용한 라이브 퍼포먼스의 1인자라고 본다.


끊임없이 변하는 저음부의 정교한 그루브와 함께 몽환적인 샘플들의 향연으로 드라마틱하고 입체적인 사운드와 타격감이 넘치는 영상이다. 라이언클래드 특유의 스타일과 함께 컬트적인 요소를 듬뿍 담은 세트 디자인까지, 압도적인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영상이다.

 

 

 

 

9. Four Tet @TheLotRadio 12-01-2023

 

아홉 번째 영상은 포텟(Four Tet)의 디제잉 영상이다. 나에게 있어 IDM과 포크트로니카 장르를 제대로 접하게 해 준 아티스트이다. 복잡하고 전위적인 리듬과 엠비언트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선사하는 사운드는 명상할 때 들을 정도로 안정감을 준다. 머리가 복잡하고 집중이 필요할 때 언제나 포텟의 음악을 선택한다.


해당 영상은 The Lot Radio에서 진행된 포텟의 최신 라이브 셋이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으로 3주 정도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영상이다. The Lot Radio 특유의 세트 디자인과 어우러진 포텟의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담은 디제잉은 비주얼적으로도 완벽하다.

 

 

 

 

10. Above & Beyond Acoustic - Full Concert Film Live from Porchester Hall (Official)

 

기존의 음원들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실황 공연 영상들을 찾아 듣는다. 어쿠스틱 편곡이 주는 편안함과 기존 음원들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웅장함을 선사하며 색다른 감상과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영상은 EDM의 하위 장르인 트랜스 장르의 전설적인 그룹 어보브 앤 비욘드(Above & Beyond)의 어쿠스틱 실황 공연 영상이다. 어보브 앤 비욘드는 트랜스뿐만 아니라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까지 섭렵한 트리오로 약 20년 넘게 꾸준하게 활동해 왔으며 내로라하는 DJ, 프로듀서들에게 항상 최고의 프로듀서로 꼽히는 그룹이다.


2014년 어보브 앤 비욘드는 런던과 LA에서 본인들 곡을 가지고 어쿠스틱 공연을 2번에 걸쳐 진행했으며 앨범으로 출시했다. 해당 영상은 런던에서 공연한 영상으로 본인들의 곡들을 어쿠스틱으로 재해석한 도전적인 시도를 했다. 공연은 굉장한 퀄리티를 자랑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영상미도 훌륭하고 어보브 앤 비욘드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가 증폭되어 와닿는 전설적인 영상이기에 마지막 영상으로 꼽아보았다.

 

 

만약이라는 단어가 주는 달콤한 상상

 

당장 운영 할 계획은 없지만(앞으로도 없을 수 있지만) “내가 펍이나 바를 운영한다면 이런 영상을 틀 거야!”라는 상상만 해도 소소한 행복이 밀려왔다. 10개 이상의 더 많은 영상들을 추천하고 싶었지만 글의 분량이 너무 늘어날 것 같아 신중하게 추렸다.

 

음악과 영상은 매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절한 음악과 영상은 손님들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고객 경험을 향상시켜 재방문을 위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또한 특정 종류의 음악이나 영상을 사용하면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확보 및 강화할 수 있으며 열성적인 단골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나에게 해당 영상들을 활용해서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리고 여기 음악 괜찮고 영상 멋있네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명함.jpg

 

 

[노세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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